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고심중인 학부생
등록일
2002-04-08 02:16
조회
4,2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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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부생입니다.
입학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어느덧 시간을 흘러 졸업이 눈앞이군요.

제게는 어릴적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건강하고 강한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 어떤 기업이 건강하고 강한 기업이냐...하는 것은...헤... 피곤하고 지칠때면 항상 즐겁게 머리속에 그려보던 상상인데... 여기서 주저리 주저리 할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
그 꿈을 향해 가던 길에서 저가 겪었던 첫번째 선택이 고교 시절 문/이과 선택과 이어지는 대학 진학시 과 선택이었습니다. 기업을 만들고 싶다니 '문과'와 '경영'을 선택할 법도 했지만 저는 기술을 이해할 줄 아는 능력이 미래의 기업 환경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과와 공대를 왔습니다.
( 달리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저로서는 지금도 무척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이제 대학교 4학년. 다시 한번 큰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15년, 혹은 20년 후의 제가 되고 싶은 스스로를 생각해 보고는 계획을 거꾸로 세워 내려오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았더니 다음 몇가지의 선택안이 나왔습니다.

< 공부를 계속하여 벤처를 창업하는 경우 >

기술 벤처의 특성상 벤처 창업자의 상당수가 본인 스스로가 연구를 하던 석/박사급 수준의 사람인 경우가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깊을 수록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는 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만 좋은 경영자의 자질은 상당한 경험의 축적에서 나오는 것인데 계속 공부만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중간 계획은요...

1. 국내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을 준비하여 창업합니다.
-> 많은 분들이 박사까지 공부하려면 유학을 가라고 권하시는거 잘 압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창업을 하려면 인맥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학위를 받아가지고 오면 그런 면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국내 박사는 취업도 해외 박사에 비해 어렵다고 하고 또 국내에서 박사한다고 제가 생각하는 인맥이라는 것이 과연 생길 것인가 하는 회의가 있습니다. 기업을 만들고 경영하는 데 있어서 인맥이란(제가 말하는 인맥은 더러운 야합같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순수한 인적 네트웍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고민입니다...

2. 유학가서 학위 마치고 직장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합니다.
->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더군요. 학위 취득 후 돌아와서 직장 생활을 할 수도 있겠고 혹은  해외에서 취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외 직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해외에서 창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벤처 기업을 만들고 강하게 키워낸 한국인들이 있더군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서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 큰 세상에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해외 창업에 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습니다. 고민입니다....


< 경험을 많이 쌓아 창업하거나 혹은 전문경영인이 되는 경우>

기업의 경쟁력에 있어서 기술력이 무척 중요한 것임은 틀림없지만 기술만 알아서는 좋은 경영인이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학 공부는 학부 4년으로 마치고 이후로는 경영을 배울 수 있는 진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중간 계획은요...

1. 직장 경험을 쌓은 뒤 MBA 유학을 갑니다.
-> 열심히 해서 회사에서 좋은 이력을 쌓은 다음 외국의 유수한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학위를 마치고는 국내로 다시 돌아와 전에 직장에서 하던 일보다는 더욱 경영 쪽에 가까운 일들을 하더군요. 아주 드문 경우지만 미국에서 MBA를 따고 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로를 걸어오신 분들은 주로 창업을 하기보다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비지니스맨(가령, 컨설턴트, 투자분석가, 재무분석가...)이 되거나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 같더군요.  전문경영인도 좋지만 왠지 국내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아직은 기업 오너의 꼭두각시인 것 같고 그렇다고 유색인종으로서 외국 기업의 CEO가 되기는 비현실적일 것 같고... 고민입니다.

2. 박사따서 연구원으로 출발하든 그냥 일반 사원으로 출발하든 승진하여 CEO가 되는 길입니다.
-> 어렵긴 하지만 삼성의 진대제 사장 같은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이 많이 선택하는 보편적인 진로인 것 같아 경쟁이 심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만족과 보람을 느낄지도 의문이 되는 진로입니다. 그래서..고민입니다...


이상이 제 두서없는 계획의 요약이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열정과 실력이라는 것 잘 압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도 알고요.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특히 그것이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충고일 경우에 특히나)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밑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며 선배님들에게 많이 듣고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읽어 보다가 오늘은 용기내어 제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선배님들의 따뜻한 조언과 충고 바랍니다.
  • 1 ()

      미국에서 학위받고..미국에서 벤처차려서..미국에서 돈버는 편이 훨씬 빠르고 쉽고 편합니다...

  • 포닥 ()

      기업을 만들려면, 돈,기술,사람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스스로가 그중의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CEO 가 되기 쉽겠지요. 기술을 위해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수 있는 능력을 기르셔야겠지요. 사람을 구하려면, 스스로가 리더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쌓아야 합니다. 삼국지를 읽으세요. 스스로가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 CEO 들은 대부분 기술과 사람을 가지는 경우입니다. 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비젼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있으므로, 진실된 엔지니어는 쉽게 사람을 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있다면, 스스로가 MBA 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기업하기 좋은 외국에서 시작하십시오.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 ozbbq ()

      혹시 과내학술동아리(마이크로로봇,CAD,CAM등 전공관련)에서 활동해 본 적 있습니까 ? 개인적으로 학부생들에게 있어 벤처의 시작은 과내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탕에서 대학원진학하여 심도있게 공부하고, 관련벤처업계에서 실무능력쌓고 나름대로의 아이템이 있다면 창업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그 옛날 한글과 컴퓨터도 서울대 기계과 학부생들이 뭉쳐서 시작했죠 아마 ?

  • 김덕양 ()

      같이 고민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 운영진들이 학부생의 진로에 대한 걱정을 같이 해볼까 합니다. 그중에 기업경영자로의 길도 포함되지요. 님과 같이 구체적으로 방법론을 생각해보신 분이 필요합니다. 제 아이디를 클릭하시고 이메일이나 쪽지를 보내주세요. 운영진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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