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집 하나 샀습니다

글쓴이
극단적인그녀
등록일
2006-09-25 02:00
조회
3,2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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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건
현재 석사3학기째인 학생입니다.
병역은 학사 후 산업기능요원 생활로 마쳤고요.


결혼을 다소 일찍하게 되어서 전세를
- 신부 직장 근처(삼성동)
- 학교 근처(낙성대)
- 우리집 근처(성남 구시가지)
- 분당
정도로 알아 봤습니다.


제가 워낙 가지고 있는 돈도 없거니와, 경제능력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 작게/검소하게로 뜻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세 시세 암담하더군요.
- 삼성동
    전세 거의 없음, 있어도 진짜 돈값 못함(방 2개, 거실x, 빌라, 1억 우습게 넘어감)
    오피스텔은 실평수에서 좌절

- 낙성대
    봉천동 집주인들은 자기가 삼성동에서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동보다야 낫지만, 엄청난 인플레와 방의 상태를 보고 GG(신축 빌라들이 거의 없어요)
   
- 성남 구시가지
    적당하고 맘에 드는 아파트 전세. 역시 1억 우습지만, 무리해서 들어갈려는데 주인이 계약 당일 캔슬 하더군요. 아주 x배짱이에요..

- 분당
    실시간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가격 없이 매물을 내놓는 진풍경도 목격되고...
    방금 본 집이 얼마였는데, 몇 시간 뒤에 다시 확인 하니까 주인이 얼마를 올렸다 -_-;;
    이런 일도 몇번이나 당했습니다.

    전세 찾는 신혼 부부도 엄청 많습니다. 특히 퇴근 시간 이후로 몰려들기 때문에 중계업소가 늦게까지 영업을 하게 된다네요.
   
    어디서나 억 내고 전세살기 너무 돈값 못하는 것 같아서(그 전세금도 어차피 대부분 대출금 ㅠㅠ), 분당에서는 아예 초소형 매물을 찾다가 적당히 깨끗한 아파트로 결국 계약했습니다.
    가진돈 하나 없이 제 평생 가장 비싼 물건을 사는 데 저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가 띄어 지더라고요.(좋아서가 아니라 심한 긴장감으로 인한)
   
   

신부 될 사람은 아직 집도 구경 못했는데, 그래도 자기 집이라고 좋아합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자기가 이자에 원금에 힘들게 갚아야 되는데..;;;;
(사실 저 졸업할 때까지 살아갈 일이 막막한 상태입니다. 돈 많이 나오는 연구실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ㅠ)



##########
이렇게 '집'이 비싸야 되는건지...
판교, 파주, 은평 불을 확 지펴놨고

"뚝섬 분양가 4천만원 이상 예상" 이러면서 아주 기름까지 퍼붓는 군요.

노선생님 지지자였는데, 이젠 저도 돌아섰습니다.
가장 큰 실정은 '집값정책'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덕분에 돈 좀 만지신 분들도 있겠지만요...



오늘도 참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 극단적인그녀 ()

      집에서 연구실까지 door-to-door 넉넉히 1시간 50분은 잡아야 될 것 같네요-.ㅠ

    삼성동으로 출퇴근 할 때는 대략 30분. 그땐 참 생활의 질이 높았어요..
    많지 않았어도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기분도 내고 말이죠.

  • 극단적인그녀 ()

      참고로 저희 원래 계획은,
      - 삼성역 인근에서 집구해서 신부는 걸어서 출퇴근,
      - 저는 아침에 메가박스 조조 한편 보고 연구실 출근
    이었죠
    (작년에 같은 예산으로 집 구했으면 가능했을수도...)

