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과 만족의 경계는?

글쓴이
무한능력
등록일
2009-09-21 22:20
조회
4,7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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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건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지금 10만원짜리 옷을 입고 있으면 다음에는 20만원 짜리 옷을 입고 싶고

                만원짜리 밥을 이번에 먹으면, 다음에는 2만원짜리 밥을 먹고 싶어집니다.

인간의 욕심이 끝없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계속 느끼는데...

소유욕(=물질욕)과 만족의 경계를 정하기가 참 힘든거 같습니다.

회원분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돌아온백수 ()

      잘못된 교육 때문이죠. 그리고 그런 교육문화를 만들어낸 사회지도층의 문제이고요. 더 높은곳을 향하도록 세뇌하는 것이 노동력을 쉽게 착취하는 방법이거든요.

    미국 시골에서 살면서 애들 키워보면 그 부분이 가장 큰 차이라고 느낍니다. 대도시를 아에 보여주지 않으려는 부모들이 절반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런 보수적인 성향을 나쁘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고딩 축구 시합을 하다보면, 사립학교하고도 하고, 부자동네 공립학교랑도 경기를 하는데, 확실한 실력차이가 있어요. 공립학교들도 부자동네는 스포츠도 잘하고 다른 예능도 잘하는것이 눈에 보여요. 하지만, 그런 차이가 자극이 되는 것으로 그만입니다.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죠. 일부러 부자동네를 구경하러 가지 않는 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욕심도 생기지 않거든요.

  • 돌아온백수 ()

      미국의 재산세는 1% 가량 매년 내는 건 잘 아실테고요. 소득세나 다른 준조세도 소득에 비례해서 누진되죠. 대강 평균 소득이 약간의 세금을 내고, 그 미만이면 세금을 안내는 구조입니다. 이건 대한민국도 비슷하지만, 결국 재산세가 문제가 되는 거죠.

  • 돌아온백수 ()

      그런데, 평균정도 소득을 가지면, 삶의 질이 보장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봅니다. 레져니 취미생활, 주거환경등등이 기본은 다 갖추고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들면, 저같은 백수도 저렴하게 골프치거든요, 부킹걱정 없이 벼락만 안치면 골프칠 수 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가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인데, 마당에 요트 세워놓은 집들이 몇집있습니다. 중고 요트도 자동차 가격정도 밖에 안합니다.

  • 통나무 ()

      요즘 다음카페에서 바비큐에 대해 많이 눈팅을 하는데요.
    이거 많이 하는 분들 보면
    다들 남자들이 하더군요.
    장비옮기는거야 당근, 무거우니,
    챠콜 점화시키고, 고기 마리네이드니 럽이니 다 재고
    훈연재다 준비해서 요리하고, 그거 셋팅해서
    멕이는것까지 다 남자 손으로,
    이거 하는 분들 욕심은 어느 훈연재가 더 좋은지,
    향신료 함께 공구해서 다양하게 맛보기,
    요리기법 서로 공유하거나 새로운 요리 개발하기.
    뭐 그렇게 남는 시간들 보내죠.
    한국공원에 가면 요새 분수들 요란뻑적지근하게 만들어 놓던데
    그냥 부르스타에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을 자리라도 마련하는게 나은것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다들 자잘한 재미는 못느끼는것 같아요.
    먹고 살것 벌면 나머지는 좀 편하게 재미를 느껴야 될텐데.
    그 재미마져도 지름신을 동반해야하니?

  • Wentworth ()

      돌백님/
    삶의 질을 말씀 하셨는데요.  같은 수준의 소득이라도 미국에서 사느냐 네덜란드에서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이런 면이 저에게 크게 다가오네요.  계획한 것들이 머릿속에 안 들어와요.

    아무래도 focalism의 문제겠지요?  머릿속으로는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생각대로 쉽지가 않습니다.

  • 준형 ()

      행복과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 한테는 아무리 잘 사는 나라에 복지가 잘 되어 있고,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무언가가 부족 하다고 생각 될껍니다.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게, 행복과 사랑 같은 감정은 어디 주입식으로 배워서 되는게 아니라서... 많이 읽고, 쓰고, 느끼고,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남들이 어떻게 재미있게 노나를 보고, 그거 따라 하기에 바쁘니..

