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왜 과학기술에 목말라 하는가?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05-01-28 04:35
조회
2,7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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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말이
자기가 못 먹으니까, 남도 못먹게 하자는 나쁜 행동을 말하는 것이죠. 가만히 놔두면 나중에 홍시나 곶감으로 먹을 수 있는데, 찔러서 썩게 만드는 행동이죠. 이를 또 어느 똑똑한 사람이 나중에 거름이 되어 내년에 더 큰 감이 열리거라고 했더랍니다. 태풍이 와서 다 떨어져 버릴지, 가뭄이 들어 아에 영글지도 못할지, 아니면 기다리던 사람이 이사를 가게 될지 어떻게 알고 하는 소리일까요?

기업가들에게 치나치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은 결국은 자기는 기업안할 거라는 얘기를 현학적으로 비꼬는 소리는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합니다.
욕먹는 기업하느니, 학실한 땅사서 돈 벌어서 잘 살테네, 다들 욕먹지 말고 이리와 땅사세요, 라는 말을 꼬고 꼬아서 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난 딴나라가서 살테니, 나 없는 동안 벤쳐해서 대박 터뜨리지 말고, 남은 넘들은 이공계에서 찬밥먹고 쳐 박혀 있으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봅시다.

비교적 과학자들이 대우 받는 다는 선진국에서 왜 그렇게 기술에 목말라 합니까?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과 영토의 보전" 입니다.
그 방법으로 여러가지를 제시할 수 있지만,
"보호" 라는 측면에서, 최상의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고,
최상의 감시 장치를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파괴적인 무기를 가져야, 전쟁시에 아군을 하나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것이고,
남들보다 더 뛰어난 감시장치를 가져야, 적군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아군을 하나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 기술의 일차적인 목표는 "공격, 방어 무기" 와 "감시" 체계의 개발입니다.

2차, 3차적인 부수효과로 새로운 상품이 되기도 하고, 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일차적인 목표가 가장 우선합니다. 연전에 우리나라가 쏘아 올린 위성을 잃어버렸을때, 미국에서 찾아 준 적이 있지요. 미국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서 지구의 하늘을 감시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대한 민국 이공계의 앞날은 대한 민국에 진정한 자주국방의 필요가 생길때 해소 됩니다.
한-미 관계, 한-중, 한-일 관계에 틈이 커질 수록, 이공계의 미래는 밝아 집니다.

그리고, 월급쟁이는 어딜가나 비슷하게 살게되기 마련이고, 연봉 차이가 난다고 해봐야 사는 꼴은 비슷하게 마련입니다. 너무 좌우의 사사로운 일들에 일희일비 하지 마십시오.

월급쟁이 면하는 길은 창업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이공계가 숨통이 튀는 날이 곧 옵니다. 그러면, 컨설팅 회사를 비롯해 많은 소규모 창업의 기회가 열릴겁니다. 지금 부터라도 자신도 기업가가 될지 모른다고 가정하시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런 쪽으로도 관심을 가지십시오.

습관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 관전평 ()

      돌아온 백수님은 백수를 오래 하시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안기영 ()

      기업들에게 지나친 도덕적 요구는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지나치게 더러운 물에서 뒹굴고 있는 게 우리 나라의 문제입니다. 세금 안내고 자기 것도 아닌 것을 상속하기 이런 날도둑질을 따블로 하고 있으니 ... 물론 기업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에구, 지난 두주일동안 내내 지금 백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 씨기 잘 먹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군이든 민이든 기업이든 모두 마지막 단계로 당장 결과를 볼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갖더군요.

  • 소요유 ()

      개인적으로 기업에 대한 입장은 백수님과 비슷합니다. 뭐 기업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고요,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서 일종의 '비관적 기업관'을 갖었다고 할까요? 

