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에게 바란다

글쓴이
샌달한짝
등록일
2006-09-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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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건
만약 KAIST가 대학원/연구 중심의 대학이라면
단순 선수학습의 혜택자들을 '영재'로 둔갑시켜 마치 학교를 '영재육성학교'로
몰아가는 정책을 바꿔 초기 KAIST 설립 취지대로 ‘연구중심 이공대학’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영재들 키워서 의대/약대/한의대로 전출시키자고 KAIST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영재들 키워서 남의 나라 남의 연구 시키자고 KAIST에 세금 붓는 거 아닙니다.

학부때 영재로 길러낸 인재들을 결국 자대 대학원에 안착시켜야 '대학원/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가치가 빛을 발하는 거 아닌가요? 학교 시스템이 정말 효율적이라 전부다 영재로 길러냈다고
치더라도 이들이 다들 타분야로 진출한다면 '러플린의 예비 로스쿨, 메디컬 스쿨' 개설 정책과
무엇이 다릅니까? 차라리 러플린 정책대로라면 돈이라도 벌잖아요?

연구중심이 되려면 연구의 중심이 되는 대학원생들이 중심에 서야 하고
대학원생들에게 베풀어지는 서비스를 더 개발하고 만전을 기하기 바랍니다.
이른바 학교에서 기른 '영재'들이 자대 대학원에서 별 메리트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들 물건너 유학의 길을 나서는 것 아닙니까? 교내에서 영어로 강의 한다고 무엇이 달라집니까?


KAIST 입학관련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음과 같은 광고 글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http://admission.kaist.ac.kr/4_5.htm

재학생이 말하는 KAIST 7有 7無
  7有
ㆍ세계적 명성 ㆍ우수한 교수진
ㆍ탁월한 연구실적  ㆍ첨단 교육·시설
ㆍ국내 최대의 장학금  ㆍ국내 최다 인원 수용 기숙사
ㆍ학문, 연구, 산업을 리드하는 졸업생 

 7無
ㆍ학년 ㆍ학과  ㆍ이중지원 제한
ㆍ학사운영 통제 ㆍ학비 걱정  ㆍ취업 걱정  ㆍ병역 걱정

정말 KAIST가 세계적인 학교가 되기 위해선
다음이 있어야 합니다.

1. 우수한 교수진 보다는 정교수가 되어서도 진정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수진
2. 첨단 교육 시설 보다는 대학원생을 위한 탄탄한 코스웍
3. 학생들이 교수의 교육 서비스와 직원의 행정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권
4. 세계적인 명성 보다는 교수든 학생이던 모르는 걸 모른다고 답할 수 있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다음이 없어야 합니다.
1. 취업 걱정 대신에 구성원간 발생하는 권위주의
2. 병역 걱정 대신에 학생의 안전을 무시하는 안전 불감증
3. 학년 구분 대신에 연구실과 연구실 사이에 발생하는 폐쇄주의
4. 학과 구분 대신에 일반고대 비일반고 출신, 명문대 대 비명문대 출신등 여기저기 존재하는 배타주의


허울좋은 외국인학생유치하고 영어강의 한다고 세계제일대학이 되는 거아닙니다. 그런식이면 영어로 강의하는 필리핀과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의 모든 대학이 세계 명문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미 대한민국의 대학은 규모나 외형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냈고 내용면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진정 큰 차이를 빗는 것은 외형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mind와 의식, 그리고 이것을 지탱/지지할 수 있는 법규와 도덕입니다.

전 차라리 러플린 총장이 주장했던 예비 로스쿨/메디컬 스쿨 과정을 KAIST에 개설하자는 주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철옹성에 갖혀사는 KAIST 교수진에게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충격효과라도 있으니까요. 끊임없이 변하고 좇아도 따라갈 수 없는게 시류입니다. 의자에 딱 붙이고 있는 엉덩이를 떼내려면 걷어차던지 의자를 치워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낡은 시스템을 고집하면서 학생들 탓만 하지말고 낡은 시스템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낡은 시스템에 페인트 칠하라는게 아니라 비오면 새는 지붕도 틀어막고 흔들거리는 기둥도 다시세우고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면 부수고 다시 짓는 한이 있더래도 갱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 안기영 ()

      맞는 말씀입니다만 인도의 IIT 나 필리핀의 UP 는 명문대학입니다 -.-

  • 꿈꾸는 소년 ()

      근데 전 자세한 사정을 모릅니다만, 외국인 유학생 유치하려고 영어강의한다는 소리는 정말 헛소리 아닌가요?

