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없는 나라에서 ^^

글쓴이
최희규
등록일
2006-01-27 09:5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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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건
안녕하십니까.
싸이엔지 회원여러분.

여기 일본은 이전과는 다르게 올해는 좀 추운기운이 많이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최근에 우리연합의 후원관련해서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훈훈한 바람이 불어와 제 마음은 그리 춥지만은 않습니다. 조그만 더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서 안정적으로 우리연합이 유지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설이 다되어가는군요.
오늘이 금요일이라 주말에 설 쇠고 뵈올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여기 일본은 음력설이 없습니다.
음력 자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50대 이상의 사람들 뿐입니다.
젊은 세대는 아예 음력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몽골, 중국, 한국 이런곳은 아직도 음력이 있어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떡국이라도 해먹죠.
저는 한국에 다녀올때 항상 떡국떡이랑 김치는 갖고 오는데 이 두가지만 있으면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떡라면에 신김치... 땀뻘뻘 흐리면서 후루룩 쩝쩝... 캬 ~~ 그리고 그 옆에 저녁에 소주 한잔...(돌백님이 술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ㅎㅎ) *^^*

여하튼 이번 일요일 저희 집에서 한국 후배들 가족 몇몇이랑 떡국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 연합의 많은 회원여러분들도 맛난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아무쪼록 건강에 큰 적이 되는 몸속의 기름들 축적 안 시키게 다들 유의 하시고, 더불어서 다른 건강도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병술년 새해 건강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자 !!!

꼬리~: 저를 비롯한 해외에 계신 회원여러분. 외국에 설 없고 떡국 없으면 그냥 나이 먹지 않고 산다고 위로 하시고, 국내에 안부전화나 한통씩 드립시다. 설이니까 콜렉트 콜 말고요.... ^^

  • 보스 ()

      일본에서 음력을 안 쓰는군요. 몰랐습니다.

    대신에 다른 연호는 쓰지요? (재미있는 나라/민족입니다.)

  • 돌아온백수 ()

      앗, 최희규님... 모여서 술먹지 말자고 했지, 술을 아예 먹지 말자고 한건 아닙니다. 이공인 모임이라고 붙여놓고 먹지 말자는 뜻입니다.

    술없는 세상은 앙꼬없는 찐빵이죠. 저도 한국식당에 가면 찌개에 소주한병 가볍게 합니다.  손님없으면, 주인아저씨가 주방에서 나오셔서 말동무를 해주시기도 하죠. 타지 생활이 가장 힘들때가, 연말연시나 명절때이죠.

    술을 드실때는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고 자기최면을 거세요. 술이 먹고 싶어서라도, 즐거워지는게 살아가는 지혜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소요유 ()

      음력 이야기가 나오니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네요.

    가끔 전화해서 설을 신정으로 해야한다고 거품무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우리가 양력을 국가의 공식력으로 채택하였으니깐 이런 의견이 일견 타당한 의견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하면 수그러 듭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추석을 양력으로 8월 15일 광복절에 같이 쇠면 되겠습니까?"

  • 소요유 ()

      일본은 명치시절에 양력을 채택하고 모든 국가 공식 기념일, 세시풍속을 양력으로 쇤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추석처럼 보름달과 관련있는 세시풍속도 양력으로 쇠어 좀 이상하다고 제가 아는 일본 천문학자 이야기하더군요.

    설을 양력으로 쇨 것인가 아니면 음력으로 해야하는가의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 선택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일부 회교권은 아직도 1년이 354일인 태음력을 씁니다. 거기가 농사짓는 동네가 아니므로  그렇게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날짜는 그 날에 이름붙여 주는 것에 불과하여 절대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 혹은 사회의 대다수가 선택하는 사항일 것입니다. 물론 국가나 정부는 가장 문제가 적은 력을 공식적인 역으로 택하게 되겠지요.

  • 소요유 ()

      음력 이야기가 나와서 뱀다리 하나 붙입니다.

    아마 좀 오래된 핸드폰 가지고 계신 분은 '금년도 설' (사실은 음력으로 내년 설이 맞죠)이 아직도 양력 1월 30일로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핸드폰 회사들이 아무 생각없이 민간력을 가져다 써서 생간 문제입니다. 국가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력은 1월 29일입니다.

    금년도는 설이 1월 29일이 일요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푸른집'에 1월 30일로 해달라고 탄원서도 넣고, 여기저기 운동하여 관련 기관이 해며명에 곤혹을 치렀습니다. 뭐 저도 30일이에서 설 연휴를 하루 더 놀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음력 날짜 계산 규칙에 의하니깐 어쩔 수 없는 일이 더군요.   

    이번 일이 발생한 이유는 이번 섣달 (음력 12월)의 날짜수, 다시말하면 30일자리 큰달로 할 것인가, 아니면 29일짜리 작은 달로 할 것인가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민간력에서는 섣달을 큰달로 해서 30일이 그믐이 되는 반면에 국가 공인력으로는 섣달이 작은 달로 29일이 그믐이 되므로 (양력에 대하여) 음력날짜가 하루 차이가 생겨 일어난 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공인력에서 음력 정월 (1월)을 큰 달이고, 민간력에서는 정월이 작은 달이므로 2월부터는 두 력이 다시 일치하게 됩니다.     