    우선 사회가 기업에게 도덕적 엄격함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업의 제일 가치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윤 추구 자체가 가치가 되는 집단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이윤 추구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도덕적이지 않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전 조선시대 사대부적 가치를 갖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적어도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하여는 법적인 규제를 통해야 하며 이에대한 엄격한 적용이 필요하고, 범법행위가 아닌 이상 도덕적인 문제로 너무 심각하게 비난하는 것을 결국 양비론적인 문제로 가기때문에  좋은 논의는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 메칸더Z ()

      당연히 기업은(다국적 기업일수록) 정부와의 유착관계가 심하다.
    또한, 그래야만 성장 할수 있다. 법적인 규제를 풀어주는 정부와 그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기업...
    특히나, 공기업을 민영화 시키는 국가는 부정부패의 극치를 보여준다.

    미국 최대의 제약회사인 릴리사의 경우, 임상시험이 제대로 거치지 않은 약을 판매해서 80명을 죽였다.
    허나, 그에 대한 처벌은 고작 8천만원에 그쳤다.

    일반 "개인"이 길거리에 있는 무고한 시민 80명을 죽였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그 사람은 당장 교수형에 처해질것이다.

    -노암 촘스키-

  • 배성원 ()

      음... 저는 이 밑글과 이글에서 몇몇 분들이 제기한 우리나라 기업의 도덕성이 그리 엄격한 수준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가장 평범한 수준의 ..뭐랄까.. 상식선의 사회 합치성을 바란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비록 기업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무리라고 하더라도 소비자로서, 또 근로자로서 내지는 구성사회의 일원으로서 계속해서 기업에게 사회에 공헌할 것을 요구하는 자체는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소요유 ()

      백수님의 의견에 대해 제가 이해하기로는 공격의 방향이 기업뿐만 아니라 이를 감독하는 동네도 함께 공격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배성원님 말씀대로 우리나라 기업이 욕먹을 짓 많이 합니다. 도덕성의 거의 바닥 수준이고 말이죠. 그러나 어느 집단처럼 욕먹기를 감수하고 좋은 이미지를 포기하더라도 이윤을 추구하겠다고 나서는한 도덕성을 문제 삼는 것은 현명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 현재 나타난 기업의 부도덕한 짓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많은 부분이 법적 제도적인 헛점 때문이라는 것을 동의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기업에 사회적 상식기준에서 도덕성과 공익성을 끊임없이 요구해야  하기는 해야겠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조세정의나 뭐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법적 사회적 제도나 시스템 속에서 이러한 것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집단인 기업에 대하여 도덕적 순결성을 주장하는 것은 한편으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소요유 ()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왜 사농공상에서 상을 가장 끝단에 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유학자들은 그 만큼 도덕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겠지요. 물론 여기서 도덕은 자연과의 합일성에 바탕을 둔 도덕이겠지만 말입니다.

    위와 같이 우리는 전통적인 개념에 싸여있는 우리는 도덕을 이야기할 때 항상 딜레머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선영 ()

      그 도덕성이 최소한의 질서인데도 안지키면 문제가 있죠. 더군다나 그 질서를 어기는게 당연시되는 풍조는 더더욱 문제가 있습니다.

  • 돌아온백수 ()

      주식회사인 경우에는 그 회사가 맘에 안들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 회사가 맘에 드는데, 경영진이 맘에 안들면, 주식을 많이 사서, 경영진을 교체하면 되거나, 회사 장부 열람을 신청해서 위법사실을 적발하여 기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부족하면, 자기와 생각이 일치하는 국회의원을 국회로 보내서, 그 회사를 견제할 새로운 법을 만들면 됩니다.

    이런 일련의 행동의 방법들이 있으니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서 토론의 제안으로 올려보시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곧 국가인 이유는 국가 경제가 항구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면, 사회 안전망이 유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덕도 좋지만, 당장 국가의 도움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는 방법은 새로운 돈벌이를 찾아내서 새로운 부자들을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 부자들 보다는 좀 더 진취적인 사회 분위기에 부합하는 부자이기를 바래야죠.

    디지털에 이어지는 나노의 세상에는 그 새로운 신흥 권력들이 이공계로 부터 나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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