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도시남 VS 훈훈한 시골남

글쓴이
바닐라아이스크림
등록일
2010-06-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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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울에서의 차가운 도시남이 아닌 시골의 훈남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젊은 나이지만 귀농해서 전원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 뭔가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 보이더군요.

대부분 가정을 꾸리고 귀농을 해서인지 부부사는 모습이 참 훈훈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며 나도 언젠가 결혼해서 마누라랑 시골에서 오손도손 텃밭이나 일구며 살고싶어지더군요.

도시생활을 하면 할수록 소비의 주체로서의 역할만을 다 할뿐, 한번 뿐인 자기 삶을 충실히 가꾸는데는 소흘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치열한 경쟁속에 이익추구에만 치딛는 사회와 사람들 틈바구니에 살다보니 정말 속세란 다른 말로는 지옥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들고요.
사실 도시에서 지옥을 체감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죠.

차가운 도시에서 살이길수록 사람 또한 차가워짐을 깨닫다 보니 자연스레 귀농도 생각하게 되고....

고작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사회생활에 피로를 느끼고 도시의 경쟁적인 삶에 진력이 난 저는 패배자일까요?

현실적으로 귀농은 무리고 아직도 미혼이라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묵묵히 살아가지만 참 지쳐갑니다.
경쟁속에 이익 앞에 목숨건 사람들 속에서...

 


서울에서 계속 살아갈수록.... 너무 지칩니다.

일도, 사람도, 환경도....

  • 서시 ()

      그러다 저처럼 도피유학 떠나오시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 추수감사절 ()

      지방으로 전근 가시는 것은 어떠세요? 서울/경기도만 벗어나도 그렇게 숨막히는 느낌은 덜하던데요

    저도 시골의 훈남을 꿈꾼 적이 있었는데, 도시 생활에 그동안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하루 시골생활을 체험하고는 너무 불편해서 게으른 도시남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르긴 해도 시골생활도 스트레스 많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말이죠.

    예전에 서울대/카이스트 나온 부부가 시골에서 살아가는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요즘 그분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군요

  • 사악한청바지 ()

      그만큼 열심히 사시기때문에 그만큼 피곤하신겁니다.
    도시에 살더라도 그냥 대충, 별 생각없이 사는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피곤인거지요.

    저도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자라서 화초한번 키워본적 없었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가... 관심이 가기시작하더라구요. 용기내어서 키운 화초들이 잘 자라기에 자신감 얻어 내친김에 열매,야채들 묘목도 사서 베란다에서 키우고, 또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는 씨를 직접 화분에 뿌렸는데 꼬물꼬물 싹이 올라온것이  얼마나 대견스럽고 신기한지 몰라요.

    그런데... 집 곳곳에 야채와 화초들이 하루하루 쑥쑥 커가니 뿌듯하긴 한데 은근히 소소하게 바뻐지더군요. 계속해서 조금씩 손길을 줘야하니까요. 이제서야 농사지으시는분들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데로 저처럼 화분에서라도 토마토라든지 피망같이 열매달리는 야채를 한번 키워보세요. 오히려 제가 이런 작은 식물들로부터 정화되고 위안받는 느낌이랍니다. 더불어, 천천히, 너무 편하지 않고 묵묵하게 살아가는 인내심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살다가 지치는 느낌이 들때는 잠시 쉬어가야하는 타이밍일수도 있습니다. 마음도 쉬어주어야 할때가 있거든요. 

  • 알아차림 ()

      남과 비교하는마음을 자주 가지는 분들은 자기보다 못한 환경에 있는 분을 생각해보면 좋고

    생각이 많은 분들은 운동과 명상이 좋지 않나 합니다.

  • 산촌 ()

      성격이죠. 사람에 치이는 것이 사실 힘들죠. 시골에서 살수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축하받을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거든요.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그 자체가 철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나 안되죠.
    시골하면 농사만을 생각하는데 농사가 아니어도 먹고 사는데는 도시나
    별차이가 없어요. 다만 보이는 것이 자연의 모습이냐 현대화된 빌딩의
    모습인가 하는 차이일 뿐이죠. 사람보다는 자연과 친구되는 법을 알면
    시골생활이 큰 행복이 될수도 있습니다. 