    외국인 학생들도 우선 한국말을 배우는게 유학생활 (공부만이 아니고)에 필요하고, 또한 유학생활로 얻어지는 좋은 점중에 하나인데.... 그리고, 그런 것을 유학생들에게 주지 못하면서 유치만 하려한다는 것도 무슨 의도인지.. 도무지....

    마치,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는 영어를 국어로 하고 거리의 모든 간판도 로마자 알파벳으로 바꾼다라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저만 그런가요?

    영어 못해서 한맺힌 어르신들의 한풀이도 아니고.....

  • 고전중....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카이스트는 학부생을 안받았으면 합니다.

    공돌이들은 아무래도 인문사회적 지식이 부족한데

    학부때부터 무슨 큰 공부한다고, 좁은 단과대에 넣는지...

    공부하겠다는 원생들을 정당화된 시험을 통해 받는다면

    학부학벌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원생들의 잡일도 줄어들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초창기의 카이스트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 好學者 ()

      카이스트에 학부생이 있다는 것이 잘못된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 돌아온백수 ()

      IIT 얘기가 나와서....,  IIT 출신들이 미국에서 대접을 잘 받습니다. 별로 뛰어나지 않는 인도학생이 석사를 미국 대학에서 하더니 IBM 에 취직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중국인 교수랑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수근거린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면, 외국인 학생들을 데려와야하는 것이 아니고, 졸업생들이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카이스트 박사들이 세계적인 대학의 교수가 되고, 세계적인 기업의 중역이 되야 합니다.

  • 고전중.... ()

      好學者// 프로그램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타과생에 대한 접근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전공의 학생과 대화나

    토론할 기회가 적다는 거죠. 문돌이들 애기해보면 진짜 공돌이들과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걸 통해 다양성이라던지, 공돌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점이라던지... 등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카이스트가 과고생들을 많이 받는데, 과고생들은 빡빡한 고딩에서

    벗어나서 카이스트에 들어가는 순간, 학업을 잊고 놀이에 몰두하는

    학생이 일반고 상위권학생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 학생 일일이 받아서 장학금 주고 할 필요 없습니다.

    학부과정을 통해서 도태된 사람들을 걸러주고, 핵심인력을

    키우면 됩니다.

  • 好學者 ()

      고전중님의 말씀도 일리는 있으나 그정도는 학칙이나 학교의 학사관리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카이스트에 들어간 학생들이 일반고 상위권학생들보다 더 많이 논다는 것이 통계자료로 나온게 있나요?

    그리고 잘몰라서 여쭤보는 것인데 카이스트에 과고출신들이 얼마나 차지 하는진 모르겠으나 학점이 개판일 정도로 논다면 학교에서 가만히 있나요? 카이스트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학점이 나빠도 장학금을 받나요?

    카이스트정도면 학사관리가 그리 만만치 않을거란 느낌이 드는데... 그리고 놀이 문화를 통해서 배우는 점도 있을 겁니다. 그기간이 길어지면 자신에게 그만큼 손해가 될텐데 마냥 놀고 있지만은 않겠죠.

    글을 쓰다 보니 명문대생이 놀면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좀 놀면서 풀기도 해야지 라고 말하고 비명문대생이 놀면 공부도 못하는 것이 놀기만 한다고 혀를 찬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문제점이 있다면... 그걸 잘 알고 있다면 해결점은 나올겁니다. 매일 새벽우는 닭이 시끄럽다고 닭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 고전중.... ()

      과고출신에 대한건 카이스트에 속한 지인에게 들은 것입니다.

    카더라 통신일수도 있죠 ㅡㅡ;. 통계를 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떠나서 카이스트에 학부생이 있어서 이득인가

    아닌가인데 600명이나 되는 카이스트 학부생에게 학점에 상관없이

    모두 장학금을 줘서 몇명이나 건지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중에 상당수는 의학전문이나 치의학전문으로 빠지겠죠 ㅡㅡ;

    아니면 공부를 안해서 도태되거나..

