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인생진로

글쓴이
윤만호
등록일
2006-09-27 02:27
조회
3,3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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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우선 감사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진지하게 쓰신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6년째 살고 있는 이민자입니다.
내가 학생시절을 지낸게 얼마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자녀들이 대학교에 갈 때가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한국에서 살 때는 필요한 만큼의 공부도 했고
직장도 안정적이어서 밥먹고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솔직한 얘기로 어른들은 먹고 사는 일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폭넓은 학문의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고 이렇게 생업에 매달리고 있는거죠.
(하나님이 보우하사 애들이 바른길로 잘 나가기를 기도할 뿐....) 

그러다가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외출이나하고
콤퓨터 게임에나 열중하는 걸 보면 화가 나죠.
그래서 몇마디 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안통하는지, 
얘기를 하고 있는 중에도
"알았어, 알았어, 그거 맨날 하는 얘기잖아....."
하는 식으로 넘겨버리니.
나보더 키가 더 큰 놈을 때릴 수도 없고,
자기일 자기가 알아서 잘하겠지하고 내버려두기도 그렇고....

그런데 가장 심각한 고민은,
정작 우리 부모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무식해진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어란 말인가?

  • 돌아온백수 ()

      동병상련 입니다.

    아이 교과서를 봐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숙제가 나와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깜깜하죠. 숙제도 한국에 비교하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아이가 혼자 한다고 끙끙거리는 거 보면 안쓰럽고.... 그래서 한두마디 거들면, 잔소리꾼이라고 핀잔받기 일쑤이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잘하고, 좋은 직장 잡아야 가족인가?  아이가 대학 못가면, 그때 부터 부모 관둘건가? 남편이 해고 당하면, 집에서 내 쫓을 건가?

    가족이란, 그리고 가정이란, 첫째가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겠죠.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즉,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겠죠. 어차피 자녀들을 대신해서 살아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지켜봐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정도가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돌아온백수 ()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저는 베풀기만 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아이가 태어났을때, 그리고 젖먹이였을때, 걸음마를 막 시작하였을때, 그때 아이에게 받은 행복감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감동이었죠. 그 감동에 대해 댓가를 지불하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아이가 자라서 살아가게 될 세상이 조금 더 살기 좋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이겠죠. 그 소망 속에 부모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자리에서, 직업에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세상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힘쓰는 것이, 결국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셈이라고 봅니다.

  • 노숙자 ()

      윤만호씨/ Dacom에 있던 그 분 아니신가요? ㅎㅎ

    저는 부모들은 정작 아무 것도 모른다는 말에 Qusetion mark를 달고 싶네요 ~

  • 윤만호 ()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답글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기르며 받은 행복감과 감동을 생각하면... 공감합니다. 약간의 염려와 뒷바라지를 단지 즐거움으로 해야겠군요.

    한편으로,

    제가 대학다닐 때 교수님한테 우리는 늘 물었죠. 우리의 갈길이 어디냐고요(솔직하게, 무얼하며 밥을 먹어야 하겠냐고).

    그때마다 교수님은 아무 걱정하지말라고하시며 어느 산골에 쳐박혀 있던지, 누가 가져다가 쓸른지 걱정말고, 단지 우수한 재목이 되어라고만 했죠.

    그땐 그 말씀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멋있다는 생각보다 감사함과 답답함을 함께 느낍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을꺼라는 생각과 함께,
    귀한 자식들 데려다 놓고 공부시키면서 어느 시장에 내다 팔아야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수지에 맞을까에대한 해답을 못찾아 안타까와 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 윤만호 ()

      앗, 갑자기.... Dacom이라고요? 아닌데요, "데이타통신"에 있던 사람인데요. 그런데 댁은 뉘신지....? 노씨중에 나를 아는 사람이라곤 대통령 두사람 뿐일텐데...

  • 뉴튼 ()

      한국보다는 성공의 기회가 많다. 창의적으로 능력 발휘할 기회가 많다.
    라고 말해주십시요. ㅋㅋㅋ..

  • 전자양 ()

     
    In modern society under capitalism, childeren are not belong to their parents but society or nation. Unless parents are in a high class - wealth and education.

    I've lived in Canada since 5 years. Most of canadians are really dump. Because they can have a decent job without university education.

    It's rare to find people who has university diploma unless you are in professional field.

    Professionals in many fields only have college education and work experiences. But, they are making same amount of money compared to high educated professionals.

    To be a successful life depends on one's mind. Nobody can say which life is good or bad. Generally speaking, money making power is related to successful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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