  • 꿈꾸는 소년 ()

      남의 일같지 않네요. 저도 (미국이지만) 집을 사려고 생각중인데, 여러모로 고민이 많더군요. 일생에 제일 비싼 물건을 사는데, 맘에드는 것들은 out of reach고.... 현재 우리나라 이자율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저금리를 펴는 나라치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 곳이 없고, 그런 속에서 몇년을 지내면서 투기라고만 외치는 상황을 보면 조금 안타깝긴하더군요. 그런 말하는 분들이 저보다 더 경제를 잘 아시는 분들일텐데... 그래도, 미국은 최근에 경기가 나빠지고, 금리가 급속히 오른 관계로 집값이 좀 떨어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갖긴합니다 (그동안 집값이 오르는 통에 짓기도 엄청나게 지어대서..지역에 따라 공급이 초과하는 곳도 있는 것같아, 한국하고 단순비교하기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집값이 좀 떨어지기 힘든 이유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투기같은 문제가 아니고..-그건 그렇고).

    참.. 그리고, 낙성대 쪽이나 신림동쪽... 전에 친구랑 둘이서 자취를 해보려 학생시절 방보러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말씀대로 좀 그렇더군요. 값은 조금 싸지만,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대적 품질이 급락하는 느낌이랄까...

  • Ex. Special Age… ()

      숭실대 쪽 아파트 보면 2억 이하로 25평대 아파트를(조금 오래됐지만) 살수있던데요...
    어쨌건 젊은 나이에 집도 장만하시고 부럽군요...

  • 통나무 ()

      집산것 축하드립니다.

    어제 장모님이 오셔서 말씀하시더군요. 서울 외곽까지 그동안 안올랐던곳이 다 집값오르고 있다고 그러면서 집값 올린*들이 집값잡는다고 지*을 한다고 욕을 욕을 하다 가셨습니다.

    실시간 집값오르신다는 애기. 저도 실시간으로 한달에2억까지 오르는것보다 재경부 전화까지 했었습니다. 니네 뭐하니?

    제발 집값애기하는 살람들 서민경제 애기하는 사람들 현장에 가서 보고 애기했스면 좋겠습니다. 어디 외국책이나 정책집 보고 뻘짓덜즘 고많다고.

    전반적인 애기가 집값이 다시 급등할것이라는것이 대세입니다. 하여간 빛을 지시더라도 잘사셨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믿을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말은 아예 들으면 안되고요. 개**들

  • 통나무 ()

      이건 데이터 없기 그냥 머리속의 생각입니다.
    지금 종부세되는 액수 기준이 6억으로 알고있습니다. 대출제한도 6억이고. 한나라당에서는 9억으로올리려하고있고.
    제가 비관적으로 보는것이 몇번 여기에도 적었지만 제가 살고있는 안양의왕군포쪽 왠만한 30평대 아파트가 따블되어서 5억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번더 바람불면6억대까지 가는데는 순식간인데 이러면 중산층들의 아파트가격(사는것은 쉽지않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종부세에 많이 걸리게 되는 시점이 예견되면 당근 종부세 상한선올리라는 애기가 나올것 같고 아마 9억이나 10억대로 올라가면 6억대에 있던 가격들이 9억대를 향애 돌진할것 같습니다.
    뭔가 폭탄을 계속 정부가 만들어 가는 느낌인데 현장의 아우성을 청와대는 못듣는것인지 간신배들에게 둘려싸여 다 좋게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인지?

  • 로타리 ()

      토공 주공 건교부 하는 수작들을 보십시오. 건설 5족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지지기반 약한 정권이 지지세 강화를 위해 선심성으로 온갖 개발 공약 남발하고 다녔죠. 그대로 해도 서민경제 파탄, 안해도 정치적 공세... 밑천 얕은 정권이 끝내 좋은 결말 못 볼 종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지경에 FTA 까지.... 한국 중산층이하 서민들은 앞으로 허리띠 단단히 졸라매시고요. 젓가락 하나 꽂을 땅이라도, 지붕만 엊은 집한칸이라도 빨리 장만하십시오. 믿을 건 그것 뿐입니다. 불안합니다. 항상 기득권 눈치만 보는 정권이라서 대선 바람 불면 또 그네들 입맛에 맞는 정책 남발하고 개발 공약 남발합니다. 서민들 사정 안중에나 있겠습니까? 입으로야 부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느라 어쩔수 없다는데... 통나무님 말씀마따나 종부세 하한 9억으로 당연히 올라갈것입니다. 안 할 이유가 없지요. 시기도 적당히 한 1년 시행한 결과 여기저기 원성이 나오고 중산층 집값도 이미 6억이 넘어 세제의 목표가 상실될 위기에 있다는 둥.... 대선 공약으로 내놓기 딱 좋은 것입니다. 타이밍 절묘하지요.

