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전산망 마비' 수습국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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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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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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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전산망 마비' 수습국면에 


 
 지난 2일 한국은행과 거래 금융기관간 전산결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 온 한국은행 전산망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수습 국면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131개 금융기관과의 자금거래를 중계하는 중앙은행의 전산망 마비 사태라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인 금융거래를 위해서라도 전체 금융권 정보시스템에 대한 정밀한 조사·관리와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왜 발생했나=한은 전산망 마비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께 한은과 각 금융기관의 자금결제를 위한 연결이 끊기면서 발생해 약 5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직접 결제대금 등 금융관련 기록을 수기로 작성, 팩시밀리로 송·수신하고 일일이 수치와 인감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러나 사태 수습에 나선 한은 측은 우선 전산망을 다운시킨 뒤 다시 가동하는 원초적인(?) 비상 조치를 통해 시스템을 살려내고 안정성이 확인된 이날 저녁 8시 30분이 넘어서야 시스템을 재가동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인조사에 나선 한은 측은 4일 “각 금융기관과 한국은행을 연결해 주는 단말기 관리 프로그램과 중계서버 운용 프로그램 간의 충돌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혼선=한은 전산망 마비사태는 한은 시스템과 연계된 은행(58개)·증권(51개)·보험(10개) 등 131개 기관에도 유무형의 업무 차질과 혼선을 가져 왔다.

 이날 한은 담당자들은 수작업과 함께 재가동된 시스템의 처리결과를 해당 금융기관 담당자와 확인하면서 밤늦도록 결제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금융기관의 자금팀 직원들도 사고 발생 당일 비상대기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문제는 한은 금융전산망의 거래규모가 하루평균 4500여건, 약 10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당일 수작업으로 진행된 업무에 따른 잠재적인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언이다. 그나마 사고가 연휴를 앞두고 업무가 마감되는 시점에 발생해 큰 피해와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망과 과제=이번 사고는 한은과 각 금융기관 간 결제업무에 관련된 시스템 장애로 일반 은행·카드사의 전산망 마비에 따른 개인고객의 금융거래 중단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국내 131개 금융기관의 허브역할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의 전산망 장애로 대단위 금융 거래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효과적인 재발 방지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특히 최근들어 각 금융기관들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 차세대 정보시스템, 재해복구(DR) 센터를 포함한 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 바젤Ⅱ 대응 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금융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주요 전산망이 간단한 소프트웨어 충돌로 쉽게 마비된다는 점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시스템은 한은이 지난 94년부터 가동해 온 구형으로 오는 10월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4/04/06
○ 입력시간 : 2004/04/05 17: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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