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부쳐..

글쓴이
한철종
등록일
2002-07-06 01:0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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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던 글이었군요. 게다가 여기 계신 회원님의 글이셨다니 ..;;

그런데 이글을 퍼올리게 된 배경은, 최근 제가 느끼는 약간은 답답한 심경을 잘 풀어주는 글이라 생각해서였습니다. 이제 박사 졸업예정자로 되어 여기저기 취직할 곳을 알아보니 결론은 단 한가지, 포닥못갔으니 국내 기업체 취업밖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사실, 제가 하고싶었던 일은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연구소에서도 그런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연구에만 관련된것이 아닌, 연구, 기획, 생산, 마케팅등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을 수 잇는 그런 일을 꿈꿨죠. 여러 보고서들을 발행하는 SRI, KRI 등과 같은 research institute 업체에서 여러 관련 지식들을 폭넓게 배우는 등의 일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관련된 직업도 찾을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병역특례중이라는 사실때문에 해외기업을 제외하고 찾아보니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하더군요. (제가 잘 못 찾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른말로 하면 어떤 연구원이 좋은 아이템이 생겨서 사업화를 하고 싶을때 그 사람은 어떠한 도움도 없이 알아서 벤쳐 창업하고, 돈 따는것 뿐만 아니라 공장 만들고, 시장이 될지 알아보고... 등등의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예전 졸업하신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Enfirm 이라는 것의 존재를 전해들었습니다. 괜찮은 아이템이 생겼을때, 그 아이템을 실제화 할 수 있는 고급기술인력의 집단 - 변호사들 집단인 law firm 에 상응하는 engineer-firm 이 존재하고 그 enfirm 은 기술과 자본을 연결시켜 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구요. 한국에도 비슷한 개념의 집단이 존재하나요?

음음...

과학기술자로서 현재 겪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의 고리는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을 해 보면,

뛰어난 결과를 내어 인정을 받는다<->인정을 받아서 지원을 잘 받고 뛰어난 결과를 낸다

이 두가지 조건들이 맞물려 데드락 되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 과학기술자들은 기업 돈만 축내는 연구가 아닌, 제대로 지원이 된다면 정말 대박을 터트려 줄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enfirm 과 같은 과학기술자들에 의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마인드를 계속 갖고 주의깊게 준비하면 가능하리라고도 생각하는 예비 사회인이었습니다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 포닥 ()

      컨설팅 회사라고 불리는 곳들에서 말씀하신 일을 담당하는 것이 외국의 상황입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컨설팅 기업들중에서 이공계 인력을 보유하거나, 자체 연구소를 가진 곳들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취업하실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십시오. 취직은 운이 따라야 한다고들 하더군요. 저도 아직 일자리를 못 찾은 상황이라, 동변상련의 심정입니다. 저는 작년에 한국에 진출한 컨설팅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가, 퇴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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