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리거 할게 아니라 '의대고 (의학이 아니고)'라고 해야할 듯.  그렇다고 과학고를 없애자니 그렇고, 이러면 한마디로 '계륵'이죠 ? 

  마음 아픈 일이군요.. 의대에 가서 의학에 큰 발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엘리트 교육 받아서 처방전 장사나 얼굴 조각가가 된다는거...

  대전과고를 꽤 오래전에 나온 이로서 모교가 이렇게 되고 말았다니 참 씁슬하네요.

  하긴 안정적으로 돈 버는 길을 택하는 그들을 탓할 순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선배들의 모습이 전혀 좋아보이지 않음을 그들도 실감하고 있을테니..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과학고생 개개인들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전에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과기원에 조기 진학한 운영진 멤버 한 분을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고등학교 때는 철저한 '이상주의자'였지만, 대학에 오면서 어쩔 수 없이 '속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하군여... 정작 우리가 문제삼아야 할 것은 순수한 '이상'을 가진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속물'로 만들어버린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와 자칭 '지도층'이 아닐까여?

  그리고 더 나가서 초등학교 때 배웠던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시도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아담 스미스 또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지탱하는 힘은 '영악함'이 아니라 '도덕 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주의.....먹고사는 문제를 생각하기 전에 누구나 한번쯤 가지는 생각 아니겠습니까? ㄱ3쯤 되면 주변에 '가진자'와 없는자'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겠죠. 그나저나 정부의 이공계 유인책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할지...국내 총 과학고 학생중 몇명이나 이공계로 진학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