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경향신문] 축구에서 경제가 배울점

글쓴이
이공계2
등록일
2002-06-28 05:49
조회
4,1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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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상욱님.. 가서 읽어봤는데 실망스럽군요. 이분..
현재 하이닉스에서 반도체 만드는게 쉬운것으로 알고 있으시더군요.
게다가 메모리 업체보다 파운더리 업체가 더 우월한 기술력의 업체로
알고 있는데 할말이 없군요. 한마디 말씀드린다면 파운더리 업체는
높은 노가다 기술력의 일종의 OEM 업체입니다.
설계는 미국이 하고 얘네들은 기냥 만들기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 힘들지만..
이 파운더리 업체가 시장의 궁극적인 결정력을 가질순 없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대만같은 파운더리 업체를
조그맣게 만드는 벤쳐들이 생겨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쪽 전문인력이 많아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력이 왜 중요하고 상당하다고 하는 이유로
다소 과장될수 있는 실례를 들자면, 제가 애초에 하이닉스를 살리자 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결국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안팔리게 바랬던 이유는
미국의 반도체 업계가 한국업체의 파워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까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였습니다.
최근에 미국주식의 폭락의 양태에서 보면 "전자신문"에서만 지적하고 있는 사실은
마이크론의 실적악화입니다. 하이닉스를 마이크론이 인수를 못해서
미국과 일본 등등은 초초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 장비업체에 계신
분들의 말을 빌자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 첨단경기가 상당히 우려되고 있는데,
한마디로 누구 한놈이 완전히 망해서 반도체값 정상화시키고 경기가 다시 돌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장비업체들은 돈을 쌓아놓고 있는
인텔, 삼성만 바라보고 있답니다. 어떤 분은 이 미국장비업체들이 날 뽑은 이유가
한국말을 해서가 아닐까 하고 농담합니다. 이런 기업은 최첨단 기업임은 물론이구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소액주주들, 최근의 교수들, 언론, 사이엔지 사이트(?) 등등에서 하이닉스
판매 반대로 나오니까, (미국애들은 nice guy syndrome 이 있어서, 이렇게
비이익단체들이 결사적으로 나오면 물러설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항상
매판자본가부터 공산주의자까지 다 존재하는 다양성을 갖추어야 된다고 봅니다) 
강압적으로 합병은 안되겠고, 기술력이 다소 떨어져 실적은 떨어지고..
월가의 자본가들은 지켜보다가 하이닉스가 단시일에 해결될 것 같지 않으니까,
할수없이 미국에서 첨단주식 돈을 잠시 빼고 있습니다.
주식이 떨어지고, 뻥(각종 long distance plan) 으로 버티던 기업(mci-worldcom)들에게
갑자기 건전한 잣대를 들이대서 미리미리 거품을 빼고 있습니다.
한국은 신용도 좀 올려주고..
그리고 반도체 업계는 각종 덤핑조사단이니 뭐니 하면서 막가파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더 지켜봐야 겠지만, 하이닉스가 단순한 찍어내기 공장이라면, 이렇게 영향이 있을까요?
그리고 요즘 한국제품은 뭐든 전자제품을 뜯어봐야 안에 한두개씩 나옵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직접 볼수 있는 제품보다 산업용제품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느껴집니다. 월마트 백날 가봐야 죄다 중국산이고..
그런데 가봐야 독일제도 가물에 콩나듯하고..
한국제는 좀더 고급스러운 브랜드 옷(OEM)과 신발(국산신발 비싸서 못삽니다)..
고급 (OEM) 주방기기 (있습니다, 꽤비싼거)..
독일제 쌍동이칼도 일부는 국산OEM 이더군요..

그리고 자동차 이야기인데, 요즘 미국에서는 일본 마x다보다는 현대차가 낫다고
많이들 여기고 있습니다. XG는 LA에 많이 굴러다니고..
그리고 제가 있는 동네엔 현대차 딜러가 전에는 가난한 딜러가 했었는데,
이젠 독일차 다루는 딜러가 하더군요. 일종의 마켓팅의 승리라고 보이는데,
언제 다시 미국 언론이 이차 똥차다 하면 다시 급강하할지 모릅니다.
미리미리 기술력으로 백업해놓지 않으면 그런 구설수에 무력할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지 현대가 미국에서는 뭐 인재를 구한다하면서 요즘 갑자기 돌아다니던데,
정작 국내의 인재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제조업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중시해야 합니다.
생업때문에 바쁜데 답답해서 잠시 짬을 내어 써봅니다.
  • 추풍령 ()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근데 왜 대한민국 정부는 저런 사정을 알고도(설마 모르진 않겠죠 -_-) 하이닉스를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인건지. 정말 하이닉스가 경제에 부담만 주고 망할 것 같아서? 재경부 관리들 실적올리기용으로? 아님 미국의 집요한 협박에 못당하고 있는 걸까요?

  • 이공계2 ()

      제가 전부를 알수는 없구요, 누군가 한놈 완전히 죽어서 경기가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 박상욱 ()

      저도 첨에 그분 답글 보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싸울 순 없고 해서 맞장구도 좀 쳐주고 했지요.. 경제를 안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그모영이니 우리가 이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러군데서 이런 논쟁이 벌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 조준형 ()

      그들은 종종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가곤 합니다. 우리는  최소한 가지고 있는 기회는 발로 뻥~! 차지 않았으면 합니다.

  • 포닥 ()

      침착하게 이런 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교를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저의 수퍼바이저가 학회 발표때 자료를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죠. 30 초내에 설명할 수 없는 슬라이드는 빼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수식--30초 내에 이해할 수 없는--을 슬라이드에 올리는 것은 발표자가 능력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드려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문화를 우리는 진지하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포닥 ()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내용을 다 빼는 것은 청중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길러야 합니다. 예시된 기사를 쓰는 분들이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어떤 경로로 정보를 얻을 까요? 그들이 어려운 전공서적을 수년간 탐독하면서, 어떤 결론을 이끌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결국 귀동냥으로 과학에 접근하게 되는 것입니다. 30 초에서 1 분의 싸움입니다. 모든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1 분이내에 이해시킬 수 있는 기교를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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