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함께 피랍됐다는 KBR 직원은 어디에?

글쓴이
행정
등록일
2004-06-26 21:28
조회
3,441회
추천
2건
댓글
0건
http://www.prometheus.co.kr/article.php?section=000&no=202


김씨와 함께 피랍됐다는 KBR 직원은 어디에?
정부, 납치 당일부터 살해 시점까지 모든 의혹 해명해야


한국과 미국 정부의 김선일씨 피랍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고 김선일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랍자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어 의혹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국 미국, 자국민 피랍사실 알고도 침묵?

김선일씨가 피랍된 이후 독자적인 구명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17일경 미군 측으로부터 김선일씨가 미국 KBR 직원들과 리지웨이 기지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한 후 소식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납치범들과 협상과정에서 “김선일씨와 KBR 직원들, 유럽 기자 등 10여명이 억류돼있다고 들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김선일씨 피랍사실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알려진 당일 바그다드를 비우고 모술로 갔던 것에 관해 “미군이 급히 만나자고 해서 갔다”며 “미군과 KBR직원들을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고도 말했다.

인터뷰 내용을 따르면 미군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김선일씨 피랍 사실을 알게 되기 이전에 이미 김선일씨를 비롯한 KBR 직원, 즉 자국민 수 명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당일 어떤 뉴스에도 미국이 피랍된 KBR 직원들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자국민의 생사가 달린 중요한 정보가 입수되었음에도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던 미국의 태도는 쉽게 납득할 수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김천호 사장의 석연찮은 진술번복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후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전에 피랍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천호 사장은 지난 23일 다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1일 밝혔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김 사장은 KBR 직원들의 피랍 언급에 대해 “협상하러 갔던 회사 직원이 무장 세력으로 부터 ‘우리가 KBR과 유럽 기자도 억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또 미군기지 방문시 경호가 따라붙는 KBR 직원들 틈에 함께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믿었다”고 말하며 KBR 직원의 억류사실을 직접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김선일씨의 실종을 미군측의 통보로 알게 되었다던 진술에 대해서도 “현지 직원을 통해 알았다”고 번복했고, 모술에서 미군과 이후 대책을 협의했다는 진술 역시 “미군과 협의한 것이 아니라 원청업체(AAFES : The Army and Air Force Exchange Service 미국 육·공군 복지기관)와 논의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 미군과의 관련 일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결국 김 사장은 한국과 미국정부의 피랍 사전인지 여부에 가장 결정적인 증언이라고 할 수 있는 진술내용을 모두 부정했고, 이로써 미국과 한국 정부는 자칫 “퇴진”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으로부터 피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얻게 된 것이다.


여전히 남는 의혹

그러나 김 사장의 진술이 번복됐다 해서 미국측이 이번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미국 정부가 지난 21일 김천호 사장의 ‘KBR 직원의 억류’ 언급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김천호 사장의 인터뷰는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상식적으로 따져도 미국 정부는 인질극과 참수를 일삼는 무장단체에 의해 자국민이 억류돼 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그 사실여부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미국’인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23일에 이루어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군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아니지만 “원청업체와 이 사실(김선일씨 피랍)을 논의했으며, 따라서 당연히 미군에게 정보가 입수됐을 거라고 추측한 것”이라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미군은 알자지라 방송 이전에 김선일씨의 피랍 사실을 미 원청업체를 통해 인지했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비록 김 사장이 진술을 번복했다 해도 여러 차례 거듭되고 있는 진술 번복과 기타의 정황들로 인해 김 사장의 진술 전반에 수많은 의혹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KBR 직원들의 피랍 여부에 대해 속 시원히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간 후 국내 언론이든 외신을 통해서든 김사장을 통해 언급된 바 있는 김선일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질’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실제 김선일씨를 제외한 인질이 존재하는가’ 여부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랍 당일 김선일씨는 과연 혼자였을까?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한 지점부터 파고들어가는 것이 정석이다.

김선일씨가 피랍된 날짜로 지목된 5월 31일 그의 행적이 분명하게 파악되어야 한다. 김천호 사장의 증언대로 늘 그래왔듯 5월 31일 역시 KBR 직원과 경호부대가 김선일씨 일행이 동행했다면, 그들 역시 피랍되었을 거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과연 미국정부가 자국 국민이 실종된 지 20여일이 지나도록 그들을 그대로 방치한 채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을까? 그 인질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한국 정부에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았을까?

정부는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 납치 당일부터 살해되던 순간까지의 자세한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AP와 외교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진실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AP에 해명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외교부의 통화기록 조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가 무엇인가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79 살인 강도범 친구와 공범되려나. andysheep 06-29 3894 1
178 [펌] 어느게시판의 좋은글 댓글 2 song 06-29 3713 3
177 [펌] 30대 박사 투신 자살.. 댓글 19 김덕양 06-29 6283 0
176 답변글 [re] [펌] 30대 박사 투신 자살.. 댓글 1 기쁨이 06-30 4220 2
175 외교관 바뀌어야 한다(조선일보 펌) 댓글 2 이민주 06-28 3713 1
174 과학재단 교육부이관 신중(민동필교수칼럼)에 대해 댓글 1 과학사랑 06-28 4566 11
173 [http://discovery.pop119.com/서 펌] 통렬한 자기반성 이야기 "국정상황실장 만난 … 댓글 2 소요유 06-28 4154 4
172 이럴수가!!! 한국과 중국은 자동차선업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 댓글 1 mpman 06-27 3961 19
171 나노특화팹-경기도 품으로 댓글 1 abc 06-26 4375 11
열람중 김씨와 함께 피랍됐다는 KBR 직원은 어디에? 행정 06-26 3442 2
169 그 위급한 상황에 '관광노선'을 타고 갔다? 행정 06-26 3586 0
168 외교부 진짜 쓰레기집단이네요. 댓글 1 산림 06-26 3337 0
167 "98년 폭동때도 한국대사관은 국민을 버렸었다" 댓글 2 REVOLUTION 06-25 3865 2
166 직무발명 보상범위 대폭 확대 댓글 1 THQ 06-24 3288 1
165 [HelloDD.com] "출연연 투입대비 성과 약 30배" 댓글 17 소요유 06-24 4097 3
164 답변글 [re] [HelloDD.com] "출연연 투입대비 성과 약 30배" 댓글 4 보스 06-25 3107 2
163 [연합뉴스; edaily] "AP, 6월초 김씨 테이프받아 외교부에 문의" 소요유 06-24 3484 3
162 4년제·전문대 학생 10만명 모집 못했다 최희규 06-23 3275 2
161 [연합] 군에 응징 주문 폭주 댓글 24 song 06-23 3882 1
160 답변글 응징은 외교부부터 정정당당 06-26 3129 2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