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펌] 인간의 마음을 가진 과학기술 -신명호-

글쓴이
배성원
등록일
2004-04-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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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가진 과학기술
 
과학기술은 이제 현대적 삶의 모든 영역에 파고들고 있다. 다시 과학의 날을 맞았지만, 과학기술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가까이하기 힘든 그 무엇으로만 남아 있고,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보다는 자본과 권력이 원하는 분야만을, 자신들의 이익에 적합한 분야만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는다.
국가 과학기술 투자가 공공성과 사회적 유용성보다는, 소수만을 위한 이윤의 창출, 권력을 위한 감시와 통제의 강화, 군사적 파괴 무기의 개발,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한 연구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핵문제, 환경오염, 군사무기, 유전자 조작 기술, 인간복제 문제, 감시·통제 기술, 건강 불평등, 기술적 재난 등 지배와 이윤 창출을 위해서만 방향지어진 과학기술로 인해 생긴 많은 생태적,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에 과학기술자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하리라.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떠드는 호들갑에서 약간 비켜서서, ‘인간의 마음을 가진 과학기술, 나눔의 과학기술’을 제안하고자 한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지역사회의 일반 주민, 주민회, 시민단체, 여성단체,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아 지역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전문 연구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 주는 일을 한다. 연구자들은 이 활동 속에서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일과 자신이 지닌 전문적인 과학지식을 다시 돌아보면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작은’ 과학기술을 실천하게 된다.

바라건대 전문 연구자들이 자신이 가진 전문성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만이라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과학기술은 과학기술자들이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삶 속으로, 주변의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의 삶으로 걸어 들어갈 때 가능할 것이다. 시민참여연구센터 활동은 이러한 나눔을 위한 과학기술적인 실천이다. 우리는 지역의 연구자들이 ‘땅에 뿌리내리고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이웃들과 이야기하고 사람을 생각하게’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 스스로가 자본과 권력이 짜놓은 실험실이란 틀로부터 벗어나 사회적 책임과 참여를 실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자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다가감과 실천만이 왜곡된 우리의 삶과 앎을 바로 세우는, 그리고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촉진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과학기술, 나눔의 과학기술’은 과학기술자들의 적극적인 실천과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센터 인근 어느 공단 주민의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매캐한 냄새로 늘 동네가 찌들어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만이라도 알고 싶다. 동네 사람들 중 알 수 없는 잔병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20년이 넘도록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신명호/시민참여연구센터 사무국장

  • 배성원 ()

      맨처음 드는 의문이...... "바라건대 전문 연구자들이 자신이 가진 전문성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만이라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 라는 것에대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이 말하는 '전문연구자' 중에 제가 속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왜 '연구자'는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지, 그렇게 못하는 것이 왜 연구자 책임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연구자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르시는가 봅니다. '전문 연구자'는 다른 부류인지 모르지만 저는 한달 한달 월급 받아먹고 사는 월급쟁입니다. 사무실에, 실험실에 꼬박 박혀 있어야 하고 과제 결과물 평가를 잘 받지 못하면 그 알량한 월급마저 깍여야 하는 월급쟁이인데요.... 그런 우리들이 시민들에게 과연 어떻게 직업적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다가갈 수 있는지 ... 아시는분은 답좀 달아주십시오.

    혹여 이글이 '전문연구자' 개개인에게가 아니라 이땅의 과학기술 연구체계를 주무르는 저 '비(非)과학기술 연구자'들에게 보내는 글이라면 글중에 그런 걸 좀 명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전문연구자'란 교수들 말인가요? 그나마 게중 그래도 널널한 연구직종은 교수 뿐일텐데요....

  • 이웅 ()

      이른바 참여과학자 또는 시민과학자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90년대의 민중과학자의 이름만 바뀐 형태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인데 대체 뭘 요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한낱 도구에 불과한 사회구조속에서 과거의 운동권 시각으로 과학기술인의 역할을 규정한다면 정작 과학기술의 오남용으로부터 비롯된 각종 문제의 책임을 과학기술인들에게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을 위험한 도구로 생각하고 과학기술인을 통제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극좌파적 발상입니다. 각종 국가기간시설 건설계획에 대안없이 덮어놓고 반대만 하는 부류들이기도 합니다.

  • 잡글 ()

      신명호씨는 과학기술자인 걸로 아는데요. 과학원출신의?

  • 배성원 ()

      신명호씨의 이력에 대해 아신다면 자세히 올려 주시지요. 과학원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요. 연세는 어느정도이신지.

  • 잡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체계실 선임연구원

  • 잡글 ()

      KAIST졸업생으로 아는데 과는 모릅니다.

