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인재양성...

글쓴이
Quantum chemist…
등록일
2006-09-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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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건
안녕하세요~퀀텀입니다.

요즘 모임이 몇개 있어서 가끔 나가고 있는데...회원중에 공대에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서 전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뭐 전공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거야 개인의 성향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지금 뭘 공부하는지 알고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예를 들어 지금 배우는 과목들이 어디에 응용되는지, 공학을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도록 주변의 제품을 통해 설명해 달라고 하니까 저학년이라 잘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저희 대학교 출신중에 일본내 특허출원건수 대 등록비율이 업계 5위안에 드는 변리사가 있었습니다. 이분을 강사로 모시고 학부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허법개론 강의가 있었는데, 보통 4학년들은 졸업논문준비에 여념이 없는터라, 저처럼 호기심많은 유학생들과 몇몇 뜻있는 학생들이나 수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큰 강의실이 꽉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 한번 놀란 것은 5권짜리 올칼라 교과서를 전부 일본의 정부기관에서 지원해 주는 것 이었습니다.

국제특허의 동향이라든지 일본과 그밖의 아시아 국가 -주로 대만과 한국- 와의 특허분쟁사례 등등...상당히 심도 있는 내용이었고, 기말고사로는 지적재산권의 의의를 되새겨보는 중요 법조문을 몇개 적는 것과 '압정'에 대한 특허명세서를 작성하는 문제가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비록 'B' 학점을 받았지만, 이후 커리어 설계에 많은 자극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가 지난 후, 1년간의 연구의 성과를 마무리짓는 졸업논문발표회가 모두 끝나고, 학과에서 제일 잘 나가는 교수님의 강평이 있었는데, 학부생들의 졸업연구에 대한 '일본의 교육자로써의'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어려운 발표를 끝낸 여러분이야말로 장차 일본의 거대한 힘이 될거라는 격려로 학부생들의 졸업을 미리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공계 기피가 요즘 어떠한 분위기인지..학교를 떠난지 오래된 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사람들만이 무시하는 옆집 섬나라' 에서는 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일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중에, 모든 일본인들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아니면 '겨울연가'에 빠져사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나 '일본침몰'을 보고 쾌재를 부르며, 정말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는 저에게 'Jap'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전 동경대가 외국계 투자평가기관에 AAA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 전세계 학자들을 끌어모을 대규모 연구대학을 건설한다고 합니다.

왠지 모를 두려움에 빠지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 김재호 ()

      새삼스럽게 뭘....두려워하려면 예전에 했었어야지요

    이제는 두려워하는것도 아니고 다른차원의 세계를 경외심을 갖고

    바라봐야할뿐 ...

    한국 이공계 정책 및 성향이 일본보다 한참 뒤쳐지는게 어제오늘

    일인가용 -_-

  • 김선영 ()

      역사적으로 봤을때 우리나라는 한창 외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시기에 서로서로 쌈질하다가 망한 적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도 보면 FTA니 군비확장경쟁이니 신경쓸게 많은데, 정작 이런 것에 신경을 제대로 쓰거나 고민하는 국민도 없는게 사실입니다.

    한 1년전쯤이었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로봇과 자동화에 대해서 나오는데 전부 일본만 나오더군요. 그때 새삼 일본에 대해서 너무 경시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절대로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죠.

  • Quantum chemist… ()

      선영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 무서운 건 저들조차 이공계 장려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는 거지요.

  • MIR: ()

      새삼스럽게 뭘....
    원래 한국 이공계인들은 다른 나라(후진국 포함) 이공계인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오지 않았나요?
    차라리 박통 때는 이공계인들 대우가 더 나았을거 같던데..

    그나저나... 특허법 개론 과목의 5권 올칼라 교과서의 압박이...-_-;;

  • 노숙자 ()

      Quantum님이 이런 생각도 하시다니, 놀랍군요 ~~

    오랜 기간 연애 얘기만 하시길래, 일본에서 별로 느낀게 없으신 줄 알았죠 ^^

  • 박상욱 ()

      일본은 대단한 나라고 질적 양적 강대국입니다. 어떤 지표로 봐도 그렇습니다.

    만약 일본이 서양 국가였다면 그 영향력이 대단했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것 말고 산업/제도/교육 등등에서요. 동양 국가이기 때문에 '걔네는 뭐든 쫌 독특해' 정도로 인식되는게 보통이죠. 심지어 옆나라인 우리나라도 일본보다는 미국, 유럽식을 선호하죠. 일본식을 은근히 폄하하기도 하고 일본이 실패했다는 엄살을 꼬숩게 보기도 하고요.