    국가 공인력에 음력 날짜 계산은 달의 운행, 즉 합삭이 일어나는 날짜가 음력으로 해당월 1일이 되도록 조정하고 있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에 전승되는 전통력과 국가 공인력과 차이가 생겨난 것이랍니다.     

  • 아르키메데스 ()

      우리가 설을 새해 첫날이라는 뜻에서 쇠는 게 아니잖습니까? 민속 명절로서 쇠는 거지요.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을 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여러가지 전통 음식과 함께 가족들끼리 즐기고 세배를 하러 다녔습니다. 양력으로 바꾸고 어쩌고 할 문제가 아니죠. 전통적으로 그렇게 했다면 그게 민속 명절이 되겠지만. 양력으로 1월 1일을 따지는 것과 설을 쇠는 건 별개라고 봅니다. 노태우 정권 시절에도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쉬지 않았나요?  아무리 박 정희 정권 시절에 양력 1월 1일을 정권 차원에서 선호했지만 제대로 안 되었죠. 전통인 걸 어쩌겠습니까? 아직도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는 어른들이 많은 세상인데. 제 친구 중에도 몇 명은 음력으로 따져서 생일밥을 얻어 먹습니다. 

  • 소요유 ()

      저도 아르키메데스님의 생각과 같은 생각입니다.

    20여년 전에 신촌역에서 일산 가는 기차에서 만났던 나이 지긋한 한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일제 때 일본 넘들이 그렇게 설을 없애려고 했는데도 그때도 안 없어졌다."

    그야말로 세시풍속이죠.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수천만 혹은 수억이 명절쇤다고 고향 집에 간다고 복작대는 것이 하루아침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 소요유 ()

      음력과 관련하여 또 한가지 혼란이 있는 것이 현대에는 중국음력과 우리나라의 음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설이되는 정월달 합삭 (태양과 달이 일치하는 시각)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 0시 30분이라면, 표준시가 한시간 늦은 중국은 23시 30분에 합삭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양력 날짜로 보아) 하루 늦은 날에 "설"을 쇠게 됩니다. 중국은 우리보다 하루 빠른 전날 우리의 "설"이 아닌 '춘절'을 쇠게 되겠지요.

  • 보스 ()

      잉~ 그러면 올해 우리나라 설날은 중국의 설날과 다른다는 말씀이네요. (중국은 설날이 1월 30일인가요?)

    그러면 올해 우리나라 설날이, 동요에 나오는 까치 설날이 되는 것인가요?

    미국살면서도 제 생일은 음력으로 사용해서 회사동료들이 제 생일이 솔직히 언제 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불평을 해 대 더군요. 도대체 보스 네 생일은 왜 매년 바뀌냐? (그래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은 중국인, 인도인이었습니다.) - 내 생일이 매년 바뀌는게 아니라 나는 너네들 생일 매년 바뀌는데라고 말해도 도대체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세상에는 달력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고 말해도... -

  • Dr.도무지 ()

      중국은 10억이상이 이동한다고 하던데요 ^^;;;

    정말 중국 화장실이 전부 수세식으로 바뀌면 대재앙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무서운 떼놈들~!

  • 보스 ()

      잉 중국인구가 12억으로 알고 있는데 10억이상이 이동하면 @.@ 내요..

  • 쿳비 ()

      억억하니까... 좀 어감이...

    근데, 왜 수세식으로 바뀌면 문제가 되나여? 이해가 잘 안가여....
    누구 말 마따나... 이해가 안가면 2007년은 안온다더라 만은....

  • 소요유 ()

      에고~ 보스님, 우리 설날은 그냥 설날입니다. 그리고 금년은 우리 "설날"과 중국 "춘절"이 아마 같은 날일겁니다.

    전 외국 친구넘들에게 '난 생일이 세개다'라고 자랑하고 했습니다. 음력, 음력과 같은 날짜의 양력 (이름하여 '민증 생일'), 그리고 태어난 날의 양력 일자 생일. 

  • 최희규 ()

      위에 댓글들 재미있습니다.
    특히 소요유님 ㅎㅎ
    음력을 학술적으로 ㅎㅎㅎ

    그래서 말인데요, 몽골은 설날이 올해 1월 30일 이랍니다.
    소요유님 말씀대로 민간력을 쓰나봅니다.
    국가 공식이 30일 이랍니다.

    이거 하고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소요유님!
    일본 우주 연구자 Help me... *^^*

  • 소요유 ()

      호오~ 몽골이 그렇군요. 몽골이 우리나라 민간력을 쓸 것 같지는 않고요, 자기들 나름대로 태음력 체계를 가지고는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중국영향을 받았다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찾아보니 금년도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음력이 같네요. 제 생각에 우리나라 민간력과  같이 몽골은 예전 역법체계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나라나 중국과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 역법은 오차가 누적되어 현재 우리나라나 중국이 채택하고 있는 역법과 '합삭시각'을 다르게 추산한 것 같습니다. 합삭시각은 현재 매년 새로 계산하여 예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예전 역법처럼 근사식을 사용하여 수십~백년간의 합삭시각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다시 계산하게 됩니다.

    음력이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양에서도 사실은 간조와 만조와 관련한 달력에는 사실 상 음력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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