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누구의 실수인지?

글쓴이
moonsh
등록일
2006-09-1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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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대 S모 교수가 논문 표절을 했지요. 문장 그대로 가져다 썼는데 따옴표랑 citation 빼먹으면 실수든 고의든 표절은 표절입니다.

기사에 나온 교수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news.media.daum.net/digital/science/200609/14/yonhap/v14029918.html

"이에 대해 S교수는 "파마콜로지컬 리뷰측에서 논문에 대해 정정문을 냈지만 나는 표절에 동의한 게 아니고 `실수'에 동의한 것"이라며 "2001년에 보낸 논문 원문에는 분명히 레퍼런스가 언급돼 있는데도 저널측에서 편집 중 이를 빼먹은 것 같아 다시 정정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수일 뿐 표절은 아니다... 제출본에는 따옴표와 citation이 있었는데 저널 측에서 빼냈다....라는 얘기군요. 개인적으로는 실수로 표절을 하게 됐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해당 저널에 가보면...
http://pharmrev.aspetjournals.org/cgi/content/full/58/2/280)

"Dr. Sxx would like to clearly state that the material used from the Selkoe publication without attribution was an inappropriate and unacceptable action and that Dr. Checler was absolutely not involved in the written part taken from Selkoe's article.

While editing the text and references, citations of Selkoe's Neuron article at some places in the text and the entry for the Neuron article in the references were deleted as a result of the authors' mistakes and carelessness."

편집 중에 저자의 실수와 부주의로 citation을 빼먹었다..라고 되어 있네요.

논문 써보신 분은 누구 말이 맞는지 잘 아시겠네요.
전 아직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제출하게 되면 저널 에디터에게 따옴표랑 그에 맞는 citation은 삭제하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해야겠네요.

  • 한반도 ()

      citation를 빼먹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그 교수.
    학부를 안 나왔나요?
    석사를 안 마쳤나요?
    박사학위를 못 땄나요?

    분명 여러번의 논문이라는 것을 써봤을테고,
    표절의 위험성을 여러번에 걸쳐 교육받았을 테니
    당연히 citation을 빼먹는 실수를 했다는 것은
    대회를 앞둔 노련한 운동선수가 약물을 음료수로 착각하고
    마셨다는 말과 그 정도의 차이가 없어 보이는군요.

  • 로타리 ()

      상황을 확인해야 겠습니다.

    논문에 따옴표 없고, 인용 citation이라 함은 (1), [2] 등의 참조번호등이 윗글자 형태든 뭐든 되어 있는 것이 없다는 건데요.

    그럼 논문 마지막에 reference list에는 해당 논문이 써 있다는 건가요? 없다는 건가요? reference list에는 있는데, 본문중에 그 논문 참조번호 빠져있고 인용부호 안 달았다는 건가요?

  • 질투는 나의 힘 ()

      펀글 토론방에 어느 분이 상세하게 잘 올려주셨다가 왠지 지웠군요.

    문제가 되는 글을, 잘 읽지는 않고, "대략" 보았습니다만...
    5~6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는 데, 흔히 말하는 Korean 식의 honest mistake 인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즉, 큰 문제는 아니고 단순히 몰라서 저지른 실수인 것도 많았다는 겁니다. 물론 실수지만, 저질러서 남에게 폐를 끼친 건 사실이고 만일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주어진다면 받고 다음부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 한국의 대학들이 어느 정도로 academic integrity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답글들을 보면 마치 한국 학교에서 이런 걸 철저히 교육시켰는 데 그걸 못했다는 식으로 쓰시는 분들이 있는 데, 몇군데 탑스쿨들을 빼고는 정말 그런지는 좀 의심스럽군요. 게다가 저 논문을 실으신 분은 박사 학위를 딴지 꽤 된 분일 거 같은 데, 제가 석사를 하는 시기에도 그랬고 그 당시에는 그런 교육이 더더욱 미흡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조교를 꽤 오래 해봤는 데, 한국 학생들은 여전히 가끔 이런 종류의 honest mistake 들을 잘 저지릅니다.
    예를 들면 introduction 이나 related research에서 남의 논문이건 자기가 옛날에 낸 논문이건 글의 일부를 따옴표 없이 그대로 옮겨 쓰고 citation만 처억 다는 거는 분명히 표절입니다만, 한국 학생이나 한국서 교육을 받은 분들은 그런 실수를 잘 저지르는 거 같습니다. 숙제를 내도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답을 찾고는 따옴표 없이 그대로 옮겨 쓰고 URL이나 참고 문헌에 넣고는 제출합니다. 이렇게 따옴표 없이 citation만 넣으면 되겠거니 하는 거 외에도 몇가지 전형적인 실수들이 있습니다만, 단순히 실수일 뿐이고, 그 점을 지적해 주면 다음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학자가 되시려는 분은, 아니 대학에 입학한 사람이라면, 구글에서 academic integrity에 대해 검색하면 많은 내용들이 나오고, 그걸 철저히 숙독한 후에야 숙제, 보고서나 논문을 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 MIT의 academic integrity handbook이 간결하고 쉬우면서도 informative 했습니다.

    이번 건의 자세한 내막이야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특별히 표절을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이번 건에 대해 대학 교육도 안받았냐는 식으로, 단순히 그 점을 숙독하지 못한 선배 학자들을 씹기 보다는, 한국의 대학들도 표절이나 학술적인 진실에 대한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는 발전적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미 강단에 계시는 교수님들이 나서서 academic integrity에 대한 한두시간 짜리 세미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난 진실한 데, 왜 표절을 안하는 걸 공부해야 하느냐?라고 물으실 분도 있겠지만, 표절을 피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진실한 마음으로는 부족하고, 조금의 배움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동양과 서양의 학술 기관의 역사나 전통의 차이와도 이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한국의 대학들도 그리스의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적인 전통에서 볼로냐 대학, 베를린 대학, 옥스퍼드, 하버드 식으로 파생되어 나온 것들일테니까요. 이 점을 근본적으로 모르면 황우석이 씹히는 이유를 모르게 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제대로 된 시각으로 비판할 수 없게 되고, 더 나아가 민족주의와 학술적 객관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 로타리 ()

      질투님 댓글에 추천하나 달았읍니다.

  • JohnCage ()

      제 주변만 좁게 보고 성급한 판단일수도 있으나 최소한 대부분은 지금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근래들어서는 코스웍이 거의 사라지고 거의 일꾼같은 분위기로 일하고 결과만 나와라 + 각종 사무 같습니다.

  • 사색자 ()

      한국 학회 가 보십시오. 논문이나 다른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사용해놓고서는 reference 하나 없습니다. 젊으나 늙으나 마찬가지입니다. 학회발표인데 뭐 어때...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다들 그럽디다.



    그리고, 논문의 저자, 특허의 발명자 이름 넣어주기... 팀마다, 부서마다 다르긴 했지만서두, 대기업에 있을때는 꽤 개선되었던 기미가 보였는데, 이곳에 입사할때는 제일 윗분이 그러시더군요. 껴넣어주라고. 지금도 안껴넣어주면 결재 못들어갑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연구윤리 이런거 말만 많지 실제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냥 황우석이나 저 위의 논문표절(?) 당사자들은 재수없어서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저자, 발명자 끼워넣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기여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껴넣어주고 싶은데, 하다못해 실험비용이라도 조금 각출해줬으면 모를까... , 그런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완전히 남남으로 지내다가 뭐 하나 낼려고 하면 성질냅니다.

    돌백님 말씀처럼 진짜 학습이 없는 사회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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