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철학을 배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글쓴이
pecho
등록일
2015-11-18 23:55
조회
10,0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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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자연과학으로 뿌리를 내리고 싶은 학부생입니다
아직 1학년이다보니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잡념만 늘어나던중에 행복론이나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다가 철학에 대해 가볍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삶이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철학이 가지는 의미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이루고픈 꿈은 교수이고 앞으로 많은 전공 지식을 제 것으로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할텐데 그 시간을 쪼개서라도 철학에 공부해야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부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교양서적을 읽는 것으로 충분한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같은 심도있는 책까지 읽을 가치가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 통나무 ()

    평생 읽어야죠. 조금씩이라도.
    http://blog.naver.com/jeta99/220458291051

    교양서적은 입문하는데 도움주는것 외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고
    원전 번역된 것을 관심있는것 위주로 읽어야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책들.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책들
    칸트와 헤겔의 책들. 마키아벨리부터 루소와 맑스와 베버 그리고 여력이 있으면 현대 철학자들의 글까지... 서양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라고 합니다.

    스피노자의 지성개선론이 번역되었는데 옮긴이의 말에 독일에 유학가서 철학에 관심있는 새내기들에게 배우게 한것이 데카르트의 방법서설과 스피노자의 지성개선론 라이프니츠의 단자론을 토론하는 세미나였다고 나오는데 지금 봐도 타다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입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고 고로 존재한다는게 어떤 변주를 거쳐서 헤겔까지 가는지.
    그게 독점된 진리를 생각하는 나속에서 어떻게 깨부수는지,,, 신학과 정치를 분리시키는지.보면
    이슬람 종교라든지 지금 독점시키는 국정교과서 같은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것을 생각해볼려면 기본적인 독서와 사고는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야만으로 빠집니다.

  • 뚱마라치 ()

    꿈이 교수라면 모든 학문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인문학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것이고 그 인문학의 중심이 바로 다름아닌 철학입니다. 그 전에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연구수행만 제대로 해 보아도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될 것이고, 박사학위의 약자를 왜 Ph.D.로 하는지의 이유도 피부로 깨닫게 됩니다. 그만큼 학문의 길이라는게 정신적으로 고된 과정이긴 해도 정성을 다해 공부하면 할 수록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수준의 시각과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통찰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자기계발 서적 보다는 동서 고전 문학들을 탐독해 보세요. 인터넷에 고전문학 키워드로 검색만 하셔도 100선 200선이니 하는 추천 리스트들이 많이 나올겁니다. 1학년이시면 더더욱 시간도 내기 좋고 단기간에 몰아붙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읽으실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시니 지금부터 취미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전문학 독서 외에 매일 종이 신문으로 발행되는 일간지도 함께 읽어보시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판세도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법들을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 Hands white ()

    사는데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많은 틀린답은 알려져 있죠.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이미 밝혀진 틀린답들을 배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 틀린답을 알아야, 사는데 실수를 줄일 수 있죠. 어떤 전공을 하던지, 선택과 결정을 해야 되는 위치에 오르면, 그때 철학공부가 도움이 될겁니다.

  • 통나무 ()

    철학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냥 구름위에서 노는것이고요.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실제 세상과 대결한 철학자들은 목숨 내놓고 산경우가 꽤 되요.
    그런 철학이 세상을 바꾸었고요. 전문철학을 전공할것 아닌이상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읽어가야하겠지만 이런 한계를 조금이나 줄일려면 먼저 철학책들을 조금씩이라도 읽어가면서
    역사책을 읽어가야 합니다.
    지금 국정교고서가 난리인데, 요즘들어서 예전에 읽었던게 다시 생각나는게
    데카르트가 생각하는 나를 얘기하는게 진리의 독점을 부숴버리는 얘기도 되거든요.
    그 독점이 안된다면 생각하는 나들이 각자 다들 자기가 진리라고 해버린다면 거기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겠고요. 그래서 데카르트는 파리를 피해서 네델란드로 가있고
    네델란드에서는 스피노자가 댓글을 쓸때도 저주 받고 인터넷을 할때도 저주받으라는 식으로 파문을 당해서 신을 엿먹으라고 하면서 자기 길을 가죠. 그리고 정치 체제에 대해서 공화정 민주정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요.
    이런게 다 남의 얘기가 아닌게 현재 우리얘기거든요. 이게 추상적으로 가면 골때리는 상황으로 가는게 현재 한국 자유주의자들이라고 하는 분들은 하이예크가 얘기한 노예의 길로 가고 있으면서 그 하이예크를 추종한다고 하는 인간들이 노예적 길을 자기들을 찬양하면서 그 책들을 펴내고 있어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도 썼지만 법학강의도 썼거든요. 그걸 자유경제원인가에서 번역해서 펴냈어요. 거기에 국가의 목적은 재산보호가 우선이고
    그리고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곳에서는 내 권리가 침해받지 않는게 정의라고 나옵니다. 이게 뭔 얘기냐면 직접적 현실로, 전직하는데 국가가 맘대로 개입해서 내 권리를 침해하는것이 정의가 아니라는 얘기도 됩니다.
    IS가 프랑스에서 신을 믿느냐고 물어고 보고 안믿는다고 하면 죽였다는데 이게 유럽의 종교개혁이나 30년 전쟁을 하고 나서 자신들이 정리한 교훈이 신앙이 다르다고 이제 그만 죽이는 짓을 말자라는데 이게 신상이 다를뿐 무신론자들을 또 그냥 안두고 이것도 편하게 말하는데 많은 세월이 걸리는데 여전히 어느동네에서는 다른 신앙보다 무신론자를 죽여버리는 일들은 벌어지고 있고요....
    이런것을 논리적으로 다 깨부순게 스피노자와 칸트이고..............
    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400년전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그래서 자기 권리를 침해안받고 내가 나의 자유를 보장받으려면 책을 읽고 자기 정의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생각할것은 하고 조직하고 행동할때는 행동하는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그런 바탕을 다지기 위해서 철학을 공부해야한다고 봅니다. 전공자가 아닌이상은요.

  • 세아 ()

    "공부한다"는 자세보다는 "취미삼아 재미를 쫓아 읽는다"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이 책을 읽었더니 이런 내용이 있는데, 그게 더 궁금하면 그와 관련된 책 또 찾아 읽고 그렇게 흘러가시면 됩니다. 흥미를 잃었으면 그만 두면 되고요. 수많은 수학자들을 만나는데, 학술적으로 뛰어나도 철학 모르는 분들도 많고, 그 반대도 또한 많습니다.

  • 세아 ()

    그리고 현재 대학생이시니... 대학이 좋은 점이 원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것을 남들에게서 배울 수 있단 것 아니겠습니까? 관심있는 분야의 교양과목부터 수강해 보신 뒤 본인의 흥미를 따라 흘러가시면 될 듯 합니다. 전공과목 공주하는 것만하도 물론 엄청 함들겠지만, 흥미를 따라 흘러가볼 작은 시간도 없을 장도로 학부 전공과목들이 그리 대단치는 않습니다.

  • 지복 ()

    그냥 취미로 조금씩 읽으세요.. 전공분야 외에 폭넓게 공부해두면 좋죠.

    다만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자연계열 연구에 도움될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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