  • 산촌 ()

      주말이면 여기저기 산으로 들로 바다로 돌아 댕기는데요. 정말 살고 싶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걸리적 걸리는 것만 없으면 벌써 시골생활로 들어 갔을 거에요. 그런데 참 간사한 것이 산으로 가면 산속에서 살고 싶고, 바다에 가면 바닷가에서 살고 싶고, 강가에 가면 강가에서 살고 싶고, 겨울에는 깊은 산속 눈에 갇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가도 저 남쪽바다를 가니까 서울이나 강원도쪽보다 너무 따뜻한거에요. 약 10도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또 따뜻한 남쪽에서 살고 싶기도 하고 그런 겁니다. 정말 간사하죠. 언젠간 시골로 가겠지만 그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겠어요. 다만 좀더 젊을 때 가서 자연과 함께 더 많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연 속으로 가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요즘은 산나물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4월달부터 두릅으로 시작해서 개두릅이 나오고 그것이 끝나면 취나물,참나물들이 나옵니다. 특히 곰취와 참나물은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나오기 때문에 귀하기도 하고 향도 정말 좋습니다. 삼겹살을 올려서 먹으면 정말 좋죠. 어떤 산은 가면 봄꽃들이 천지로 피어 있습니다. 천상의 화원처럼 말이죠.
    바닐라님도 저처럼 주말이면 여기저기 다녀 보세요. 자꾸 다니다 보면 돈도 그리 많이 들지않는 여행이 되는 요령도 생기게 되고 그렇습니다. 

  • 탑돌이 ()

      귀농하더라도 소득은 있어야 할 걸요. 솔직이 소득문제 때문에 도시를 못떠나는 것인데...

  • 알아차림 ()

      산에 산다고 즐겁겠습니까
    시골에 산다고 즐겁겠습니까?

    모든게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인데요

    산을 가면 왜 좋을까요?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들면서 몰입되어 아무생각을 안하게 되죠
    아무 생각 안하는게 명상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지식근로자라 너무 많은 생각을 하죠

    도시에 사나 시골에 사나 생각을 멈추면 스트레스 덜 받겠죠

    시골에 살아도 도시에 살고 싶어 안달라면 스트레스 겠죠

  • 산촌 ()

      탑돌이/
    시골에도 먹고 살만한 소득은 나옵니다. 시골에서는 소득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시골에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요.
    다만 농사로는 도시인이 가서 소득을 올리기 힘든 일입니다.

    알아차림/
    생각이 많건 적건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이 많아도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죠. 자연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도시인에게는 철학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그렇습니다. 사실 아무나 시골생활을 할수가
    있으면 시골 땅값 올라서 저같은 사람은 골치 아픕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할수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분명히
    남보다 좋은 조건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 탑돌이 ()

      산촌/ 먹고 살만한 소득이 나온다면 농촌에 노인들만 남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겠지요. 시골청년들이 도시로 오는 이유는 결국 그겁니다.

  • MiguelAngelCott… ()

      TV를 통해 보여지는 도시문화를 시골에서는 누릴 수 없습니다. 제가 있던 시골은, 정말로 인프라가 열악하답니다. TV와 신문, 인터넷을 통해 여가문화를 배우며 동경하는 젊은 사람들이 지내기에 아직까지도 발전이 너무 덜된곳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도시와 사람소리에 염증이 난 사람들은 가기엔 좋은곳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로 한정해서 생각하면 도시에도 시골 냄세를 맡을 만한 장소(시장이라든지, 가로수)들이 많고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고 많이 합니다. 결국 어디로 가든지 자기 마음속에 행복이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 공도리 ()

