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출장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랄라라
등록일
2006-04-19 07:19
조회
5,0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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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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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출장 가느라, 사이엔지 거의 못 들어와봤는데. 간만에 끄적여 봅니다.

두번째로 가본 미국인데, 플로리다는 또 많이 다르더군요.. (예전엔 서부지역)

기온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것이(물론 낮에는 뜨겁습니다.), 먼지도 별로 없고, 바람도 살랑살랑..

워낙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더군요.

물론 회사에서 책임급들은 바쁘게 뛰어나디지만요.


바닷가에서 그물을 던지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마구마구 잡힙니다. 한 30분 정도 고수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낚시를 구경했는데, 큰 통에 물고기 가득 차더군요. 그거 들고, 참치 같은 큰 물고기 잡으러 간답니다. 1미터 넘는거 한마리 잡으면 150-200만원정도 한다나. 낚시만 해서도 먹고 살수 있다는 말에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틈내서 관광한 곳을 잠깐 얘기하자면...

우선 케네디 우주센터는 기대보다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버스투어도 했는데, 발사대 근처도 안 보여주더군요. 핵심은 안 보여주고, 왠 악어만 그리 보여주는지.. 결론은 미국이 달에 먼저 갔다... 자기네들 잘났다는게 요점인것 같은데. 거시기하데요. ^^

교포아저씨의 추천으로 디즈니월드 중 에캇센터를 가봤는데, 놀이기구는 국내테마파크보다 더 길고, 크고, 괜찮은듯했고요.. 하지만, 뭐 그리 기념품점이 많은지.. 주차료도 만원이나 받고.. 호주머니 돈까지 탈탈 털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마지막으로 혼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갔습니다.(동행하던 분들이 모두 너무 지친다고 해서.. ㅋ) 아일랜드 어드벤처랑 스튜디오랑 하루에 두군데 입장할 수 있더군요. 비싼돈 내고(주차료 만원, 입장료 8만원) 혼자서 아침부터 열라리 돌아다녔습니다. 일찍가서 그런지 많이 구경하고, 탈 수 있었고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관광한 곳들 중 제일 괜찮은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놀이기구와 영화관련 시설물들..

아, 악어농장에 가서 에어보트도 탔습니다. 왠 악어들이 그리 많은지.. 늪지대를 신나게 달리니 한층 상쾌하더군요. 이것도 추천입니다. ^^;  악어고기도 맛있던데.. 악어고기가 미래식량으로 주목받는다고 하더군요.


정말 감명받은건 관광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트레이닝 받으러 간 회사에 기술영업담당자에 대한 얘기를 잠깐하겠습니다.

독일인이고, 나이가 한국나이로 63세입니다. (무지 부러운 시스템이죠)

그분 부친이 캐리어 에어컨의 회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친의 회사를 물려받지 않고, 당신은 홀로 쓰기 위해 기계과로 가서 학위받고 교수 몇년하다가 적성에 안 맞아서 산업계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해외 여기저기 장비팔러 다니고,(우리나라에도 30년전부터 자주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일년에 300일정도를 출장다닌다고 합니다.) 미국에 출장중 현재의 부인(한국사람)을 만나게 되어 결혼했다고 하더군요. 결혼후 독일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프랑스에서 몇년간 살다가 또, 독일 갔다가 통일이 된 후 나라가 어수선해서 미국으로 이민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그집 얘들은 독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쓰더군요. 가족끼리 있으면 막 섞어서 대화하더군요.. 그걸 보고 있으려니 참... ^^;  개인적 소견으로 2개 언어 이상을 쓰시는 분은 머리구조가 참 비상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경제적으로 무척 여유가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꽤나 검소하게 살더군요.. 또한, 지금 근무중인 회사말고, 개인회사도 하나 있어서 저녁때 퇴근하면 밤 늦게까지 개인회사일 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나라 같으면 은퇴한지 몇년되어 편히 쉬실나이인데... 부인이 거의 그분 비서 역할을 하시더군요.. 한국여자가 아니면 불가능할듯 보였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

두서없이 썼네요. 아무튼, 그 식구를 보고, 미국 회사들을 보면서 참으로 세상은 넓고, 할일도 많고, 빨리 돌아간다고 생각되더군요. 우리나라는 학위받고, 적당한 곳에 취직하던지, 교수되면 더이상 발전이 없는 분들이 다수인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열심히 살아야 겠더군요. 참!! 배우자를 잘 구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

  • ()

      요즘 싸이엔지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생각의 여지를 줄 수 있는 글들이 올라와서 기쁩니다..

  • 돌아온백수 ()

      주차비, 입장료등은 플로리다 주민들은 할인 받으니까, 그리 놀라실 일이 아니구요. 외국인에게 공짜로 퍼주는 대한민국이 좀 이상하죠.

    여름에는 너무 덮고, 태풍이 오면 또 피난다녀야 하니까, 그리 살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그런 곳에 놀이공원을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들을 더 부러워 해야죠.

    그저 수도권에 금싸라기 땅에 놀이공원 만들어서, 땅값 올라 배 두들기넘이 있는 반면, 사람에 치여서 노는 건지, 고생하는 건지도 구별못하고 돈 뜯기는 불쌍한 백성들을 생각하면서 숙연해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 랄라라 ()

      입장료는 공군부대에 가서 할인받더군요, 주차비는 주민이라도 할인안되는것 같던데.. 같이간 아저씨가 잘 모르는건지. 흐..

    참, 햇볕은 무지 따갑고, 여름되면 다른 지방으로 피서간다더군요.

  • 돌아온백수 ()

      오호... 주차비는 할인이 안되는 모양이군요. 저도 골프 치느라, 그 앞에 주차를 해봤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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