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리를 통한 인간의 이해 - 그림론 (1-1)

글쓴이
abydos
등록일
2004-04-29 13:45
조회
5,4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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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찌 거창해서 어려운 글일것도 같네요 ~~

이글은 현직 정신과 의사이신 정배연 님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고, 잘 읽어보면 인간 심리에 대한 많은 깨닳음을 얻을수 있지 싶습니다.

그냥 교양 쌓는다고 생각하시고 술술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저자도 밝혔지만, 정신병의 기전을 설명하는 데는 심리적인것이 먼저다 (예를들어 우울증인 경우 우울한 심리가 계속되어 뇌의 장애를 가져오고 우울증이 온다) 또는 뇌의 기질적 장애가 먼저다 (뇌의 장애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진다) 이러한 두 학설이 병존하고 있습니다.. 아마 둘다 진실이지 싶습니다. 저자는 이중 심리적인 원인이 먼저라는 학설 하에서 설명하고 있구요, 따라서 생물학적 기전을 선호하는 정신학자는 그렇게 찬성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그리고 저자의 일부 주장은 저도 동의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신적인 면이 모든 질환의 원인이라는 등등..)

그리고, 저자의 글중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거 맞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다 어느정도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해탈이니 우화등선이니 하는 경지가 이런 정신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한, 또는 그런 문제들을 모두 자각한 그런 상태를 뜻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단지 그러한 문제때문에 자아가 흔들리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정신건강의 차이지 싶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 읽으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그리고, 본문중 그림은 어떻게 올리죠 ???

글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로서 정신질환의 원리입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이거나 평생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이전까지도 각기 다른 많은 정신질환에 대해 나름대로의 원인에 대한 가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양대 산맥이 한 쪽은 정신분석을 포함한 심리학이고, 다른 한 쪽이 생물학입니다.

또 어떤 질환은 심리학이, 다시 어떤 질환은 생물학이 더 일리가 있다는 식으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 양대 산맥은 1950년대 정신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 개발되어 실효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대략 10년을 주기로 어느 쪽이 우세한 식으로 경쟁하듯 줄다리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줄다리기 속에서 결국 정신분석 쪽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크지만 그 실효성이 애매하거나 확실치 않다는 이유에서 점차 쇠퇴기로 접어든게 2000년을 통과하는 현실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서론이 다소 장황한 것은,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정신질환은 물론 대부분의 신체질환들이 하나의 원리에 귀착이 된다는 것과
그 원인이나 해결책 또한 하나의 원리에 속한다는 것이 발견되었다면 그것도 바로 정신분석 쪽에서 발견이 된 것이라면 매우 대단한 일일 것이라는 얘기에서입니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를 인용해서 하겠습니다.

주인공은 환각과 망상이 동반된 정신분열병 환자이고, 뚜렷한 3사람의 환상으로 나타납니다.

먼저 몇 가지 일반적인 화두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첫 째, 왜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은 스스로 의사를 찾아가 고쳐달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간단합니다.
그러한 증상이나 병 상태에 있는 것이 훨씬 편하고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둘 째, 미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미쳤기 때문 만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환자로서는 어떤 중요한 필요에 의해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자신도 의식을 하지는 못합니다.

흔히 말하는 거짓말쟁이와 정신과 환자는, 거짓말쟁이는 남을 속이지만 그런 사실을 자신은 알고 있다는 점에서, 반면에 정신과 환자는 남을 속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서 바로 자기 자신 또한 속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셋 째, 흔히 '미친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거나, '머리가 너무 좋아서 미친 것이다'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하는데 이 말이 사실일까요?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만든 '가상의 세계'는 그에 따라 잘 짜여 있고, 치밀합니다. 반면에 머리가 별로 좋지않은 사람의 가상의 세계는 극히 단순하거나 또는 조잡하고 제멋대로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그 결과 그 증상 또한 매우 잘 짜여있고 또 치밀합니다.

마지막으로 넷 째, 모든 정신질환의 공통된 원인은 과연 없을까 하는 점입니다.

바로 이 글의 취지가 이것입니다.

모든 정신질환의 공통된 원인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열등감과 죄책감이라는 것. 그리고 그 열등감과 죄책감의 원인이 바로 그 어머니로부터 받아야할, 그래야 성공적인 성장과정을 마치게 되고, 건강한 성인으로서 평생을 살 수 있는 바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다루어진 적도 없고 정의된 적도 없지만, 흔히 애정결핍이라는 말이 회자됩니다.

하지만 애정결핍이라는 것은 마치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구루병에 걸린다는 말과 같이, 50이 필요한데 30 밖에 없어서 문제가 되고 또 병에 걸린다는 말과는 전혀 다릅니다.

애정결핍이라는 것은 그 어머니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이란게 도대체 무엇일까요?

두 번째 글인 그림論과 또 다른 부분에서 나는 바로 이 '사랑'을 정의하고 도식을 통해 설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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