      저는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하기까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하루에 오가는 버스가 4.5대인 곳에서 20년을 살았죠. 대학교때문에 부산으로 가게되었지만 회사생활하고 지내다가 나이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정말 산골이지만 도시에서 귀농하시는 분들이 종종있습니다. 미국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시다가 저희마을 최고의 명당자리인 산언덕 작은 저수지옆에 멋진 별장을 지어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그분들은 인근지역 대학교 교수로 출퇴근하십니다.) 도시에서 실패하고 저희 마을로 돌아와서 다른집 논, 밭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농사지은 곡식을 사용료로 가을에 주죠. 최근 휴경지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면 타로 돈 알들고도 살 수 있습니다. 저희 집도 전기세, 세금을 제외하고는 따로 돈 들어갈 일이 없었죠. 겨울에는 조그마한 비닐하우스 지어놓으면 농작물을 언제나 싱싱하게 먹을 수 있죠.  하지만 귀농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생각대로 농사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습니다. 초기 투자비용, 농약, 비료값, 그리고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이런것을 제하고 순수익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어느정도 노하우도 생기고 규모도 있어야 수익이 나죠. 그저 병원비로 벌어놓은 돈 좀 있으면 논이나 밭 면 마지기 사서 소일거리 정도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저희 마을이나 윗마을에 귀농하셔서 돈 많이 버시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농촌에서 소득이 안나는 이유는 생산비에 배해서 판매가가 너무 낮다는게 문제인데 귀농하시는 분들은 그런 분들끼리 정보공유도 하고 협동해서 그분들만의 판로를 찾으시더군요. 인터넷판매같은거요. 면사무소같은 곳과의 교류도 활발하고요.) 준비 잘 하시면 편안한 생활이 될거에요. 도시문화와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저는 부산에서 도시문화 접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돈만 있다면 정말 편하죠. 돈 없으면 알바해서 벌면 되고 사람도 많고 문화생활도 다양(?)하고.. ^^

  • 소피스트 ()

      생각은 좋지만 현실로 하기에는 넘지 못할 벽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귀농의 삶이란 게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많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더라구요.

  • trex ()

      공도리 님 말씀이 맞습니다. 물론 농업해서 돈 잘 버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빚을 잔뜩 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도시인들이 부러워하는 농촌의 삶이란 그냥 소일거리로 자기 먹을 거나 농사짓는 정도일 경우입니다. 실제적으로 농업을 직업으로 삼게 되면 전혀 낭만 이런 거 느끼시지 못할 겁니다.
    예전에 프로게이머가 자기는 이 직업을 하기 전에는 게임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었는데 이젠 재밌지 않다고 하더군요.
    무슨 일이든 취미로 하는 것과 업으로 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 공도리 ()

      축구보면서 급하게 적은 글이라 오타가 너무 많네요. 확인하고 올렸어야 했는데. 제 글에 공감해주신 분의 댓글이 있어서 수정하기도 그렇네요. 타로 ->따로, 알들이고 -> 안들이고, 면-> 몇, 배->비 게시판이 지저분해 지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

  • 죽향 ()

      그래도 도시가 좋죠~

  • 산촌 ()

      탑돌이/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서 소득이 적어서 서울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로 가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을 거라는 환상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시에는 더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그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직업선택의 폭이 넓은
    도시로 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시골에서는 소득이
    적기 때문에 도시로 간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못하는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의 소득으로만 따지면 시골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시골엔 무슨 일좀 하려고 사람을
    구하려해도 사람이 없거든요. 시골에도 수많은 사업들이 있거든요. 

  • 산촌 ()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서울로 가려하고 나이가 들어서 들꽃의 아름다움
    을 느끼는 그런 나이가 되면 시골로 가려는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돌이켜 젊을 때를 보면 해마다 들에 피는 봄꽃들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그 꽃의
    이름이 궁금해지는 나이가 됩니다. 그럴 때면 시골이 그리워지죠.

  • 산촌 ()

      위에 덧붙여서 시골에서 도시로 가려는 또 하나의 현상은 사람들은
    도시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적어도 도시에 살고 싶어 하죠.
    그 좋은 예로는 소득하고 관계없이 지방공장으로는 가지 않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현실에서 보고 있거든요. 여기도 많지요.
    보통사람에게는 시골과 서울의 소득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탑돌이 ()

      산촌/ 산촌님... 지방도시와 시골을 혼동하고 계십니다.

  • 산촌 ()

      아닙니다. 시골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공도리 ()