    일본 학계 분위기 자체가 약간 폐쇄적(유학생 많이 안 내보내고 많이 안 받기)인 탓도 있어서인지, 별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일본은 유학 대상국으로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죠.. 아,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_-; 일본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퀀텀님께 강점이 될 수 있을겁니다. 좀 더 시스테마틱한 것들을 보고 전해주시면 좋겠네요.

  • ourdream ()

      일본이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폐쇄적인 것은 커다란 약점입니다.  여기서 폐쇄적이란 박상욱님이 얘기한 것에서 좀 더 들어간 것인데.....

    이건 제 주위에 일본인들에게서 귀동량으로 들은 것입니다. 뭐 물론 퀀텀님에게 비할 바가 아니지만서도요.

    학계의 경우, 대부분의 일본교수들이 코웍을 매우 싫어합니다. 리서치를 하다보면 다른 교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는데 (지도교수의 전문분야 밖이라던지...등등), 근본적으로 지도교수가 자기 학생이 다른 교수에게 리서치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것을 꺼립니다. 꼭 물어보고 싶다면 지도교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이 허락을 받는 과정이 그렇게 쉬운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큰 교수-새끼교수의 관계는 좀 더 다르겠지만, 듣기로는 이런 것에 아주 폐쇄적이라 들었습니다.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할까요....왠지 한, 중, 러와 끊임없이 마찰을 가지는 것도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동경대가 보수적이라 들었는데, 위의 경우가 동경대에서 좀 더 심할 수도 있겠군요. 그 일본애는 동경대 출신이라....

  • 김선영 ()

      일본은 폐쇄적이라고 하지만,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보다 빨랐고, 더군다나 매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나요?

    지금도 보면 해외와 교류하는게 우리나라보다는 더 많을듯 싶은데요. 국내의 대부분의 대학을 보면 해외와 교류하면서 연구하는 집단이 얼마나 될까요? 다들 국내에서 프로젝트나 딸려고 제안서만 쓰는데.

    근본적으로 일본보다 더 폐쇄적인건 한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mhkim ()

      미국 구석에 비즈니스로 가면 한국사람들 보다 일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던데요. 우리 보다 훨씬 더 개방되어 있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훨씬 더 많은것 같습니다.

  • 긍정이 ()

      outdream님.. 그 정도 폐쇄적인 것은 한국대학도 마찬가지아닐까요?

    한국이 일본을 닮은 면들도 많은데 별로 안 좋은 것들을 많이 닮더군요.

    이공계 입장에서만봐도 일본은 우리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 리그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그나마 그정도 차이에도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는거 보면 참 대단합니다.

  • 돌아온백수 ()

      일본이 폐쇄적인게 아니라, 한국이 너무 외국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이공계의 경우는 자주 말씀드리지만,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는 연구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죠.

    과학 기술계에서 일본의 위상은 한국이 평가하기에는 자격이 조금 의심이 되는 상황으로 봅니다.

    일본 무시하는 것은 거의 대한민국이 세계 유일인것 같고, 부쉬 대통령 우습게 보는 것은 대한민국 하고, 빈 라덴하고 둘이라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 질투는 나의 힘 ()

      다른 얘기지만, 몇년 전에 웹에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보고 다소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 대해 나름대로 이 책 저 책 좀 읽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에는 퇴계 이황에 관한 연구소도 일본이 더 많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국가적 자존심도 좋습니다만, 우리 쪽의 전문가들이 일본에 대해 연구하는 양이나 깊이가, 일본 쪽 전문가들이 우리에 대해 아는 정도와 비교할만한 수준인가라고 누가 묻는다면, 잘은 모르지만 비슷하다고 자신하긴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돌아온백수 ()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 빗나가 보면.....

    최근 놈현의 방미를 두고 대한민국 꼴통들의 저주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거 무슨 수를 내든지 해야 하는데...

    부쉬와 네오콘들이 아프칸, 이라크 때린다 때린다 하다가 진짜 때렸죠. 이라크는 거의 거짓정보에 근거해서 때린것으로 결론이 났구요.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에 돌아가는 미국내 상황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다고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구요. 부쉬가 북한을 때린다고 해도, 놀랄 사람이 없었을 정도의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놈현이 어떻게 해서 일단 틀어막은 것입니다. 부쉬가 다시 한번 외교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얘기했으니, 어떤 계기가 없으면 안 때린다고 봐도 됩니다. 아무리 부쉬이지만, 자기말을 그렇게 쉽게 뒤집지는 못하거든요.

    어쨋거나, 대한민국의 꼴통들의 저주를 보면, 도대체 서울 강남사는 꼴통이 맞는지 의심스러운데.... 꼭 LA 에 살면서 신문 찍어내는 넘들 같다는 말씀입니다. 부쉬를 우습게 보고, 설마 때리겠냐는 식으로 덤비는 꼴이 완죤 정신나간 선무당이 칼위에 서보겠다고 발악발악 개기는 꼴인데....

