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군에서 지원자 다 받아주고, 가산점 준다면.

글쓴이
Green
등록일
2009-10-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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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여자던, 장애인이던, 나이 많던 지원하는 사람은 다 받아줍니다.  일부는 장교, 하사관이 되겠지만 대부분은 사병이 되겠지요.  대신에 군대 갔다온 사람에게는 공무원 가산점을 준다고 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안 가도 되는 군대 가는 사람이 얼마나 나올까요?

  • 서시 ()

      공무원 안해도 먹고 사는 사람들은 안가도 되겠죠.

    상당히 시야가 좁으신겁니다. 군대를 왜 가야 하느냐에 대한 것을 "나라를 지키는 의무"나 "보상"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군복무를 누린자의 명예"에서 찾을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제가 일전에 "군에서 다치거나 죽으면, 혼자만 병신되고, 개죽음"이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했는데 현실이 그렇습니다.

    왜 우리가 그 자리에서 죽어가면서까지 우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 필요한데 그게 없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내 가족은 누가 지킬 것이며, "국가를 위한 나의 희생과 나의 죽음이 정말 의미있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이제 국가가 해줘야 합니다.

    사실상 눈앞에 닥친 전쟁이 끝난지 60년이 넘었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대규모 참전해서 많은 청춘이 개죽음한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내 비록, 하얀 가루가 되어 부모의 손에, 아내의 손에, 형제의 손에 들릴 지언정, 아니 이름없는 전사자가 되어 땅위에 누울지언정, 내가 왜 여기서 죽어야 하는지 확실한 대답이 필요합니다. 우린 왜 그 자리에서 죽어가면서까지 무엇을 지켜야 합니까?

  • 산촌 ()

      서시님 좋은 말씀이구요.
    한가지 다른 생각은 남의 나라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이 개죽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국민 모두가 그렇게 신념에 찬 마음으로 군대를 가기는 어렵죠.
    군복무 문제는 어떻게든 불합리한 병영생활의 개선이나 현대화등의
    논의로 가야지 다른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가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는 것이나 남녀를 골라서 태어나는 것을
    우리 마음대로 할수 없듯이 국가가 존재하는 한 남자로서 군복무를
    하는 것은 피할수없는 숙명에 가까운 것입니다.

    제가 개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적인 훈련이나 전쟁중에 죽는
    것이 아닌 상관이나 고참의 폭행에 의해 죽는 것을 개죽음이라 생각
    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폭행에 의한 죽음이 자살등으로 조작되어서
    개인의 명예까지 짓밣히는 것이 개죽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개죽음이나 혹은 정상적인 군생활이 아닌 것들이
    원인이 되어서 부상을 입게 되는 그런 불합리한 병영생활의 개선에
    힘쓰는 것 그리고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국가의 정당한 보상등에
    대해 논의하는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 산촌 ()

      저는 기록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작은 아버지가 소위 말하는 상이군인이었습니다.
    6.25 전쟁때 엉덩이에 총상을 입어서 그 총알을 몇십년동안 빼내지
    못하다가 의술의 발달로 해서 돌아가시기 몇해전에야 빼고 나서
    여러 합병증으로 돌아 가셨지요.
    그런데 우리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처우를 가끔 얘기하거든요.
    제가 본 제 작은 아버지의 대우는 그 시대의 경제적 상황에 비춰서
    못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평생에 아무런 직업도 갖지 못했지만 다섯식구가(3남매) 살아 가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작은집에 가면 고기 반찬이 항상 있었지요.
    나중에 자식들 취업할 때도 대기업이나 금융권에 유공자 자녀 특혜로
    잘 들어 갔구요. 공부 지지리도 못한 형제도 그랬습니다.
    유공자들끼리 모여서 투자하는 공장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랬습니다.
    천호동 지나서 동네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집도 지어주고 그랬는데
    공짜는 아니었지만 아주 싼 가격으로 해서 유공자들이 모여살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그 단지는 그대로 있구요. 평수도 서민수준은
    넘는 그런 평수였구요. 제가 본 유공자 대우는 그랬습니다.

    제 작은 아버지가 통증이 오면 보훈병원에 입원을 하고 두어주 있다가
    퇴원하고 그랬습니다. 몰핀도 맞으시고 소위 간호사나 의사들에게
    땡깡이라는 것 부려서 몰핀주사를 더 맞으려고 하시고 그랬지요.
    그럴때 마다 우리는 병문안을 갑니다.
    그러면 6.25 전쟁 얘기를 많이 해주셨지요.
    민간인이고 애들이고 뭐고 참 많이 죽어 나갔다는 그런 말씀들이죠.

  • 산촌 ()

      에고 얘기가 딴데로 흘렀습니다.
    그런데 기록이 없거나 제대로 안된 사람들이 유공자 대우를 잘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신은 참전용사라고 하는데 그 근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것이 기록 아니겠어요?
    현대화 된 지금도 수시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것들이 잘 되어서 국가에 봉사하고도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산촌 ()

      물론 그 보상이 그분이 평생지녔던 장애를 대신할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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