      개인적인 경험으로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은 무조건 도시로 나갔습니다. 사실 촌에서 오래 살다보면 돈이나 명예같은 것에서 도시애들 보다는 좀 무딘게 사실입니다. 그저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근거없는 열망뿐. 그리고 그것을 독려(?)하고 지원해준 것은 우리들의 부모님이었습니다. 내 자식만은 농사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는게 그분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마을마다 한,두분은 있습니다. 저희마을에도 개인 냉동창고를 가지고 가을에 따 놓은 사과를 겨울(사과값이 조금 낫습니다.)에 개인이름을 붙여서 판매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령화로 의욕적으로 일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가진분들도 적을 뿐더러 그것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은 더더욱 없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열심히 농사짓고 일손이 부족할때는 오늘 내가 너희집에 일해주면 다음에 네가 우리집일을 해달라는 모두 아시는 품앗이를 하면서 열심히 사셨지요. 그때는 그래도 농촌이 젊었습니다. 그때는 저와 동생들도 주말이나 방학만 되면 매일같이 집안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농사일에 매달렸지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 세대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아버지 세대가 늙어버리고 새로운 젊은 세대는 유입이 안되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지금 제가 10년 전에 다녔던 초,중학교는 한 학년에 20명이 채 안되서 부속초, 부속중학교로 있습니다. 부산에 있으면서 친구들 중에 요즘 버섯으로 돈을 많이 번다더라.. 농사도 돈이 된다더라 하는 친구들의 말이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도시근교지역 소도시나 지방도시의 일입니다. 정말 제일 가까운 대도시라 차로 40분 걸리는 안동시라면 판로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런 시골에는 아무리 땅값이 싸고, 지원을 많이 해줘도 젊은 사람이 안들어옵니다. 귀농하신 분들과 최근 갑자기 많아진 외국여성분들이 활력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공도리 ()

      요즘 시골에서 제일 높은 고소득을 올리는 분은 자기땅 하나도 없이 매일 다른집일을 하면서 일당받는 분들입니다. 여자분은 4~5만원, 남자분은 6만원이거든요. 지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돈을 주고도 사람을 못 구해서 안동에서 봉고차로 대려오고 대려다주고 점심주고 오전, 오후 참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벌어도 한달내내 일한다고 해도 120이라구요? 그 집일 자주 해주면 고맙다고 그집 과일,채소는 모두 공짜로 그냥 가져오고요. 앞서 이야기 한대로 시골은 따로 돈이 거의 안들어 갑니다. 한달 벌어 이것저것 쓰고 저축을 80만원 한다고 보면 80*12 = 960 거의 천만원이 남습니다. 농사지으시는 분들 뼈빠지게 고생하고 매일저녁마다 전화기 앞에서 내일일좀 해줄수 있냐고 아시는 분들한테 일일히 전화해서 확답받고 점심, 참값 들어가고 농약, 비료값, 농기구 운영비(농기구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돌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등을 제하고 얼마나 남을까요? 그해 사과금이 적으면 정말 눈물납니다. 그나마도 사과따서 상자에 넣에서 박스당 가격을 받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가을 서리오기정에 사과 따서 박스에 넣어야 하는데 그때는 일손이 부족해서 서리맞아서 사과 버릴바에야 그냥 따높은 사과(상자에 담기전에 사과받 중간에 산더미처럼 길쭉하게 쌓아놓습니다.)그냥 통째로 중간상인에게 넘깁니다. 이러면 가격이 더 싸지죠. 상자에 담기만 해도 더 벌 수 있는데 인력이 없어서 못하고 그냥 보냅니다. 더 웃지못할 상황은 사과딸 인력조차 못구해서 그냥 밭 전체로 넘깁니다. 그러면 중간상인들은 봉고차 3~4대에 사람 수십명 구해와서 5일이상 걸릴일을 하루나 이틀만에 깔끔하게 따서, 박스넣고 차에실어 갑니다. 제가 사과농사 밖에 몰라서 사과이야기만 길어졌네요. 제 동창중에 한명이 작년에 아버지 사과농사를 물려 받는다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귀농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고요. 이것만으로 변화가 일어날까요?

  • 산촌 ()

      공도리님께서 제가 할 얘기를 다 해주셨니다. 그 외에도 시골에도
    일손 들어갈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지요.
    제가 생각해도 도시인들이 시골로 가서 직접 농사지을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는 남의 농사 일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어차피 소득이 좀 높다해도 젊은 사람들은 시골에서 살지
    않을 겁니다. 소득이 적고 쬐끄만 방에서 살아도 도시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골이 도시처럼 활력이 넘치는 곳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되고 들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계절변화의 신비함을 느끼는 정도의 나이가 되는 사람들이 갈 곳이죠.

    시골에서의 소득은 공도리님이 말씀하신 것과 또한 그안에서 많이
    살고 노하우가 생기면 소득이 늘어 납니다. 다만 세월이 가면서
    늦게 농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이가 들어 가면서 노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시골로 가면 서울에서 빌빌 대는 것보다 소득
    으로만 따지면 나을 수 있다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그러나 그래도 소득하고 관계없이 젊은 사람들은 안갑니다.   

