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너무 두렵습니다

글쓴이
상준
등록일
2007-02-10 23:58
조회
3,191회
추천
0건
댓글
12건
힘들어도 분명한 목표가 있던 고3생활이 끝이나고 재수냐 진학이냐를 두달동안 갈등하다

경북대 전전컴으로 진학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꿈꿔왔던 길이지만 이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보면 미래는 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즐거울 것 같진 않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이제 사십대 중반이신 아버지께서 휴일없이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시면서도 큰 돈을 못버시며

자기 시간도 못가지신채 저보고 '내가 돈 버는 기계인지 모르겠다...' 하실 땐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공학으로 충분한 돈을 벌며 제 시간도 충분히 가져 취미 생활도 즐기고 정말 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나 때문에 고생하신 부모님께 도움도 드리고... 정말 이런 꿈을 꾸고 싶은데

 너무 어두운 글만 읽은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먹고살기 조차 힘든 세상이 된건가요...?

그냥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하며 운동하며 보내고 싶은데... 뭐해먹고 살까, 진짜 내 목표대로 살 수 있을까

등 잡생각만 듭니다...

  • 크리스 ()

      돈 많이 주는 편한 직장은 없습니다.

     많이 주는 곳은 극강의 노동강도가 있는 곳이고, 널럴한 곳은 그만큼 적게 줍니다. 전자는 짧고 굵게 살다 자영업 하는 거고 (현대차 생산직, 신약 개발팀,고등훈련기 개발팀 연구원 등등..과로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후자는 길고 가늘게 사는 것이나 해외 여행, 사교육 이런 거는 꿈도 꾸지 못 합니다. 그냥 빚 없이, 외제차나 명품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고 소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지요.

     공고, 공전, 공대, 국내 석박사, 해외 석박사, 국내 포닥, 해외 포닥....
     이공계 인력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내가 짤려도 나보다 더 우수하고 젊은 인재들이 금방 치고 들어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지식과 기술의 가치를 따질 때,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에서 공학은 그리 큰 희소성을 갖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 10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토요일은 12시까지. 손님을 종부리듯.
     젋고 예쁜 여직원들, 창의성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시되므로 프로그램 언어 처럼 새로 배울 필요도 없고, 남들 1년 연봉을 1~2달에도 벌고,
    사회적으로는 존경받고, 말하지 않아도 고등학교 때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저절로 추앙받고, 아주 큰 과실 아니면 책임 추궁도 잘 안 되는..
     미국에 3년정도 놀러 갔다 오면 선진국에서 연수 받은 걸로 포장되는
     직업은....

     제가 알기로는 의사더군요......열받지만....

  • coolplato ()

      의사보다 고시가 더 좋아요

    사법고시
    감평사
    ㄱㄱㄱ

  • 수학동자 ()

      힘들때는 미녀들의 수다를 보면서 웃어보세요. 외국인 (그것도 여자)들도 힘든 한국땅에 와서 캐고생 하지 않습니까

  • 헬마똥 ()

      저처럼 그냥 꾸준히 재테크관련 서적을 탐독하시는게...

  • 잡일맨 ()

      의사 변호사는 사실 "국내 한두개 안들어온 프렌차이즈 음식점" 보다 본질적으로 나을것이 크게없고......부동산 굴리시는게 편하고 돈잘벌기는 하죠

  • 헬마똥 ()

      부동산 굴리기에는 저는 아직 가난합니다.. ㅠㅠ..

  • 무명인 ()

      허허허 아침 10시 출근에 6시 퇴근에 손님을 종부리듯이 어디 전두환시절 말씀하시나요? (20년 전)

    요즘 개원하면 아침 9시 출근에 오후 8시 퇴근에 토요일도 저녁 6시까지 환자 봐야 되고 손님들이 진료받으러 와서 아저씨라 그럽니다.
    그리고 이쁜 아가씨들도 부려먹을려면 꼬박꼬박 월급 줘야 하구요.
    월급 안주면 말안듣습니다. (그게 경영자죠.)
    평균적으로 이공계보다 나은 건 확실합니다만, 요즘 이 바닥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고 진입장벽이 만만하진 않습니다.

