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인생 "해킹당한" 천재 해커, 생활고로 해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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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등록일
2003-05-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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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해킹당한" 천재 해커, 생활고로 해킹하다 쇠고랑 차 



"천재" 해커의 말로는 쇠고랑이었다.
10년 해킹 경력의 김모씨(21)는 최근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의 30여만 회원정보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해킹 고수 중 고수로 알려진 김씨는 이번 사건으로 3범인 해킹 전과에 또 하나의 "별"을 추가했다.

 김씨가 해커로 처음 알려진 것은 2000년 12월 회원수 1,000만명인 아이러브스쿨을 해킹하면서다.

자신이 개발한 해킹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해 570만명의 회원정보를 빼내다 검거돼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이어 다음해 8월 SBS 방송을 해킹하다 검거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재정경제부 전산망에 침입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001년 정보보안업체에 근무하면서 기업 전산망을 해킹, 보안관제 서비스를 받도록 협박하는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굵직굵직한 국내 해킹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김씨는 11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계모와 갈등을 빚다 친구 집에서 우연히 컴퓨터를 하게 되면서 프로그램과 네트워크에 빠져들었다.

본격적인 해커 수업은 15살 때 사업 실패로 아버지와 계모가 미국으로 도피하고 고등학교 2학년을 중퇴하면서다.

 김씨의 해킹 실력은 특채로 채용됐던 C보안업체에 있을 때 급속히 늘었다.

국내에서 날고 긴다는 해커들이 많았던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고급 해킹 기술을 익혔다.

2000년 8월에 <해킹@리눅스>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2001년에는 카이스트에서 개최한 해킹대회에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김씨는 C보안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달리 갈 곳이 없었다.

중졸이라는 학력과 해킹 전과가 발목을 잡았다.

이때 현재 사단법인 정보보호연구소 소장인 이길환씨를 만나 해커가 아닌 프로그램 개발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소장이 창업한 보안업체에서 2001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6개월간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했다.

김씨의 안정적인 생활은 이소장의 보안업체가 망하면서 함께 끝났다.

갈 곳 없었던 해커 천재는 다시 PC방과 독서실을 옮겨다니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번 해킹을 하게 됐다.

 변호사 선임을 위해 김씨를 면회했던 이소장은 "컴퓨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김씨를 사회가 제대로 받아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권오용 bandy@hot.co.kr
 

  • uk7517 ()

      근데 그런 경력으로도 갈 곳이 없었다는 것이 참 믿어지지 않는군요;;;; 다른 보안 업체엔 갈 수 없었는지.

  • 이현호 ()

      근데, 해커가 무슨 컴퓨터 천재로 인식되어지는건 정말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킹하려면 어느 정도 컴퓨터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건 사실이지만, 컴퓨터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까지는 몰라도 되거든요.  예로 금고털이 전문가의 경우, 금고들의 약점은 잘 알지만, 새로운 시스템의 금고를 개발할 수는 없죠.  해킹도 대단한 기술이라기 보다, 꼼수같은 거라서..  보안업체에서는 물론 테스트를 위해 해커를 고용할 수 있겠지만, 해커는 그 이상으로는 별로 쓸모가 없죠.  도덕성도 문제가 되고..  어쨌든, 해커가 뛰어난 인재인양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 Haskell ()

      제가아는 형이... 그 김모씨 친구인데...-_-; 위에 기사 상당히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하더군요... 언론이 그렇긴 하지만... 쩝...

  • Haskell ()

      그리고 저 김모씨 때문에 저희 동아리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친구(김모씨)믿었다가 봉변당한 형도 불쌍하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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