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후의 결론

글쓴이
송선화
등록일
2003-07-26 22:28
조회
5,4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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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안녕하세요?

전 부산에 있는 평범한 인문계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수능을 100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오늘은 특히나 공부가 하기싫다는 핑계를 대곤

독서실도 제낀채 컴퓨터 앞에 앉은지 4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우연히 메일 확인이나 하려고 들렀던 '다음'에 이공계 토론에 대한 게시판이 있다는 얘기에

솔깃한 저는 지금 이순간까지 그 글들을 하나씩 읽어내렸습니다

본론을 말하기 전에 제 얘기가 좀 있어야 겠네요

전 우주공학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꿈을 간직한지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한번도 이 꿈에 대한 후회나 흔들림을 가져 본적이 없던 저에게

오늘 게시판에 있던 글들은 8년간의 소망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너무나 절망적이고 암담해 보이기만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볼때

내가 정말 우주공학을 전공해서 내가 하고 싶어했던것을 이룰수 있을까

내가 하고싶어했던 최고의 목표인 '대한민국' 이라는 이름의 우주선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중에 헛된꿈에 젖어있다고 저를 비난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니 모두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제 소망이고 목표인 제것이니 남들의 비난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봤을때

우리 공대생들은 정말이지 자신의 꿈을 한국에선 이룰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 현실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후회감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BUT...


전 잠시후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웠습니다

제 단순한 (?!) 생각 때문이죠

물론 여기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아주 큽니다

아버지는 제 꿈을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자 시니까요

얼마전 아버지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니가 입학을 할때는 턱걸이도 좋고 과 꼴찌를 해도 좋고 추가모집에 간신히 합격을 해도 좋다

 단 졸업을 할때는 그분야 최고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해야한다'

그 분야에있어 최고가 된다

말은 쉽지만 실제 행동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인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헛된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인간의 능력이란 한계가 없는것이니까요

그 분야 일인자가 된다면 취직은 문제 될게 없다고 봅니다

얼마전 노대통령이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한말이 생각납니다

'주어진 조건을 당당히 극복하라'

한국 공과계열의 힘든 현실을 당당히 극복해 내고 싶습니다

공대는 앞으로 짧게는 10년에서 멀게는 무한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있어 지금의 어려움이 마냥 손해라고 만은 생각지 않는데..



제가 너무 사회를 모르는걸까요?



  • prism ()

      아녜요. 님의 열정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거죠. 다만 그를 위한 개인적 희생이 비교적 크다는 점 때문에 다들 말리는 거니까요.. 인생을 경제적 가치의 함수로만 보지 않는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참 멋진 행동입니다~

  • prism ()

      다만 미래를 일찍부터 설계해나가시길 조언해드립니다. 제 경우엔 학부 4학년이 되어서야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거든요 ㅠㅠ

  • 행복한부처 ()

      요즘 이공계 기피 때문에 오히려 이공계에 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진출할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많아진것 같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보고 소신껏 사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다만, 요즘 경향상, 기계항공쪽 전공보다는 전자컴퓨터쪽이 평균적으로 더 인기있고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앞으로 어떤 분야가 유망할지는 마치 주식투자와 같이 쉽게 예측하기 힘듭니다.

  • 석용… ()

      10년 후에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 트리비어드 ()

      혹시 제가 보낸 메일을 받고 오신 분이신지? ^^ 이미 이공계로 진출하기로 마음을 굳히셨으니 첨언은 불필요할 듯. 하지만 하려는 일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세요. 님이 말씀하신 '우주공학'이라는 말 자체가 여기계신 박사까진 마친 선배들에게는 너무나 모호한 걸로 들릴겁니다. 이공계로 와서도 성공할 수 있고 우리가 힘을 모아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있어야죠.

  • 트리비어드 ()

      8년을 꿈꾸셨다면서요? 그러면서도 국내에 그 쪽 분야의 현실을 몰랐다.....이게 우리 고등교육의 현주소 같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왕 이공계로 진학하실려면 너무 학과이름에 구애받기보다는 물리, 전기 전자, 기계, 화학등의 범용적인 학과로 진학하시기를 권합니다. 대전의 항공우주연구소에 '우주공학' 전공한 사람 없어요. ^^  다 기계, 전자회로, 통신...이런 거 전공한 사람들이지. 일단은 수능점수 받는데 주력하시고 시험끝나는 대로 정보를 많이 모아보세요. 이 사이트에 연구원분들이 많으니(저같은 신참연구원 말고 고수분들이 많습니다.) 게시판이나 쪽찌를 통해 개인적으로 많이 물어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 김정훈 ()

      '주어진 조건을 당당히 극복하라' 그래서 사법고시 보신 분이죠. 위정자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신 분들이 우리의 선배님들이죠. 우리도 역시 그렇고...마징가 Z는 없습니다.

  • vortex ()

      국내에 학과이름에 '우주'나 '항공'이 들어가 있는 학교들이 있는데, 결국은 기계공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kaist의 경우는 기계분야와 항공우주분야가 구분되어 있다고 들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과명칭을 멋지게 하려는 경우지 본질적으로는 기계공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학부과정에서 세부전공을 가른다는건 의미가 없고요. 나중에 자동차를 하건, 우주항공을 하건, 로봇을 하건 학부과정에서는 다 똑같은걸 배웁니다. 그러니 과이름에 '항공'이나 '우주'가 붙어있냐는 신경쓰지 마시고 기계공학과로 가시면 되고요.. 윗분말대로 전자나 기계나 전산같은 범용적인 학과가 좋습니다. IT과니 메카트로닉스과니 자동차과니 항공과니 하지만 결국은 기계,전산,전자거든요.

  • vortex ()

      과연 얼마나 특성화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원도 아닌 학부수준에서 세부분야의 명칭을 붙인다는건 결국 말장난이라고 보고요-_- 어떤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과던지간에 결국은 기계,전자전기,전산,화공,재료,건축토목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 무명… ()

      항공우주연구소 좋습니다. 다만 거기말고는 질문하신 분 꿈을 펼칠 곳이 현재 국내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prism ()

      저도 고등학교 시절 항공우주를 넘 하고 싶었는데요... 부모님의 반대로 전자공학에 지원했습니다. 또 대학에 와보니 관심사라는게 변하게 마련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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