미래의 싸이엔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글쓴이
니시코어
등록일
2008-11-30 23:43
조회
3,4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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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댓글
7건

제가 이 싸이트를 2000년 초반부터 규칙적으로 들어오는데요.
다른 어떤 싸이트보다 높은 수준의 분들이 들어오고,
토의 주제도, 내용도 어린 저에겐 도움이 되서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 게시판 분위기가
'공대 오지말고 다른데 가라~' 였었고
당시에는 좋은 공대 커트라인이 왠만한 의대들보다 높았기 때문에
학과 선택할 순간의 학생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고 선택에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선택이야 본인이 하는 것이고 이 싸이트에서 정보 비대칭을 많이 해소해줘서
그들 스스로에게 옳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 많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암울, 오지마라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들 생각이나 분위기 봐서는요..
오늘 펀글토론방에 보니까 '대덕 연구단지 구조조정' 기사를 올린 것이 있더라고요.
역시 의약계열 가야돼~ 이런 글이었는데..
이젠 '오지마라'는 다 한번 쯤 들어 봐서 그런지(고등학생도)
리플도 별로 없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네요.

이제 떠날 수 있는 사람 떠나라는 이야기 말고..
싸이엔지에선 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요?
사람사는 이야기는 지금도 좋습니다만.
과학기술인의 이야기에 국한해서요.
어떤 주장이 주류를 이룰까요? 또 그 주장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 한반도 ()

      공대 오지 말고 다른데 가라... 라는 것은 그 시대까지는 '이공계'를 전공하려고 대학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필요이상의 환상이나 혹은 기대감을 갖고 왔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공계는
    이제 자신을 위해서 알아서 순수히 판단을 하고서 연구에 매진해도 기초생활이 어려울 수 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서, 과연 감내해 나갈 수 있느냐의 자문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저 진학해서 적당히 공부하고 놀면서 졸업해도 취직이 거져되는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은
    시대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이 시대 그리고 지금 이곳(한반도)은 비합리적인 생활을
    견디면서 자신을 고고하게 성찰해 나갈 정도로 상황이 그다지 좋다고는 볼 수가 없다는 점이 관건이죠.

  • 한반도 ()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과학기술에 관한 얘기로 많은 논의가 이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내공이 부족한
    저로서는 그저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글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견문이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까요. 현재 활동하시는 회원분들중에서도 해외에 계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그곳에 관한 정보도
    그리 어렵지 않게 그리고 진실로 정보를 고맙게도 입수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이러한 점들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이엔지는 항상 현재진행형 아닙니까.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영진들이
    미래지향적인 논의와 활동을 해주기에 가능하리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얘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낚시꾼들만 적절히 잘 몰아낼 수 있다는 가정에서...

  • BizEng ()

      개인적 바람이 하나 있다면, 논의가 과학기술자들의 자기계발과 과학기술인의 목소리가 사회에 어떻게 하면 잘 반영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예전 이곳에서 논의 되었던 것 중에, 풀뿌리 Community 활동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논의와 노력도 함께 해나가면 좋겠구요...

    가끔씩 지역별로 만나서 서로 얼굴도 보고 술 한잔 걸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해나가다 보면 서로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함께 공동 연구 같은 것도 해볼 수 있고.... 하여간 그런 오프라인 모임도 조금씩 벌여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 돌아온백수 ()

      오래전에 이런 얘기 한듯, 어렴풋 한데요.

    세월이 지나서, 극동 아시아에 기적처럼 빈곤을 탈출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진 한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진 역사가들이 자료를 뒤지다가 이곳을 발견하여 어떤 과정으로 한 민족의 운명이 다하게 되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활동을 하였다고 의미를 찾게 되리라 봅니다.

    이공인들은 평화시의 군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국가와 민족이 쇠하면, 그 역할도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지금 현장에서 묵묵하게 사명에 충실하고 있는 세대들이 은퇴할 때가 되면, 사회 곳곳에서 인프라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혼란이 가중 될 것입니다.

    수도권에 올인하고 서울에 목숨거는 구조를 견지하다보면, 그런 혼란에 탈출구가 없습니다.

    이민을 받아들여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긍정적"인 희망이 땅사모들 주변에서 들리지만, 자기 국민들도 챙겨주지 못하는 주제에 바랄 걸 바래야죠.

  • skywalker ()

      요즘은 의대나 법대도 인기가 식었지요.

  • 박상욱 ()

      오래 해 왔으니 한자리 낄 법도 한데, 정말 쓸 말이 없네요.

    공대 오지 마라~ 라고 말한 분들이 꽤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원래는 이공계가 처한 나쁜 상황을 고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타 직종과의 비교나 '이공계 기피시키기'는 추구하지도 않았고 실행되지도 않았습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싸이엔지의 모습은 일종의 NGO였고, 특히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오프라인 NGO로서도 꽤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2006년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돌아갔고요.(운영진들도 NGO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 인터넷 씽크탱크형 NPO 라는 모델을 설정했습니다만..) 2007년부터는 싸이엔지의 '포털like'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전의 모습이 과학기술인 특유의 시각이 진하게 드러났다면 (과학기술을 중심에 놓고, 정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과학기술인 이기주의?를 강조하는) 근래의 모습은 '다음 아고라'와의 차별성을 크게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기술을 넘어 사회-경제-공공정책 등 다양한 주제로 넓혀 감으로써 싸이엔지의 존재 의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인 시야 넓히기'에는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만...

    구성원을 보면 초창기 현업에 계신 분들(대학원생, 연구소 비정규직, 중소기업 전문연, 주니어급 연구원)이 주축이었다면,
    요즘에는 미국에 유학중인 분들, 외국에서 직장생활하시는 분들, 국내 대학생 등의 부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초창기 활성멤버 중에서, 대학원생들이 석박사가 되고 전문연들 복무가 끝나고 등등 변화가 있으면서 싸이엔지를 여하한 이유에서건 자연 멀리하게 된 것 같고요.
    운영진들만 봐도, 초창기에는 대학원생과 유학생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졸업하고 연구인력이 되었고, 연구소에 계신 분들은 중견 이상의 위치가 되셨죠.(회원게시판 꼭대기에 운영진 모집 공지를 걸어 놓은지 수년이 지날 동안 신입 운영진이 없다는 거...)
     
    이상은 그동안의 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정리였고요.
    미래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원래 흐르는 물 냅두듯 인터넷 커뮤니티의 자체 진화능력에 맡기는 식인지라..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님께서 말씀하신.. 운영진들이 뭔가 하겠지.. 부분에 있어서 참 죄송스럽다는..ㅎㅎ 

  • 오재준 ()

      신입 운영진이 없었군요 ...

    사실 그거 보면서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나 생각만 들었었는데
    무언의 장벽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
    (운영진 님들 레벨을 생각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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