    그 어이없음이 FTA 까지 반대하는 듯이 여론을 몰아가는데서 심각한 모순을 드러내죠.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 꿈꾸는 소년 ()

      제가 일본에 있던 시절, 네이쳐지의 뒷부분에 풀로 한장 덧대진 네이쳐 선전이 있었습니다. 네이쳐좀 구독하라는 선전이었는데, 거기에 간략학게 일본 주요대학들이 일년에 몇편씩 논문을 네이쳐에 내는지 몇년간의 표로 보여주더군요. 동경대만 일년에 평균 50편정도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 ourdream ()

      에구....무의식중에 일본을 미국과 비교하고 있었네요. 퀀텀님의 글은 한국과 일본을 비교한 것인데......

    그 일본친구도 일본을 미국에 비교해서 말한 것이었답니다. 미국에 비해서 일본학계가 폐쇄적이라 자기 개인적으로는 절대 일본은 미국을 추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었죠.

    그건 그렇고, 미국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번에 이란 출신 여자 우주비행사.....정말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미국이란 나라가, 금방 이란과 전쟁할 것처럼 으르릉대는데, 수많은 지원자중에서 그 이란 출신 여자를 선발하다니. 제 기억으로는 그 여자 아마 16살까진가 이란에서 살았죠. ABC뉴스 보니까 한쪽 어께에는 이란국기, 다른 한쪽에는 미국국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있고 있던데,,,,

    미국정부의 술책이 있는건지, 진짜 실력으로 (실력이 종이한장도 차이 안나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뽑은 건지, 보통 미국인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나.

  • 김선영 ()

      좀더 나아가서 지식관련 산업에 대학이나 교수님들이 얼마나 관여되어있는지를 살펴보면 더 극명해집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교수님들이 유명한 명서를 하나씩 써냅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교수님들이 쓰신 책이 대학교재로 쓰이죠. 그러나 일본에서는 미국 서적을 안써도 될만큼 전문서적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를 봅시다. 서점에 가서 전문서적 있는 란을 보면 참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것은 번역기 돌린 번역서나 아주 허접한 책들만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지은 책은 보면 누구나 알듯이 교수님이 쓰신게 아니라 밑의 학생들이 대충 짜집기 하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쓴게 다반사입니다.

    경제력 십몇위에 든다는 나라가 과연 그 위치에 걸맞는 지식산업을 이끌어 왔는지가 의문이죠. 이건 마치 돈벌어먹는 것에만 충실한 무식쟁이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술장사를 해서 10억이 있어도, 1억밖에 없는 학자가 훨씬 더 나아보입니다.

  • Quantum chemist… ()

      선영님,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제가 대학다닐때 두꺼운 원서를 들고다니는 걸 친구들이 신기해 하더라구요. 뭐 Atkins물리화학같은 책은 일본에서도 번역판이 교과서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절대적으로 일본에서 출판된 책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점가서 전문서적코너가면 새로나온 물리학이나 화학책 둘러보느라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지요.
    근데 책값이 황당하게 비싼 것이 문제^^;;;atkins번역판 상하권합쳐서 10만원이 넘더라구요...

  • Quantum chemist… ()

      그리고 노숙자님..섭섭합니다;;; 이래보여도 학과 3등 졸업에 최우수 졸업발표로 학과 유학생 역사에 한흭을 긋고 왔담니다...저 여자 뒷꽁무니 따라다닌거 빼고도 일본에 대해서 할 이야기 많~습니다..ㅋㅋㅋㅋ

  • Quantum chemist… ()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느끼고, 배우고, 공부하는 것들이...결실을 맺어서...이 나라, 이 민족이 다시는 일본의 '가마우지'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때 일본은 저를 먹여주고, 공부시켜주고, 키워준 것에 큰 후회를 하게 되겠지요..ㅋㅋㅋ

  • 김선영 ()

      퀀텀님이야 미남이시고, 몸짱이시니 아마도 여자분에게 인기가 많았을겁니다. ^^;

    퀀텀님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셨으니 더 잘아실텐데, 일본의 학교수업수준이나 학점에 대한 엄격함, 실험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것도 더 많이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솔직히 대학 교육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봅니다. 학점의 분별력은 거의 제로수준에 가깝다고 보거든요.

  • MIR: ()

      Atkins 물리화학 6판 원서... 7판 나왔을때 교보에서 5천원에 샀다는...-_-;;v

  • Quantum chemist… ()

      어이쿠~선영님, 저 잘못하면...밤길에 돌날라오겠습니다;;;

  • 김선영 ()

      설마 대한민국 장교를 테러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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