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족 해외 보내고 나홀로 생활…'기러기 아빠' 크게 늘어

글쓴이
백수
등록일
2002-09-1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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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해외 보내고 나홀로 생활…'기러기 아빠' 크게 늘어
직원의 10% 넘는 직장도 흔해
세탁 등 관련산업 덩달아 호황 

가족들을 해외로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기러기’ 직장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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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전만해도 대기업체 임원이나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이 많았으나 이제는 기업체 부장·과장급까지 ‘기러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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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인 K사의 경우 직원 1백30명 중 12명이, 중견 제조업체인 D사도 본사 직원 2백20명 중 20명이 가족들을 해외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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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직장인이 늘자 일부 기업은 야간근무·해외출장·해외근무 등에 이들을 활용하는 등 인사관리 대책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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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인 윤모씨(52)는 “혼자 사는 직원들을 모아 한달에 한번씩 회식을 하며 애로를 듣는 등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이들만 보낸 뒤 부인이 몇달에 한번씩 왔다갔다하는 ‘반(半)기러기’까지 합치면 혼자사는 본사 직원이 10%를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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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가족들을 뉴질랜드로 보낸 중앙부처 공무원인 K씨(46)는 “남의 일로만 여겼던 ‘기러기’ 생활이 내 일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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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변호사인 S씨(43)는 ‘재(再)기러기’가 됐다. 지난 2년간 영국에 있던 가족들이 지난 7월말 귀국했으나, 두 아들이 “서울 생활이 힘들다”며 졸라 이달 중순 다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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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이 몰려있는 서울 역삼동·서초동·공덕동 주변에는 ‘기러기 산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식당·세탁·파출부 사업 등이 성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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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대행업체인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사는 직장인이 많아 10∼20평 규모의 오피스텔 시장은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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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영동세탁소 심혜순씨(48·여)는 “주말에 양복과 와이셔츠를 들고 오는 40∼50대 아저씨들이 수십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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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강병철 기자<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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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유 ()

      아이들 학교 문제로 저도 내년에 잠시 기러기 아빠 될 것 같아요. 흑~

  • 임호랑 ()

      이런데도 교육개혁은 안하고 뭐하는가?

  • 배성원 ()

      저도 얼마안있어 아이들 학교에 보내야하는데...제발 더이상 이상한 정책 발표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듣기가 겁납니다.

  • 인과응보 ()

      역시 대세는 한국을 떠나는 것인가요? -.-

  • 정문식 ()

      먹고 살 길이 아득한데, 공부 잘 시켜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교육 정도에 비해 그에 걸맞은 기회가 없으니 자괴감만 늘어갈 뿐입니다. 한국 교육의 황폐화는 학교 자체보다는 부조리한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데 몇몇 꼴통 신문들은 이 문제는 덮어두고 무조건 '교육'만 두들겨패고 있져...

  • 백수 ()

      이 문제는 가볍게 넘길 수가 없는 것이죠. 가족과 떨어져있는 사람이 많을 수록, 일의 능률이 떨어집니다. 이것은 여러 대기업들이 경쟁기업을 벤치마캉하면서 꾸준히 지적되어왔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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