    학부생이 카이스트에 존재해서 이득이 되는 부분보다

    실이 되는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 뭘 봐? ()

      > 공돌이들은 아무래도 인문사회적 지식이 부족한데 학부때부터 무슨 큰 공부한다고, 좁은 단과대에 넣는지...

    법조인은 아무래도 실무지식이 부족한데 학부때부터 무슨 판단을 내리겠다고 좁은 단과대에 넣는지…….

    > 공부하겠다는 원생들을 정당화된 시험을 통해 받는다면

    정당화된 시험의 기준이 뭡니까? ox퀴즈 (prove or disprove) 정도면 적절하겠습니까?

    > 학부학벌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원생들의 잡일도 줄어들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학벌 따질 학부가 하나 줄 뿐, 해결책이 못 됩니다. 대학원생 잡일도 스탭 뽑기 전에는 절대 해결 안 됩니다. 구조적인 문제이자 법인 경영진의 마인드 문제입니다.

  • 준형 ()

      "학부때 영재로 길러낸 인재들을 결국 자대 대학원에 안착시켜야 '대학원/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가치가 빛을 발하는 거 아닌가요?"

    글쎄요. '대학원/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가치를 발하려면, 지원 하는 학생들 중에서 우수한 학생을 받아 들이면 되는거지, 꼭 자대 학부생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을텐데요. 자대 학부생에게는 REU (Research Experiences for Undergraduate) 같은 프로그램으(<a href=http://www.nsf.gov/funding/pgm_summ.jsp?pims_id=5517&from=fund) target=_blank>http://www.nsf.gov/funding/pgm_summ.jsp?pims_id=5517&from=fund)</a> 로 연구가 어떤 거라는 걸 학부생일때 부터 더 알수 있으면 좋은거구요. 연구가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다면, 연구 말고 다른 길을 찾아 갈수 있도록 하는게 더 교육적 이 아닌가요.

  • ... ()

      샌달한짝님..

    그런데 제가 알기로 카이스트에 계신 것으로 아는데,

    비단 카이스트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권위주의, 안전 불감증, 폐쇄주의, 배타주의는

    사라져야겠지만 이런 글을 쓰시면 좀...뭐랄까..

    유무언의 압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미 졸업을 하셨다면야 다행입니다만 워낙

    한국 사회의 병폐가 고질적이다보니...ㅡㅡ;;

  • Eric ()

      준형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교내에서 영어로 강의 한다고 무엇이 달라집니까? -> 영어는 늘겠지요.
    저는 영어강의는 절대 찬성합니다. 졸업생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 실력이전에 기본으로 영어가 되야합니다. 적어도 영어때문에 실력없는 인도인들에게 밀리지 않기위해서요.

  • 로타리 ()

      교내에서 영어로 강의한다고 영어가 늘까요? 그냥 앉아서 듣고 있으면 영어가 늡니까? 한국에서 강의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 잠깐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것입니다. 그 강의 진행 방식의 잘잘못을 가리자는것이 아니라 그런 강의 형태 하에서 영어로 강의가 진행될텐데 학생들의 영어가 늘 것이라고 어떻게 기대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강의하려는 교수님은 혹시 영어가 늘지 모르겠군요.

  • 김선영 ()

      언어란 도구입니다.

    현지 인도인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영어때문이 아니라, 자국에서 그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진출한 사람이 많은 것처럼 알고 있는데 사실 미국에 있는 인도인 중 절대 다수가 미국에서 태어난 2, 3세들이 더 많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영어 강의에 대해서 회의적인 면은 3가지입니다.

    첫째로 필요하면 알아서 배웁니다. 해외진출이 적어서 배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핑계입니다. 지금 해외에 유학가거나 이민, 회사문제로 나간 한국인이 적나요?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할정도 많습니다. 미국에 가보면 한국인이 없는 지역이 없을정도입니다. 한국인이 싫어서 미국에 갔다는 사람치고 한국인 없는지역 찾기가 힘들다고 하는게 거짓말이 아니죠.