    이런 식입니다. 부동산이나 경기나 모두 불안감 때문에 짓눌려 있습니다. 자고나면 또 무슨 엉뚱한 이야기가 나올까.... 불안하니 그나마 돈되는 건 부동산이고 내집 뿐이라는 절망감 입니다. 급기야 100점짜리 정책이 나온다고 해도 또 새로운 정책이 나왔다는 그 사실 자체가 불안감의 근원이 되는 지경까지 되었으니.... 이런걸 백약이 무효라고 하죠.

  • Ex. Special Age… ()

      방배동 이수초등 근처 빌라들은 지은지 오년도 안되는 40평이 3억9천입니다.
    정작 살 집이 필요하다면 굳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싸게 오른 외곽 아파트가 아니라 이런 곳이 더 낫습니다.
    터무니 없이 오른 곳에서 폭탄 돌리기에 참가하는 것보다  정부든 서민이든 비싼 곳은 관심을 끄는게 집값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일상 ()

      여기저기 일반인들이 몇억짜리 집을 턱하니 산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집값이 꼭지까지 왔나 봅니다...
    언제나 마지막 불꽃을 잡는 것은 일반인들이지요...
    물론 제 예상이 틀릴 수도 있는데.. 암튼 그렇다구요...

  • 김선영 ()

      증시도 일반인한테까지 정보가 들어갈 정도면 꼭지점이죠. 지금 매수자들은 정보를 미리 흘린 매도자들의 좋은 먹이감입니다.

    몇년 지나보면 알겠죠. 닷컴 붕괴시절처럼 거품이란것을요.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등락을 반복하면서 그 와중에 개미만 죽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력이 주변의 소문에 의지하는한 절대로 시장에서 득을 보기는 힘듭니다.

  • 통나무 ()

     
    한국 지식인들 식견은 기대이하"
    <a href=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609/h2006092518400421500.htm target=_blank>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609/h2006092518400421500.htm</a>

  • 돌아온백수 ()

      전세는 원금은 안 떼이는 거죠?

    그래도 억대 전세는 불안해요.... 나중에 집주인이 배째라고 뒤집어질까봐... 알고 보면, 집주인도 대출받아서 산거라고.....

    젊은이들에게는 할 수만 있으면, 이민을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그렇게 사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 추천할 일이 아닙니다.

  • 조범석 ()

      집값이 오르면...
    더오를 것이다..내릴 것이다...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라는
    토론보다...

    적어도 이모임에서는
    학교 주변 전셋값 동향등의 객관적인 정보를 얻어서...
    대학원생 인건비..혹은 연구원 인건비의 증액 필요성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군요...

    전자의 것들은...포털사이트나...신문 댓글등에서도 충분히
    하고 있으니...

    일례로 하바드 대학 물리과 대학원 학생회(정확히는 모르겠군요.)
    정도 되는 곳에서 그 인근지역 집값의 년도별 변화추이와..
    다른 지역 집값과...다른 학교들의 생활비 등을 비교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달 생활비를 2000불로 올리기 위해 작성한 자료를
    본적있습니다.

  • 로타리 ()

      연구원 인건비건 대학원생 인건비건 '장학금'이라고 학교 행정당국에서 집행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면 모두 교수들의 권한내에서 이루어지는 지급행위에 의존합니다. 금액을 교수가 정한다는 거죠. 상.하한선을 학교에서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교수당 정도를 이야기할 정도되는 학교도 사실상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들 용돈 비슷한 개념으로 비정례적으로 받기 때문이지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대학원 연구자들의 지위가 똑 부러지게 이거다 라고 이야기할 뭔가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떨때는 학생으로, 어떨때는 직장인으로 ... 다들 자기 입장에서 편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학생 입장에서는 좋을 수가 없는 입장들이죠.
    이런 거 하나하나까지 핏대 올리고 제대로 된 체제를 만드는데 학생들 개개인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기가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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