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중고등학생들의 진학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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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등록일
2002-07-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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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많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여러분들이 방문하시고

특히, 진학에 대하여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저의 나름데로의 생각을 정리하여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제 스스로 저를 질책하면서 수정해 온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여러분들이 글이 괜찮다고 과분한 말씀을 주셔서 다시 정리해 보았읍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진학과 사회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자기 적성을 제대로 알자

  대게 보면 어릴때 자동차가 멋있어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맘먹고 기계과를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산업디자인과를 가야 맞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로봇이던 로켓이던 인공위성이던 모든 걸 외향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TV가 삶에 일부인 학생일수록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모든 사물을 눈에 보이는 것
  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말씀이죠. 로봇이 좋으면, 최소한 로봇에 대한 약간의 깊이
  있는 책과 로봇과학자들이 걸어온 길과 로봇의 역사 정도를 독파하고 나서 좋아하시기
  바랍니다. 로봇과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공부도 많이 해야하기때문이죠. 실제로는
  관계가 많은데도 이 점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인지공학 같은 경우를 보면 사람을
  모델링하여 풀어나가는 방식이 많거든요.

  저의 경우 컴퓨터 중독증이었으며,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읍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귀여운? 생각이었죠. 메인 프로세서 하나 제대로 못만드는 나라에서..
  결국, PC 조립해본 것이 컴퓨터 만들어 봤다는 전부입니다. -_-;

2. 전공간에 경계의식 탈피

  무선 통신에서 통신 환경, 조건등에 따라 다양하게 노이즈가 생길수 있읍니다.
  이를 예측, 제거하기 위하여 적응 필터 이론 같은 수학 이론을 적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학적 기반으로 주식시장 예측과 같은 전혀 공학과 동떨어진 금융학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거죠. 일기 예보는 또 어떻구요.

  미국에는 변호사이면서 동시에 의사인 사람도 있고, 영문학자이면서 공학자인 사람도 있고,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읍니다.
  전자의 경우 의학관련 법 지식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의료사고에 대하여 좀더 중간자적
  입장에서 열심히 변호를 할 수 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 공학에 있어 Documentation은 정말
  중요한 요소중이 하나인데, 기술용어의 정의나 국제 저널, 특허 명세서, 기술 문서 작성등에
  재주를 발휘할 수 있겠죠? 어찌 보면, 틈세 시장이란 것들이 이러한 배경들을 가진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겠죠.

3. 한국식 고정관념에서 탈피

  한국처럼 나이를 따지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안좋게 보는 그런 시선 말이죠.
  그래서, 학생들은 항상 시간에 대하여 초조하고 성급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읍니다. 마치 30~40세
  만 되면 세상 끝나는 것처럼 그전에 성공을 해야한다던지 그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든지.. 
  그러면 얼마나 좋겠읍니까만 실제로 그런 환경이 아닌 상태에서는 이 상황을 비판만 하기 보다는
  좋은 쪽으로 적응을 해나가야 겠죠.

  TV에서도 10대들 위주의 유치한 짓거리는 어김없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읍니다. TV가 온 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지요. TV 보지마세요. TV 쇼, 드라마는 담배만큼 해악한
  것입니다. 합리적 사고를 하고, 형식과 체면에 억매이지 마세요.

  옆집 아줌마가 학생들 어머니한테 자기 아들 일류대 갔다고 자랑해도 그냥 웃어버리세요.
  우리나라에 일류대가 있나요?

  저는 사대주의자는 결코 아닙니다만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순수한 우리기술로 유인우주선을 만든다면 첫 한국인 우주인이 되겠다고 나설수 있는 기성세대가
  과연 있을까요? 여러분은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살다가 망하면 어떻게 해요? 라고 질문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소극적 질문은 하지
  마시길.. 예전에 횡단보도에서 그런 일을 겪었읍니다. 분명 빨간 불인데 도데체가 10분이 지나도
  파란색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었읍니다. 고장난 것이죠. 다른 횡단보도나 육교는 보이지 않고
  건너는 가야 겠고, 어느 용감한 한분이 손을 들고 나서시더군요. 옆에서 주춤거리던 많은 보행자
  들이 동시에 우루루 건너니깐 차들이 멈춰서더군요. 악법도 법이지만, 지도자 한명과 협동심만
  있으면, 틀을 깰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흉내는 금물 -_-;;)

4. 적성은 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어렸을때 자기가 좋아했던 것이 평생가는 경우는 드물겁니다. 저의 경우
  어릴땐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가가 꿈이었다가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컴퓨터에 매혹되었읍니다.
  즉,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또는 새로운 것을 찾을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대학교의 학과 선정시 평생 이 전공만 하고 살 것처럼 부들부들 떨면서
  선택하는데, 물론 신중해야 겠지만, 인생을 넓게 볼 필요가 있읍니다.

  아마 자기 대학교 전공살리는 사람보다 다른거 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물론 어찌보
  면 문제가 있는 사안이지만 인생을 살기위해 유동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읍
  니다. 그리고, 설사 과를 잘못선택 다른 걸로 다시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전의 학과 지식를 이용하
  여 새로운 분야 또는 시장을 창출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적성을 바꿔 재수, 삼수하는 학생를 마치 죄인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어이가 없
  읍니다. 최소한 제 주변에는 재수생들이 더 좋은 직장에 취업되어 인정받고 잘 살고 있읍니다.

5. 경제적 요인 고려
   
    학생때는 부모님의 뒷바라지속에서 공부하기때문에 솔직히 공부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공부가 길어지게되면, 부모님은 경제력이 점차 줄어들게 되기 쉽고,
    경제적 빈곤은 일, 연구하는 데 큰 방해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직업 및 적성 선택에 있어서는 너무 적성만 의식하지
    마시고, 속된말로 돈이 좀 되는 걸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일 또는 연구도 맘편해야 잘되는 거니깐요.

