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과문

글쓴이
시나브로
등록일
2021-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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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검찰의 계좌조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유시민 자신이 이상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검찰이 조회했다고 특정하며 비난했습니다.
새해가 됐으니 벌써 재작년말의 일입니다.

조국사태에 깊이 관여하면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운 많이 흥분한 상태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고 확증편향에 빠져 무리하게 의혹을 제기했다는 내용이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저도 이 곳 싸이엔지에 댓글로 검찰의 치사함을 비난한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저의 확증편향이 작동했었음을 인정합니다.

의혹 제기 시점에서의 유시민의 주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에 계좌조회여부 확인을 요청했는데, 은행측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누군가 조회를 했다는 뜻이고, 조회할 권한이 있는 국세청, 감사원, 금감원, 경찰 등 여타 기관에 대해 비공식 루트를 통해 조회하지 않았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검찰이 조회한 것이 분명하다.

통지유예 기한인 1년이 지난 시점, 즉 작년말에 은행에서 조회 주체를 확인했을 것인데 사과문에 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아마 검찰이 아닌 다른 기관이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조회하지 않았다는 것을 은행을 통하지 않고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법인데, 흥분한 유시민이 이 부분을 간과한 것이고, 저도 평소 공작을 일삼던 검찰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에 유시민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유시민의 사과는 깔끔한데, 그런 품격을 존중하지만 저 자신은 그런 그릇이 되지 못합니다.
여전히 검찰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지 않고 깔끔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이하는 유시민 사과문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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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2019년 12월 24일, 저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합니다.

‘알릴레오’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 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습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습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2021년 1월 22일

유 시 민

  • 예린아빠 ()

    유시민의 사과문에  무슨  내용이 있나요?
    그가  저런 거짓말을  한  근거를  말해야지요.
    제 기억으론  "지금은  밝힐수  없으나  믿을만한  사람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저 거짓말이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럼  저  거짓말의  시작 부분에  대해서  말해야 하겠죠.
    1...처음부터  나  혼자만의  창작이였다.
    2...정말로  믿을만한  사람으로 부터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거짓말 이였다.
    3,,,믿을만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기꾼 이였다.
    어짜피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므로  유시민은  이부분에  관해서  말해야  할겁니다.

  • 댓글의 댓글 도희 ()

    내 입으로 나왔으니 온전히 내 잘못이다. 내가 남을 끌어들이면 변명밖에 더 되겠나. 이제 사과하고 정치비평은 하지 않을테니 넘어가달라.
    이런 행간이 있는 것 같네요

  • 예린아빠 ()

    그냥  편하게  이야기 하죠.

    2019년  12월  당시  유시민은  알뜰신잡과  조국대전을  치르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를
    상항이였습니다.
    유시민은  예능인 중에 배운넘이 아니라  배운넘 중에  예능인으로  떠올랐고
    조국을  온몸으로 보호하면서  조국에 대한  지지를  모조리  자기것으로  만들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주변에  사람이 모였겠죠.

    그즈음에  유시민은  뜬금없이  실라젠과  자신의  무관함을  떠들고 다닙니다.
    그걸  한동훈은  유시민을  겁쟁이라고  놀리죠.

    그런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사기꾼이  "자신이  알아보니까  노무현 재단의  계좌가  털렸다고 합니다"란  말을  유시민에게  합니다.

    유시민이  제정신 이라면는  당연히  그 사실을  확인했을 터인데  그런말을  했을  검찰직원이나
    은행원의  신원도  서류도  하다못해  녹취록도  없는  상황에서  떠들고 다닙니다.

    유시민의  폭로로  아마  검찰은  그날  당장  상황을  알아봤을  터이고...
    친절하게  계좌추적은  검찰만  하는것은  아니다란  말까지 하죠.

    저같은  보통사람들  역시  유시민의  폭로를 당연히  그가  (아마도) 은행에서  확인을  했을것이라고  생각해서  믿었고
    그 이후  검찰의  부정보도 이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면서 소위  문빠를 제외한  사람들은  판단하고  그후론  유시민의  그런  이상한  행동에  사회 병리적  접근을  하기 시작했지요.
    .......................................
    유시민의  도져히  이해할수 없는  병리적  행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혹제기 입니다.

  • 엔리코 ()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떠벌리고, 나중에 사과하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
    주둥아리로 사기치다 걸렸으면 손목아지 내놓아야죠
    하긴 뭐 비겁하고 뻔뻔한 인간말종 놈이.. 그 버릇 어디가겠어요

  • 시나브로 ()

    유시민이 계좌조회 당사자로 한동훈을 직접 거론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된 한동훈이 유시민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결국 수사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내막이 밝혀지겠지요.

    본 글에 언급한대로 유시민은 권한이 있는 다른 기관이 조회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이런 내용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서 확실히 알아내긴 어렵죠.
    국민은행 관련자가 몰래 허위정보를 알려줬거나, 아니면 검찰내부의 지인이 거짓정보를 줬다고 봐야겠죠.

    정말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지 검찰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할 유시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네요.

  • 시간 ()

    뭘 잘 못했는데 굳이 사과를 하고 그러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네요.

  • 빨간거미 ()

    술접대 의혹 검사들이 동시에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교체했다죠.
    이런게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 시나브로 ()

    검찰을 특정해서 노무현재단을 불법사찰 했다고 비난했으니, 근거가 없다면 사과할 일인 건 맞습니다.

    라임 김봉현에게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동시에 핸드폰을 분실한 내용은 5억분의1 정도로 희박할지언정 그 가능성이 0은 아니라고 우기면 할말이 없긴 합니다.
    이런 억지가 검찰개혁을 불러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지...
    알고는 있지만 재벌들을 기소하지 않는 댓가로 얻는 금전적 이득이 너무 커서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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