    둘째로 영어 실력이 조금 늘면 논문 교류가 늘까요? 논문 심사는 영어 발음이나 토플시험점수로 뽑나요? listening 이 잘되면 연구효율도 올라가나요? 외국에서 논문발표할때, 그쪽에서 아~ 한국인은 발음이 좋구나. 자주 불러야 겠다. 그런답니까?

    세번째로 어떤 것을 읽거나 듣고 이해하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은 전혀 별개의 작업입니다. 세익스피어 작품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세익스피어 작품과 같은 것을 쓸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마찬가지로 언어를 사용하여 reading/listening 이 빨라진다고 해도 dead copy 이외에 어떤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지금 언어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조선 시대에 국상을 몇일로 해야 하는가,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는 걸로 목숨걸고 싸우는 것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 샌달한짝 ()

      준형님//

    글쎄요. '대학원/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가치를 발하려면, 지원 하는 학생들 중에서 우수한 학생을 받아 들이면 되는거지, 꼭 자대 학부생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을텐데요.

    --> 응당 옳은 얘기인데 현실과는 괴리가 조금 있는 듯 합니다. 늘 그렇듯이 인기좋은 연구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연구실이 있는 법입니다. 예를 들면 OO과 모 연구실은 교수의 지명도가 굉장히 높아 외부에서 오는 학생들이 선호하지만 자대생들은 절대 진학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학기만 보내보면 왜 자대생들이 그곳으로 진학하기를 꺼리는지 누구나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자대생들이 자대 대학원 진학을 꺼려할때는 그들 나름 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주장은 자대 학생들이 진학을 꺼리지 않을 만큼 대학원 자체를 매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학생의 자질이 대상이 아니라 학교의 교육 서비스에 관한 문제제기입니다.

  • 샌달한짝 ()

      .... 님//

    사라져야겠지만 이런 글을 쓰시면 좀...뭐랄까..
    유무언의 압력이 있지 않을까요?

    --> ㅋㅋ 말씀 고맙습니다.
    사실 이전에 각종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유무언의 압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에 따른 불이익도 보았고..

    지금 제가 제기하는 문제가
    과연 근거없는 중상모략이거나
    학교에 불만많은 학생이 부질없는 불평으로만 보이시나요? 

    그러나 이글이 어떻게 평가받을 것이냐는 제 의도보다는
    함께 의견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곳에 특정학교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던
    과학고 - 과기대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대학원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자는 주장입니다.

    여러분들도 그에 맞게 의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샌달한짝 ()

      개인적으로 저는 KAIST의 학부생들을 피해자라고 봅니다.

    과학고를 나오고 KAIST까지 와서 학교의 정책에 따라 영재 소리를
    들으며 졸업을 하지만 실상 자신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봅니다.  오죽하면 'KAIST생은 사춘기가
    대학원에 진학하면 시작된다'고 하는 말까지 나오겠어요?
    여학생들이 학부 마치고 용기있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지만
    남학생의 경우는 이것은 내길이 아니다라고 깨달은 이후라도 군문제
    때문에 결국 박사까지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보입니다.

    결국 '군면제'라는 미끼로 현재의 대학원이 살아남을 수 있지 그것마저
    사라졌을 경우 과연 얼마나 갈지 저는 궁금할 따릅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학교 당국은 나태할 수 있는 거죠. 배짱튕길 수 있으니까요

  • sonyi ()

      과고출신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다닐때만해도 아니었는데요.. 흠흠.. 저야 과고출신이기도 하니까.. 그렇겠지만.. 저야 과고나와서 팽팽 놀면서 전산실에 쳐박혀 살았던 사람이니.. 위에서 고전중 님이 지적하신 바로 그런 사람이군요 ㅋㅋㅋ 팽팽 놀면서 공부는 안하고 성적은 개판이고.. 맨날 프로그램만 짜대고.. ㅋㅋ