  • ()

      왜 예전에 '공익을 위한 과학기술' 을 해야 한다고 하던 어떤 시민단체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제가 댓글을 길게 달았던 기억도 나는데..왜 과학기술인력은 전부 성직자처럼 여기고 희생을 요구할까요..? 과학기술자를 통제하고 목적에 맞도록 쓸 도구로만 보는군요. -----국가 과학기술 투자가 공공성과 사회적 유용성보다는, 소수만을 위한 이윤의 창출, 권력을 위한 감시와 통제의 강화, 군사적 파괴 무기의 개발,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한 연구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핵문제, 환경오염, 군사무기, 유전자 조작 기술, 인간복제 문제, 감시·통제 기술, 건강 불평등, 기술적 재난 등 지배와 이윤 창출을 위해서만 방향지어진 과학기술로 인해 생긴 많은 생태적,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에 과학기술자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하리라. ---절대 과학기술자의 책임 없습니다. 어떤점에서 책임이 있나요? 이윤창출을 하면 왜 안되죠? 감시통제기술? 어찌되었건 필요에 의해서 발전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군사무기기술? 어쨌건 국가가 원했고 '돈'이됩니다. 과학기술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사람은잘못이 없고 죄만 잘못이 있습니까? 죄를지은 사람이 잘못이 있는겁니다. 100번양보해서 책임있다고 해보죠. 그럼 뭐해야 합니까? ----매캐한 냄새로 늘 동네가 찌들어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만이라도 알고 싶다. 동네 사람들 중 알 수 없는 잔병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20년이 넘도록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정식으로 프로젝트 의뢰해보시죠. 각 가구당 1-2만원씩만 각출하여 대학연구실에 소액과제 하나 하면 됩니다. 왜 과학기술을 "꽁"으로 먹으려고 합니까? 

  • ()

      아 참 중요한것을 한가지....과학기술자는 90% 이상이 "샐러리맨" 입니다. 먹고살기위해서 일합니다...이슬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과학기술로 회사에서 일해서 월급받는겁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거고요. 이런논조의 사람들이 대부분 과학기술자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이슬만 먹고사는줄 아는가 봅니다. 지적호기심 충족을 위한연구? 그런거하다가 굶죠? 그리고 지적호기심 충족을 위한 연구에서 (중세와 근대쯤) 오늘날 모든과학기술의 토대인 물리와 수학이 발전했습니다.

  • 잡글 ()

      공공의 과학기술(Public interest technoscience)을 향한 노력과 샐러리맨/노동자로써의 과학기술자의 권익및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이 왜 충돌한다고 보시나요. 제가 보기엔 전혀 상충되지 않는데...

  • 배성원 ()

      '공공의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의 권익및 삶의 질 향상'이 어떻게 연관되나요? 상충되지 않지만 서로 연관되지도 않은거 아닙니까?
    당연히 연관되어 있다라고 하지 마시고 연관됨을 순차적으로 해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 이웅 ()

      과학기술을 위험한 것, 일반의 이익에 반하는 것, 비전문가의 감성적 통제의 대상 등으로 보는 시각이 사회 일각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인문계 출신이거나 이공계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좌경적 - 정치학적 분류에서 말하는 좌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 - 시각으로 편향된 사람들입니다.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보장해 준다는 무조건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도 위험하지만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시민의 통제하에 둬야 한다는 견해는 몰개념적입니다.

  • 배성원 ()

      제 글이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저도 원론적으로는 과학자의 사회참여에 적극찬성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고지순한 가치로 너무 부각시키려 하면서 그 와중에 지금까지 못해왔던 책임을 과학기술자에게 씌우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다 뿐이지요.
    아래의 글도 읽었읍니다. '시민-과학기술자-정부관료'의 삼자구도에서, 그 삼자의 위치를 동일선상에서 같은 웨이팅으로 놓고 보면서부터 현실이 왜곡됩니다. 그 삼자는 같지 않습니다. 위상이나 발언권, 주체적 결정권의 측면에서 아마도 과학기술자는 최하위일 것입니다. 이런 현실, 사실을 부정하고 자꾸 참여하자고만 한다면 저같은 의문을 느끼는 사람만 더 늘어날 뿐입니다.
    아래의 글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분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어쩌면 그분들은 선각자나 선구자이시겠죠. 많은 자기희생이 따라야 할겁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그러하다고 해서 모든 과학기술자들이 그러해야 한다면 그 또한 아집과 강요가 아닙니까? 아무리 작은 희생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감내하기 싫다고 한다면 그를 이기적이라 하는것이 정당합니까?
    그 희생의 정당성은 어떻게 담보됩니까? 희생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또 어떻게 정당화 됩니까?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렇습니다. 과학기술인 개개인이 희생하지 않고도 사회의 문제에 동참해서 자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여십시오. 무슨 센터하나 만들어 놓고 '오라'고 한다해서 그것이 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시민과 호흡하며 한가지 맡은 일에 자문이나 기술적 문제를 풀어주면 인센티브라도 얹어 주든지요. 아니, 그전에 최소한 근무시간에 자유롭게 가서 의견을 전달하더라도 맡은 프로젝트 과책이 브레임이라도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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