  • 바닐라아이스크림 ()

      농촌이 젊은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죠.

    그런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하고 지쳐버릴 즈음인 저같은 30대들 중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뭐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명쾌한 해답도 없는 것 같아요.
    가치관과 소득과 자녀양육에 대한 소신과 배우자의 동의 등등...

    저야 아직도 싱글이라 미래의 대한 구상은 거리낌없이 합니다만, 시골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는 남자한테 누가 시집오려나? =_=

  • 탑돌이 ()

      산촌/ 공도리님의 서술을 저하고는 정반대로 받아들이시네요. -.-

  • 산촌 ()

      탑돌이/
    무슨 말씀인지...
    시골에 일자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얘기 아닌가요?
    저는 공돌이님이 적어주신 바와 같이 시골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요. 따라서 시골에 소득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라는 얘기를 하는 것인데요.

    산촌/ 먹고 살만한 소득이 나온다면 농촌에 노인들만 남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겠지요. 시골청년들이 도시로 오는 이유는 결국 그겁니다.

  • 산촌 ()

      공돌이님 말씀.

    요즘 시골에서 제일 높은 고소득을 올리는 분은 자기땅 하나도 없이 매일 다른집일을 하면서 일당받는 분들입니다. 여자분은 4~5만원, 남자분은 6만원이거든요. 지역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 돈을 주고도 사람을 못 구해서 안동에서 봉고차로 대려오고 대려다주고 점심주고 오전, 오후 참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벌어도 한달내내 일한다고 해도 120이라구요? 그 집일 자주 해주면 고맙다고 그집 과일,채소는 모두 공짜로 그냥 가져오고요. 앞서 이야기 한대로 시골은 따로 돈이 거의 안들어 갑니다. 한달 벌어 이것저것 쓰고 저축을 80만원 한다고 보면 80*12 = 960 거의 천만원이 남습니다.

  • 산촌 ()

      그런데 저는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공돌이님이 예시한 것 보다 더 많이 저금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일당도 공돌이님이 예시한 것보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구요. 젊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일을 할수도 있고 써먹을 곳이 많지요. 좌우간 이렇게 생각하면 되요. 시골에도 사람이 살고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무엇인가 수리도 해야 되고 할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거든요. 시골에 가보면요 일하는 사람들 얼굴보기 무척 어렵습니다. 무진장 바쁩니다. 제가 아는 지인에게도 한번 가려면 한달전에 약속하고 가야 되요. 얼마나 바쁜지 모릅니다.

  • 산촌 ()

      그러면 내땅 가지고 농사짓는 사람이 일당받고 남의 일 해주는 사람보다 돈을 적게 버느냐 하는 의문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 사장이 돈을 더 많이 버는지 사장 밑에서 일당받고 일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버는지 이건 각 사업장에
    따라서 틀릴 겁니다. 그러나 내땅 가지고 농사짓는 사람이 일당받는 사람보다 적게 버는 일은 평균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장은 원래 이리저리 신경 많이 써야 되고 복잡하고 그렇습니다. 그거야 어쩔수가 없는 일이구요.
    원래는 그래서 가족농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농사를 짓지 않고 도시로 나가고 없으니 사람을 사서 짓는 수밖에 없겠지요.

  • 탑돌이 ()

      산촌/ 제 외삼촌이 시골에서 과수원 하십니다. 주로 배하고 사과 농사 하시고요, 시골 토박이십니다.
    지주급은 아니고 그냥 자영농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외삼촌은 몇 년 전까지 계속 적자였습니다. 농사지으면서 진 빚도 꽤 되었었고요.
    말씀하신대로 일할 사람이 없어서 외숙모하고 두 분이 간신히 버티셨고, 친척 분들이 매년 배 사주시고 그랬습니다.
    생고생을 십수년간 하시다 보니 두 분다 몸이 망가졌습니다.
    외숙모는 간경화로 딸의 간을 이식받아서 겨우 목숨을 건졌고, 외삼촌은 고관절이 다 닳아서 고생중입니다.
    그야말로 희망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과수원 한가운데로 도로가 나게 되어서 토지보상금이 나와서 빚도 갚고 병원비도 내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가업 이어받을 생각이 전혀 없고 도시에 나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점원이요. 결혼 당연히 못하고 있습니다.
    과수원은 계속 하시는데, 벌이 없어서 일일이 붓으로 칠해서 수정시킨다더군요. 몇배로 더 힘들어졌답니다.
    근데 올해 4월에는 냉해로 배농사 사과농사 다 망쳤습니다. 꽃이 다 떨어져서요. 당장 외숙모 약값 걱정해야 됩니다.
    이게 제 외삼촌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 산촌 ()