6. 고개를 들어라.

  주입식 강제 교육에 찌든 탓이겠지만, 아침에 출근할 때 보면 고개를
  숙이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대학까지
  이어져, 사회에 나와서도 수동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될 수 있읍니다.
  참 위험한 거죠. 요즘 인터넷때문에 친구들과 행동적인 컴뮤니티 형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읍니다. 제 기억에 대학때 특히, 이공계 학생들은 학부제로
  운영되면서, 점점 2-3명씩 끼리끼리만 노는 것을 많이 보아왔읍니다.
  같은 과인데도 서로 모르척 지나치기 일수고, 참 안타까웠읍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거지만 파이를 키워야 합니다. 작은 파이를 만들어 혼자 먹는 거
  보다는 큰 파이를 만들어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 훨씬 맛있고, 크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천재가 아니고서는 혼자서 암만 노력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회에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이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런 정신속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유학등의
  해외진출 활로 모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리더쉽과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도 자연히 늘어나겠죠.
  회사에서도 팀웍이 그 회사의 생명을 좌지우지 합니다. 그러나, 국내 여러회사들을 보면
  해외 기업에 비하여 팀웍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물론, 기존 경영진, 관리자들의 책임이
  크겠지만, 여러분은 자기만 생각하는 그런 경영진이 되면 안되겠지요? 

영화 '친구'에서 유호성이 하던 말이 생각나는 군요.
어릴적 누구 한명만이라도 저에게 충고말을 해주었으면,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도 합니다.
전공선택에 있어 너무 고정관념식으로 좁게 바라 본 제 자신이 미울뿐이죠.

여러분에게는 이글이 제가 갖지 못한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느분 말씀데로 이것을 받아들이느냐는 개인의 역량과 판단일 뿐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 ~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 했읍니다.
그것을 패배주의자나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죠.
아 그렇다고 그 생각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도, 약해지지 않을려고 이 생각을 곱씹으면서, 저는 열심히 설계를 하고 있읍니다. *^^*
  • 정문식 ()

      좋은 글입니다. 한 가지를 더 보태고 싶다면 일단 전공에 대한 고민보다는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에 관한 학력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 수학과 과학에 일가견이 있다면 무엇을 전공으로 해도 '공부'라는 측면에서는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사회경제적 측면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런데 현재 고교 교육 현실상, 자신의 관심이나 진로 상의 필요성보다는 당장 점수따기 쉬운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져... 아마 7차 교육과정이 본격 시행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정문식 ()

      그리고 교육과정 상의 문제와 더불어, 현재 사회적인 이공계 홀대 현상과 이로 인한 사회적인 기피 분위기는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한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어서 오히려 이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교육 현장에서 수학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구과목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과거에는 수학 공부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최근의 현실은 수학 과목을 오로지 '고득점'을 위한 '전략 과목' 정도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 특히 물리 과목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여...

  • Carpe diem ()

      저.. 그럼 공과대학 말구 종합대학을 가야 하는 건가요? 지금 저의 전공에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전 지금 이과에 있지만.. 흥미분야가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 이거든요. 고1때 적성검사결과는 '탐구형' 이라는 부분이 100으로 나왔구요. 검사소견을 복사해보면..

  • Carpe diem ()

      성격은 비교적 논리적, 분석적, 합리적이며, 지적 탐구심이 많고 내향적이다. 또한 정확하고 계획성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일에 관한 흥미는 자연과학자나 연구자들 처럼 사물을 체계적, 학문적으로 관찰, 정리하고 탐구하기를 좋아하며, 정해진 원칙과 계획에 따라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 정리, 조직하는 일을 좋아하고 이러한 일을 능률적으로 수행해가는 것에 만족해 한다. 능력은 학구적, 지적 자부심이 있고 수학 과학적 능력이 있으며, 사무행정관리, 계산, 회계 정리등 체계적 조직적 능력이 있다.

  • Carpe diem ()

      이래요.. 가이던스라는 데서 한거에요. 지금은 꿈이 이공계교수인데 현실이 너무 암울한거 같네여.

  • 아줌마 ()

      요즘 아줌마들은 자식일류대 갔다고 자랑안해요. 허접해도 의대가야 자랑하지. 일류대 이공계 간 아줌마들은 지방대 의대간 아줌마 앞에서 찍소리도 못함.

  • 연구원 ()

      아줌마는 허접이란 말 안쓰네요 -_-+

  • 배성원 ()

      carpe diem님] 청소년들이 의외로 '교수'에 꿈을 많이들 걸고 있군요. 부모님의 영향인가? 이공계 100명중에 한명 된다고 생각하시기를. 그 100명은 같은 반 오골오골한 친구들 100명이 아니라 날고기는 과학고나 영재학교의 100명입니다. 그 한명은 군대를 안가도 되는 특이신체이거나 조기 유학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집안 배경이 깔려야 합니다. 국내 학위후 포닥만 외국에서 한 경우도 요즘은 넘쳐나서 기업 취직시에나 조금 유리한 실정이지요. 회계에도 소질이 있다니 그쪽을 생각하시는것이 좋겠네요.

  • 벤처맨 ()

      무엇보다도... '신념'을 가지는 일이 우선일 듯 합니다. 고집이나 아집이라 손가락질 받더라도, '난 이걸로 정했어!'라는 뜻을 세우고 굽히지 않는 그 황소고집 말입니다.

  • Carpe diem ()

      진로선택에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세상일이 뜻대로만 되지는 않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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