  • 돌아온백수 ()

      그렇죠. 그게 몸으로 배우고 느껴야 하는 거라서.....

    지난주말에는 좀 멀리 골프를 하러 갔는데, 오랜만에 한국인들과 어울렸는데요. 기냥 욕지거리 서슴없이 하고, 추태 부리면서, 내기 골프하는게 당연한 모양입니다. 즐거워야 하는 골프가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지던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안받다가 받으니까, 오늘까지 몸에 이상이 있네요.

    나쁜기억이 먼저 없어지다 보니, 그만 한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좀 낮아진듯.... 다시 경계수위를 올려야 겠습니다.

  • -_-; ()

      푸푸... 그 쪽 분들도 몸져 누우셔서 똑같이 말하고 계실 겁니다.

  • 돌아온백수 ()

      애고... 사실은 같이 간 사람 핑계대고 중간에 그만두고 와버렸습니다. 골프치다가 중간에 끊고 가는일이 흔한건 아니죠. 멀리까지 가서, 평소와 다르게 비싼 골프장이었는데 말이죠. 제가 스트레스에 면역이 많이 떨어졌나 봅니다.

  • 무한능력 ()

      돌아온 백수님//저는 욕심을 아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욕심'이 없었다면 인류가 이 정도로 발전했을까?하는 생각때문인데요... 회사라는 집단에 속해서 노력(착취당)하는 것이 아닌, 자영업(ex. 개원한 의사나 사업하는 사람들)자와 같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댓가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욕구가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국 사회는 평균정도의 소득을 가지더라도 (부동산이나 교육문제등의 이유로) 삶이 팍팍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원인인 거 같습니다. (이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몇몇 나라만의 문제일 듯)

  • 돌아온백수 ()

      저도 경쟁의 좋은면을 알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승리의 열매와 바꿀 희생의 크기를 저울질하자는 합리성을 찾자는 거죠.

    한국 남성들을 집단 자폐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학에 가까운 자극으로 현실을 가려야 겨우 버티는 경우들이 흔하죠.

  • 三餘 소요유 ()

      대부분의 범인들에게 욕심과 만족의 경계는 결국 '현실'이 만들어 주게 될 겁니다.  그래서 현실을 잘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은 욕심과 만족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현실이라는 것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이 잘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요즈음과 같이 자기계발서들 보다는 지금은 많이 안 읽히는 "무소유"니 "소유와 존재"와 같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나 봅니다.

    어째든 확실한 것은 "행복은 아주 상대적"입니다. 병원에 가보면 환자나 가족들의 행복의 정말 아주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결국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만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타인 혹은 다른 만족이나 행복과 비교에 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이 아닌 스스로 자족하는 법을 배운다면 만족을 모르는 것으로부터의 갈증이 해소될 것 같기는 합니다.

  • 동해물백두산 ()

      저는 기후 분포가 다양한 나라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해 오고 있습니다.
    이민 초기, 이 곳 사람의 기질이 대체적으로 게으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살면 살수록 제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자각합니다.
    한국은 엄동설한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선 봄, 여름, 가을 때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사는 이 곳은 한국 처럼 엄동설한이 없고, 기후가 좋아 땅을 파면 뿌리열매가 널려 있어 배 고플 걱정이 없고, 나무에는 야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목메일 염려도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처럼 피땀 흘려 일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수백, 수천년 간 이런 생활을 해오면서 주민 기질이 낙천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한국인들은 스스로 부지런하다고 자부하는데, 다른 나라를 깊이 알고보면 자부심이 자괴감으로 변할 수도 있겠습니다.

  • 노숙자 ()

      어느 목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다음 세가지는 소홀히 하지 말라고 ~

    1. 가정
    2. 사업(직장)
    3. 교회

    욕심과 만족의 경계는 절제가 그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절제력이 약할수록 만족은 줄어들구요, 반대인 경우는 만족(행복?)이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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