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족을 붙인 것은 삼성전자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90노드 양산기술 확보에다가 2기가 플래쉬메모리를 선보인 것은 분명히 칭찬해줄 만하지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런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입니다.  전문사이트이기는 하지만, 밑에 첨부한 영문기사에는 어디에도 나노운운하는 얘기가 없습니다. 결국 유추해보자면, 몇 몇 한국의 기자들이 아는 것은 없이 천박한 스포츠 신문류의 기사를 내보내기위해 마구 과장을 해서 독자를 우롱했다는 겁니다.  어차피 이렇게 써도 이게 뭔지 아는 독자는 없을 테니, 무조건 세계제일에다가 멋있는 단어만 갖다 붙이면 된다는 생각이었겠죠.

이게 문제인 것은 이렇게 국민의 수준을 무시하고, 자꾸 우민화를 하면 그 사람들이 이공분야의 일에 대해 점점 식견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즈의 기술난을 가끔씩 읽는 데, 전문가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정도로 자세하게 첨단 분야에 대해 가감없이 보도해줍니다. 

무조건 나노메모리니 어찌니하는 것보다는 90나노 기술을 상용화한 회사가 어디어디인지, 메모리는 1메가,4메가 이렇게 늘어나야 되는 데 왜 1기가 다음에는 2기가 플래쉬를 만든 건지, 삼성이 발표한 NAND플래쉬의 시장점유율과 시장규모는 어떻게 되는 지, 또 NOR플래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모르면 배워서라도 자세히 써줘야 이런 기사를 읽는 국민들의 수준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음악, 미술,문학등의 분야도 알아야 제대로 감상을 하고 즐길 수 있듯이, 공학분야의 업적도 자꾸 제대로 설명해주면 함께 성공을 축하해주는 기쁨도 두배가 되지않겠습니까.

이런 쓰레기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도 경고한마디쯤은 해주고 싶군요.  아니면 훌륭한 기자가 무식한 편집진때문에 선정적인 기사만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참고로 같은 내용을 보도한 EE TIMES의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비교해보시길...

Samsung samples 2Gbit flash using 90nm processing
By Jack Robertson
 
EBN
September 17, 2002 (9:51 a.m. EST) 
 
Samsung Electronics Co. Ltd. on Monday said that it had begun sampling a 2Gbit NAND flash memory chip made using 90nm processing, with pilot production in an existing development fab.

The Korean firm said mass production of the highest density flash will begin in the second half of next year when the Line 12 300mm wafer fab becomes operational with the 90nm process.

Chang Gyu Hwang, president of Samsung Electronics Memory division, said the 90nm node will also be used to produce 512Mbit and 1Gbit DRAMs. Samsung claimed it had already used 90nm processing to produce a test 512-Mbit DDR400 chip.

The process will also be used to make existing 256Mbit and 512Mbit DRAMs, with an expected 60% cost savings, the firm said.

Hwang said 90nm will allow Samsung to shift its focus increasingly from PC main memory to mobile and consumer electronics markets. "Demand for memory is expanding beyond the traditional PC platform to next-generation mobile devices, gaming products, digital TV and networking systems which require higher performance memory. Samsung is devoting more resources to develop memory solutions for tomorrow's communication devices and digital appliances," he added.

The 2Gbit NAND flash came shortly after Samsung introduced a 1Gbit NAND chip this summer. The 2Gbit chip can be placed in a Quad Die multichip package for a 8-Gbit device. It can be set in a 4Gbyte flash memory card capable of storing data of 70 CDs or 40 minutes of DVD video data, the firm asserted. Samsung saidwith this density the NAND flash memory is a potential replacement for small-capacity hard disk drives for camcorders and digital audio pla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