    그러나 제가 봤던 많은 다른 과고출신들은 우수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고. 물론 일반고출신들도 열심히 했습니다만... KAIST 학부에서 다른 곳에서 하는 것같이 팽팽 놀다가는 바로 짤립니다. (요샌 안 그런가요 -..-) 악을 쓰고 과목을 들어도 C+나오고 하는데 두손두발 다 들었는데요 머.. (물론 공대들이 다 전반적으로 다른 학과들보다는 열심히는 하지만서두..) 그리고 과고출신은 저의 경험상.. 고등학교때 자신의 한계 이미 깨닫습니다. 근데 이런 점은 있겠네요.. 자신의 적성은 아니지만.. 대충 고등학교에서 시류에 휩쓸려 대학교에 진학해버리고.. 정작 대학교에 오니.. 또 다른 분위기에 휩쓸려 대학원도 어영부영 진학해버리고.. (또 접니다. ㅠ.ㅠ) 그런 사람들이 많을까 모르겠네요.. 하여간.. 제가 다닐때까지만해도 석사까지는 해야 한다는 (병역이 큰 역할을 한 것도 맞고.. 분야 바꾸면 메리트 - 영재? 혹은 KAIST 출신이라는 메리트 등등 - 가 사라진다는 뭐 그런 것도 있었다고 봅니다.

    하긴.. 대학원에 학부생들이 진학을 잘 안한다는 이야기도 제가 졸업한 뒤 5-6년 뒤쯤에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다들 의대간다는 둥.. 걍 유학간다는 둥..

    군문제때문에 박사까지 선택하는 것은 좀 무모하군요. 병역특례하고 딴 길로 가버리는 사람들을 몇명 봤는데.. 그쪽이 좀 더 나아보이는데.. KAIST 박사가 물박사도 아니고.. 졸업도 쉽게 안 시켜주는데.. -..-

  • sonyi ()

      제가 다닐때만 해도 하튼 학사과정에서 학점짜기는 유명했고, 해마다 짤리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그때 과고생이 반쯤 되었던가(? 확실치는 않네요..) 팽팽 놀다가 3학기만에 짤리는 사람들도 많았죠.. 위에서 썼던 것과 같이 경험상.. 열심히 해도 C가 나오는데 헉.. 쉽지 않던데요.. 평균이 C+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 sonyi ()

      악지님과 영어강의도 같이 듣고, 또 그 전학기에도 영어강의를 들었지만.. 확실히 영어강의는 좀 이해가 딸리긴 합디다. 나름대로 영어는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뭐.. 영어강의가 늘고, 예전보다 학생들 외국에 단기 연수도 많이 보내주고 하는 것이 변화가 10년전과 달리 보이는데 그런 점은 저는 좋다고 보는데요.. 그때(10여년 전이군요.. ㅠ.ㅠ)는 아무래도 지역적으로도 너무 고립되어 있었고.. 좀 세상물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와보니 또 그렇고.. 다시 가보니.. 여전히 학교는 학교지만.. 그래두 그때보다는 좀 더 나아진점도 있다고 생각이 들던데요..

  • sonyi ()

      KAIST생들의 사춘기 얘기는 처음 듣지만.. 실상 저도 비슷한 고민을 대학원 졸업하고 회사와서 해보기에.. 대충 추측은 갑니다만.. 결국 돈문제 아닐까요.. 과고애들은 나름대로 초중때 전교몇등 식으로 잘 하던게 있어서 나름대로 자부심이 대단하였는데, 나와보면, 결국 이공계는 그게 그거다.. 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 교수등으로 잘 나가는 부류 빼고는 결국 똑같잖아요.. 일은 빡세게 하면서 연봉은 그저 그렇고.. 퇴출되기도 쉽고.. 그러니.. 주위에 의사, 한의사나 판검사가 부럽고.. 그러니 학부생들도 머리가 트이면서 주위에 선배들이 딴데로들 가는 것을 보고는 머리가 확 깨이는 거겠죠.. 비슷하게 중학교때 하던 친구가 판사로 있지, 누구는 공부도 자기보다 못했는데 지금 한의사개업했지, 누구는 어디어디 병원 의사지.. 뭐 이런거 들으면 확 뒤집어지지 않을까요.. (전 몇번 뒤집어져서 ㅠ.ㅠ) 게다가 KAIST 일부 교수들은 졸업도 진짜 안시켜주고.. (10년씩 걸리는 선배도 봤슴다. -..-) 싼 임금으로 일만 신나게 시키고..

  • sonyi ()

      악지님. 아까 놀러갔었는데.. ㅋㅋ (아직 출근을 안하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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