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감사해요.
결혼하면 남자들은 변한다고 하는데
당신은 결혼전보다 더 자상한 사람입니다.

아침에 차리는 작은 식탁에서
'맛'을 먼저 먹기 보다는 '노력'을 먼저 맛보며
칭찬해 주는 당신.

입덧으로 인하여
작은 식탁이 더 작아진 요즘이지만
투정 한번 안부리고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맛있게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그릇을
치우는 당신.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로 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
얼마나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지...

빨래는 이렇게 널어야 구겨짐이 덜하다며
실행해 보이는 당신.
그리고 다음에도 빨래는 또 당신의 몫.

퇴근 무렵,
통근버스에서 내리는 당신을 육교에서
보고 있으면 그 많은 사람중에서
당신이 우뚝 솟아 빛나 보이는건
아마도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그렇겠죠.

당신 특유의 미소를 띠며 육교를 성큼성큼 뛰어 올라오는
당신을 보면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에
하나님께 더욱 감사 드립니다.

당신도 힘든 하루였을텐데,
근육이 뭉치면 안된다며 여기저기를
시원하게 안마해 주는 당신.

조르지 않아도, 주일날 아침에는
당연하다는듯 교회에 같이 가서
참새처럼 입 벌려 찬송가도 부르고
아이처럼 눈 꼭 감고 기도도 드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 얼마나 귀여운지 아세요?

좀더 빨리 당신을 빨리 만났더라면...이라는
아쉬움보다는 지금이라도 당신을 만나
이렇게 사랑을 가꾸며 살아가는 현재에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더욱 당신께 감사하겠습니다.

당신! 사랑해요.

앞으로 당신과 살아갈 날이 더 많아
행복한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