      탑돌이/
    그러실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모두 일어날수 있는 우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과수원이 모두 탑돌이님 외삼촌댁처럼 되었다면 도시에서 과일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질 겁니다. 외삼촌댁과 같은 경우는 도시라고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법이 없거든요. 거꾸로 도시에 와서 돈좀 벌어보겠다고 일하다가 돈도 못벌고 몸 망가진 사람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외삼촌분들이 도시에 오셨다면 무엇을 해서 돈을 버실 수가 있을까요? 아마 과수원하는 것과 비슷하게 힘들거나 아마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도 시골에 땅도 있고 하시니까 어떻게 되서 보상금도 받으시고 또한 지금 아무리 그래도 땅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겁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도시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뻔합니다. 우리나라가 예전처럼 공장이 많아서 공장에 일하면서 기술배우고 하면서 살던 시대가 지났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외삼촌댁 아드님은 이마트에서 점원하신다고 하거든요.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비록 지금은 힘들지 모르지만 땅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산촌 ()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을 위하는 먹거리 산업이 장래성이 있습니다.
    아마 여기 회원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저희 집도 된장,서리태콩,
    청국장, 고추가루,절임배추,등 고정적으로 시골에서 택배로 보내주는
    곳에서 사먹고 있고 주변에도 굉장히 그런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먹거리를 찾는 현상은 점점 더 늘어 납니다.

  • MiguelAngelCott… ()

      이게 참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까봐 말을 안했는데, 탑돌이님 댓글보고 한마디 합니다. 저희 친척분도 과수원일을 생업으로 삼았었는데요.(어부와 농부분은 없네요) 스스로 표현하시길 말그대로 "빌어먹을 일"이라고 합니다. 일이 너무 힘들고, 고되다 보니 그렇게 표현하고 그걸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환상을 품고(화잇칼라) 도시로 자식들을 보내던게 그 시대의 패러다임이 아닐까 합니다... 요새야 기계화로 많이 달라졌다지만 그것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부농, 부유 과수원급 얘기지 정말 하위 20~30%소득수준 유지하는 분들은 "뼈빠지게" 일하는게 전부일겁니다. 그래서 참, 농부, 어부, 과수원 하라고 시골예찬하면 저로서는 할말이 일단은 없고...... 도시에서 돈좀 벌고, 그냥 용돈벌이로써 일하고, 환경 즐기겠다 하면 시골도 괜찮고 그렇습니다...... 제가 볼때는(저도 대한민국 최고 시골 12년 출신..)

  • 산촌 ()

      시골예찬을 한 적이 없습니다. 거꾸로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를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시골에서 뼈가 빠지게 있했든 어쨌든 자식 키우고 먹고 살은 겁니다. 그걸 생각하지 않으시면 안되요. 어떻게 시골에서 자식들을 서울로 보내 공부 시켰겠어요. 만약에 도시에서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다면 여러분 공부도 못했을 확률이 많습니다.

  • 산촌 ()

      50대 이상에서 시골출신 아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서울로 유학와서 공부할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을 해보세요. 솔직히 말해서 자식들 공부만 아니면 그렇게 뼈빠지게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수 있는게 시골입니다.

  • 산촌 ()

      다시 얘기하지만 시골 예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이 서울로 온다고 해서 시골보다 나아지는 것이 절대로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교육받고 자란 사람도 공부못한 많은 젊은이들이 근근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소중한 젊은 세월을 낭비하는 것을 보세요. 그것이 시골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그렇게 근근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니까 도시에서 인권비도 싸고 몇푼 주지도 않고 일은 많이 부려먹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배우지 못한 시골사람이 도시로 오면 시골보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그걸 얘기하는데 시골예찬이라니요. 논점을 그렇게 왜곡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의 희망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 산촌 ()

      시골집 부모를 가진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이 자신들 부모만 고생하시는 것으로 착각을 합니다. 또한 그것이 시골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으로만 생각을 합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그와같이 똑같이 고생을 합니다. 누구나 뼈빠지게 일해야 겨우 자식 키우고 사는 겁니다. 도시에서는 뼈빠지게 일아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오히려 도시에서는 뼈빠지게 일해서 자식 키우고 나면 정말 남는 것이 없는 집한칸도 남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주어진 좋은 환경이 남고 노인네가 자유스럽게 거처할 곳 남고 텃밭도 남고 무엇보다 노후를 같이 할수있는 소중한 이웃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남는 것이 도시에서의 삶보다 많습니다.