    선진국에 연수받는건...놀다 오거나 피펫 좀 잡다가 오는 경우가 많긴 하죠.
    그리고 창의성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것도 좀 장점이긴 하고 뭐 그렇습니다.

  • 로타리 ()

      널널하고 돈 많이 받는 직장이 정말 대한민국에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저도 젊어서 뭘 몰라 그런 곳을 갈 생각조차 못했는데요. 있는지도 몰랐죠.

    그러나 대한민국.... 그런 곳 찾아보면 엄청 많습니다. 의료분야는 절대 아닙니다. 거긴 돈은 좀 만지겠지만 노동 강도 측면에서 별로 장려할만 하지는 못하죠. '돈'하나 보자면 가장 확실한 분야지긴 하지만.

    지방 공무원도 그중 하나이겠죠? 허나 초기 몇년 박봉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각종 공사... 등등
    이런 곳들의 특징은 초기에 박봉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흔히 자기 연봉 까보이는 짓들을 젊은 신참들이 잘 하는데, 박봉이라 그런지 젊은이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허나 입사후 10여년이 지나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이쯤 되면 나이살 먹어서 자기 연봉 까보이는 바보짓 안 합니다. 진짜배기는 안 보이는 거지요. ....

    잘 찾아 보세요. 많습니다.

  • 잡일맨 ()

      "지방" 이면 일단 대한민국에서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죠. 그리고 공무원 쓸데없는 잡무 꽤 많다니까요 산불대비라던가..호우대비라던가 물론 파전에 막걸리와 함께 대기한다고는 하지만..

  • notice ()

      상준님 괜찮아요 아직 젊지 않습니까. 자신감을 가지세요 눈과 귀를 열고 열심히 살면 기회는 옵니다. 비슷한 고민을 대부분의 선배들이 했고, 그 시기에 그런 고민 없으면 언젠가는 괴롭게 되어 있습니다.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당연히 겪게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맞서길 바랍니다. 아직 젊은 상준님에게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요. 전공 안이든, 밖이든. 허송세월 하지 마시고 치열한 고민과 함께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시길 빕니다.

  • 로타리 ()

      '돈'을 벌기 위해서, 돈 많이 주는 곳에 가고 싶다면 쓸데없는 잡무든 뭐든 어렵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직장생활은 말입니다. 놀아도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제일이요. 일 많고 돈 많이 주는 직장이 그 다음이요. 놀고 돈 적게 주는 곳이 그 다음이요. 빡시게 일해도 돈 적게 주는 곳이 최하입니다. 특히, 일의 난이도가 떨어질수록 순위가 높지요. 잡일... 난이도가 떨어진다는 표현이신거 같은데요. 잡일만 할수록 좋습니다. 잡일만 하는데도 돈 많이 주면 금상첨화지요.

    써 놓고 보니 제글이 마치 코메디 개그 같군요. 허나 사실이 그렇습니다.

    직장생활 한 3년 만이라도 해 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듯...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에는 잡일만 해도 돈 많이 주는 곳 꽤 됩니다. 잘 찾아 보십시오. 그런 곳은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절대로 남에게 안 알려줍니다. 내 자식, 내조카 .. 이런 쪽으로만 가르쳐 줍니다. 그래도 경쟁이 꽤 되기 때문에 신경써서 준비해야 합니다.

  • 상준 ()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생겨도 그 대학을 경유하여 먼 미래까지 보는 시각은 힘들더군요 ^_^ 그래서 일단 대학생활에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만약 몇년을 더 소비하더라도 그게 옳은것 같아요.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198 0
14720 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댓글 9 묵공 04-25 211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429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2 묵공 12-10 1134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348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2941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373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699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712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4927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839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316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340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2999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513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19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41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669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756 0
14702 현 금융위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댓글 13 예린아빠 10-08 3074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