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넋두리 ^-^;

글쓴이
uk7517
등록일
2003-03-16 02:43
조회
6,3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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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꽤나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제 2년차이고, 회사에서 2년차 사원에게 대한 기대치는 별반 크리라
생각되지 않지만, 이것은 성격상의 문제인지, 물론 시스템의 문제도 있겠지만,
잘 할려고 하니 참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요즘은 무슨 '탑 쌓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하루에 한 2가지 정도의 일이 새로
생겨나는 분위기인데, (자질구레한 것은 제외하고) 그게 하나 해결하는데에도
시간이 제법 소요되지요. 결국 하나를 해결하거나 또는 미해결 상태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다음 날, 또 2가지 정도의 일이 생겨납니다. 그럼 3~4가지의 일을
떠 안고 있죠. 이런 식으로 정말 적어놓지 않으면 도저히 기억할 수 없는 분량
의 일들이 쌓이고 쌓이죠.

또 그런 일들이 실수가 발생하면 즉각 돈으로 연결이 되는 문제이기에,
이런 저런 스트레스 속에서 목 결림 증상이 근 1년 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손 떨림과 심장 박동이 마구마구 빨라지는 현상까지 ... (저 29세
인데 벌써 그런 증상이 _-_;)

마치 전기 자극을 죽을 때까지 받으며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쥐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 (어디 TV에서 본 것 같음;) 

회사 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제 생각엔,

1)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는 안 된다. -_-;
2) 위임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3) 위임을 잘 안 받을 줄 알아야 한다. -_-;
4) 빠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 근거를 남길 줄 알아야 한다.
5) 어느 순간에는 남을 밟을 줄 알아야 한다. (윽박지르기 & 책임 회피)
 
이런 것을 제외하고도 비젼을 조금 보기 힘든 것이,
'많이 알면 알 수록, 업무를 배우면 배울 수록, 해야 할 업무가 많아진다.'
라는 사실이더군요.

솔직히 아는 게 많고 실수가 적다고, (제 경우가 아니라 저의 선배들을 보니)
일을 더 많이 해야하고, 대신 보수는 똑같이 받는다면 -_-; 이거 의욕 상실되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을 많이 배우는 게 과연 실인지 득인지(?)하는 의문이 보이
더군요.

또한 '내가 잘한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또 잘 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피고용인들이 많은 회사일수록, 존재
가 미미할 뿐더러, 한 명의 힘으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더군요. 그렇기
에 모일 '회'자를 써서 회사라고 부르겠지요.

스트레스가 없는 직업이 과연 있는지에 관해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직업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결국 이런 경우는 일을 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이
지요. 하고 싶어서, 재밌어서 할 수 있는 일이면 참 좋겠지만, 만약에 단지 나 뿐
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재밌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많은 경우 이렇
다고 봅니다) 그만큼 공급이 많은 일이라는 뜻이고, 보수는 하향 조정되겠죠.

살기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듯 합니다. 한 가지 웃긴 것은 살기 위
해 일한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거꾸로 일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런
생각도 종종합니다. 개인시간이 너무 없다보니 -_-;

현재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카드' 선전에 나오는 원빈
처럼 고층 빌딩에서 의자 돌리면서 뒷짐지는 환경을 막연하게 꿈꾸는 것은 좀 현
실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정신이 요즘은 오락가락 하는 것 같습니다. -_-;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과 '일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책'등을 읽어보았는데,
느낀 점은 '남의 시선'에서 빨리 독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 살이에
정답을 내놓으면서 '이렇게 이렇게 가면 이렇게 이렇게 살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가끔씩 'VJ 특공대'나 또 그 외 인생극장(?), 파랑새는 있다(?) 지금 프로그
램 명들이 좀 헷갈리고 있는 데, 여튼 그런 프로들을 볼 때 마다 정말 놀랍니다.
별별 사람들과 별별 인생들이 정말 다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사는 사람들 많더군요. -_-;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인생살이에 점수를 매기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 아닌가 생
각이 들었습니다. '일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저자가 철학교수인데 -_-;
그걸 읽고 나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왔다가는 인생이라 이거죠.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죽는 것은 정해져 있고, 아무리 자신이 잘나고 못났 건 간에 남의 평가에
관계없이 죽긴 죽는다는 것입니다. 왕으로 태어나고 무슨 아이슈타인이니 부시
대통령이든 뭐든 딱 살만큼 살고 제 명 되면 죽는다는 것이죠. 죽음을 눈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 때가서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인생을 살아서 좋았던 것
같애.' -_-; 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죽음의 순간에 세 부류가 있을 것인데,
1)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서 별로 아쉬운 것은 없는 인생인 것 같다.'
2) '세상 사람들 말하는 가치만을 쫓다가 결국 가는군. 쩝. 씁쓸하구먼.
3)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서 별로 아쉬운 것은 없는 인생인 것 같다.' <-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번의 경우이면서 자기 기만을 끊임없이 주입해 온 경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들의 부추김 때문에 꾸욱 참아가면서 살아야
한다면, (물론 그런 인생이든 저런 인생이든 지구 40억년(잘 기억 안 남) 역사 속의
잠시 어떤 특정한 시기, 특정한 지역에서 태어나 그 때 유행에 맞추어 살다가 가는
것이라는 입장에서는 이렇든 저렇든 무의미한 감이 있지만) 눈 감을 때 후회만 잔뜩
쌓여서 갈 것 같습디다. ^-^;

특별히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냥  잠시 한 숨 돌리고,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또
그것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p.s. 이 게시판 상당히 위험합니다. 글 작성하고 확인 누르니 사용권한이 없다고 나오는
군요. 이미 예전에 한 번 당해봐서 잽싸게 글 작성 끝내고 copy한 게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예 '글쓰기' 버튼을 로그인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 sw ()

      하하 2년차신데 꽤 많은 것을 깨달으셨군여.  저는 7년만에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갔습니다 그려.

  • 환비 ()

      쩝~~ 앞날이 고민되네요. ㅡ.ㅡ;

  • 허크 ()

      2)번을 넘 쫓아가려다 지치는 것 같습니다....^^

  • 김승현 ()

      아직 취직은 안했지만..읽는거 보니깐...군대 생각이 나는군요..알면 알수록 더 많이 시키고.그렇다고 뭐 딱히 잘해주는것도 없는 것~ 한마디로 저를 괴롭히져!~

  • 배성원 ()

      ^^ 옆자리 김대리나 박기사도 자신이랑 똑같이 업무에 치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반으로 경감됩니다.

  • replay ()

      직딩2년차만에 벌써 '해탈'의 경지에 이르신거같습니다.. ^^

  • song ()

      득햏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제 4년차인 제가 부끄럽습니다~

  • 수박겉핥기 ()

      에휴... 대기업에 있을 때엔 몸이 고달프긴 해도, 사람들이 돈 주고 사는 물건을 만든다는 보람이라도 있었습니다.

  • cantab ()

      직장생활 2년차에 벌써 득햏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그런거 너무 빨리 알아도 앞으로 직장생활에 지장있는데... 이제 경력을 바꿔서 새로운 수햏를 해야할 때가 되신것 같습니다.

  • 안기현 ()

      PM의 묘는 바로 작업자들의 일간,주간 보고서에 있슴다~~ ㅎㅎ

  • 김세훈 ()

      실력만큼 보상이 안되는 곳이라면, 실력을 몰래 키우는게 좋지 않을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걸 보여주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있을거 같더라고요. ^^

  • 푸푸 ()

      실력을 보여줄 일을 안시키구 허접한 일만 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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