  • 산촌 ()

      지금 생각난건데요.
    시골 부모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자신들의 부모에 대해서 고생
    한다는 것으로 더 깊이 각인되는 이유가 옆에 농사짓는 것을 직접
    지켜보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혹은 일손도 거들기도 하고요. 

  • ㅇㅊㅇ ()

      자연이 좋으면 시골이 좋은 것이고, 돈이나 사람들이 좋으면 도시가 좋은 것인데, 다들 도시 사람들이신지 돈 얘기로 결론이 나네요. 본 글쓴 목적은 어떻게 즐기느냐에 대한 시골의 장점을 말한 거 같은데요.

  • 산촌 ()

      돈얘기를 안할수가 없는 것이 돈이 있어야 시골이든 서울이든 살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골은 무조건 돈벌이가 없으니까 안된다 라는 잘못된 사회적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죠. 농촌에서 주로 하는 것은 농사입니다. 도시의 자영업자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겁니다. 일반 자영업자가 돈을 많이 벌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저 겨우겨우 먹고 살고 그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에요. 그리고 망하는 사람도 많구요. 그런데 이 장사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씀 안드려도 아실 겁니다. 꼭두새벽부터 밤중까지 말입니다. 그거에 비하면 별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하는 같은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땅가지고 농사짓는 사람들이 낫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다가 세상이 바뀌면 땅값이 올라서 부자되는 사람도 솔직히 많았구요. 물론 그런 것을 계산하고 시골생활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요. 현실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도시의 자영업자들이나 하루벌어 하루사는 서민들 국가에 단 한푼의 지원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골은 정부지원사업도 많구요. 똑같이 담보 대출을 받아도 농촌이자가 쌉니다. 한때는 지금처럼 저이율시대가 아닐때는 시골에 부모님이 있는 사람중에서 시골 부모님이 싸게 대출받고 돈은 도시에 있는 자식들이 갖다가 쓰고 그랬던 때도 있었습니다.

    산에 안다니는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라나라에는 일년에 약 5개월 정도의 입산금지 기간이 있습니다. 산불이 많이 나는 봄철에 약 3개월 가을철에 약 2개월 정도의 기간이 있습니다. 이때 산을 지키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지역사람들을 고용해서 지키게 합니다. 이게 한달에 약 100만원 정도의 임금을 지급합니다. 시골에서 작은 돈이 아닌겁니다. 큰돈입니다. 이와같이 시골에는 정부사업이 꽤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도시보다 나은 생활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여기에 있는 분들처럼 많이 배운 분들 보고 가라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은 아니구요. 도시에서 태어나서 모든 기반이 도시에 있는 분들 억지로 시골 가라는 것도 아니구요. 최소한 시골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사람이 별 배운 것도 없이 돈 더 벌수 있다는 망상을 가지고 서울로 와봐야 별거 없다는 겁니다.

  • 산촌 ()

      저번 주에는 강원도의 어떤 산에 갔더니 산불감시원이 아닌 나물채취 감시원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더군요. 역시 산불감시하던 시골분들이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면서 나물지킴이로 자동 변신 되는거죠. 이거 다 군에서 돈받고 하는 일이죠. 일이랄 것도 없습니다. 차받쳐 놓고 나물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9시나 10시 출근해서 5시나 6시까지 지키다가 가면 되는 일이죠.

    어디 산골 오지를 갈 때도 땅을 파는 공사를 한참 하더군요.집이 산골안에 뛰엄뛰엄 하나씩 있는데 이런 집에 상수원을 공급하는 공사라고 합니다. 깊은 산속 계곡물을 각 집 수도에 연결해주는 사업이죠. 정말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을 도시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골에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이거 기껏해야 십여가구를 위해서 이런 큰 공사를 벌인다는 것이 정말 세상이 좋아진거지요.

    저는 이런 저런 곳을 다니면서 동네분들 하고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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