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하여 잉여 인력 선정 및 관리 방식에 대한 짧은 생각

글쓴이
Dr.도무지
등록일
2008-03-02 16:0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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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일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속한 곳은 부처 통합에 따른 정부정원 감축과 관련해서 직급별 현원의 5% 수준을 감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중복업무를 위주로 조직이 정리된다고 하여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고 직급별 정원을 일률적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연구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정 정원이 감축 되는 걸로 잠정안이 나왔습니다.

인력관리면에서 아쉬운 점은 인력 충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감원을 하는 것이 아니고 현재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뽑아서 별도로 TF팀을 구성하여 활용한 뒤에 결원이 발생하면 다시 보직을 주거나 해고하는 방식을 따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행정업무도 아니고 연구업무를 하는 부서까지 이렇게 진행한다고 하니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며 광우병이며 요즘 이슈되는 일 대처하기에도 인력이 모자라 정신없는 와중에 이처럼 진행시킨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인력의 활용 측면에서 볼 때도 불요불급한 연구인력 자체를 빼내어 TF팀에 모아놓고 전혀 엉뚱한 일을 시키다 용도 폐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자 누가 잘려나갈까요? 무엇을 잣대로 잘라낼 수 있을까요?

말로야 TF팀으로 배치되었다가 돌아간다고 하지만 저렇게 밀려나게 되면 대부분 그만 두라는 의미로, 또는 조직에서 버림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겁니다.

오기 어린 말에 그냥 내뱉는 재수없는 말이지만, 차라리 이럴 때 우리나라에 광우병같은 국가재난형 질병이 하나 확 터져주면 좋겠습니다.

연구실적이나 이런 걸로 잘라내지는 못할 겁니다. 저 역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테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참고 현원이란 해외파견, 휴직자를 제외한 현재 보직인원으로 휴직자자와 해외파견자는 별도 정원으로 관리합니다. 별도정원에 대해서는 휴직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대체 인력을 선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301001008

관련된 기사입니다.
  • Simon ()

      좀 이기적인 얘기지만,

    다른 분들 퇴출당하시는 것은 별로 관심없고요.

    도박사님 자리 잘 보전하시고 하시던 일 꾸준히 잘 되시기만 바랍니다.

    잘릴 사람은 잘려야 한다고 보고요. 도박사님은 계속 하시던 연구 하시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일영 ()

      놀고먹는 자리야 감원이 되어도 별문제가 없지만,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안전과 먹거리, 연구 개발 분야 등 정부부처에 중요한 부분까지 일괄적으로 칼질을 한다는 것은 정말 불도저식 행정집행이군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시작해서 이제 사회 전체에 칼질 분위기가 돌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자리부터 지켜야죠. 가족의 안녕을 위해...

  • 돌아온백수 ()

      익숙해져야 하는 분위기인데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회사다닐때, 항상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소신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미련없이 던지고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어느나라에서 일하건, 어디에서 일하건,
    늘 그런 자세로 있습니다. 주변도 가능한 정리해 놓고, 퇴근합니다.
    내일 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고요.

    회사에 개인적인 물품을 가능한 가져다 놓지도 않습니다.
    언제든, 간단한 상자나 가방에 금방 꾸려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가끔 저의 백수생활을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전 직장생활 할때도 별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일영 ()

      돌백님의 태도는 직장생활의 또하나의 길이 될 것같습니다.

    저도 최대한 회사에 물건을 놓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내일 내가 이자리에 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보직, 프로젝트, 파견 등 수많은 일들이 내일 일을 모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짐을 많이 가지고 몸을 무겁게 하는 것은 마음도 무거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와 같은 공무원 감축은 정상적인 것이라 볼수는 없죠. 인위적인 것에는 반드시 그와 반대로 문제점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점으로 인해 서민들과 일반 백성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면 그건 옳지 않은 것이겠죠. 다만 그것이 걱정될 뿐입니다.

  • 돌아온백수 ()

      말이 그렇다는 거죠.
    물건이 문제가 아니죠. 사람들 사이에 생긴 정이 더 문제죠.
    사표던지려고 할때, 물건들이 문제가 아니고,
    정든 사람들이 더 맘이 쓰였고요.

    혹시나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이제는 점점 더 확률이 낮아지지만..^^),
    정을 붙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업무외에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것이 기업이나 개인이나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회사다닐때는 매뉴얼대로 열심히 직원들 집 숫가락 숫자까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건 합리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의 행복은 각자 찾아가는 것이고,
    회사는 합리적인 대우로 보답하는 것이고,
    거기 까지 하고 말아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제 생각 이에요.

  • 정중동 ()

      이런일이 닥치면 한 가족이라고 생각되던 사람들조차
    나 몰라라 하는것을 보면 정이 확 떨어지게 되죠.

    평상시에 공동의 적을 놓고 열심히 씹어돌려 동진가 했더니
    나중에 보면 배신을 때리더라 이겁니다.
    사실 이거 몇번 당하고 보면 마음에 있는 애기는 안하게 되죠.
    지금이 군사 독재 정권 시대도 아닌데 눈치를 봐야 됩니다.

    그후로는 일로 만나는 사람과는 어느정도 경계를 두지요.
    우리정서상 쉽지는 않은 일인데 익숙해지면 차라리 편한 구석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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