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Purdue 에서 온 한 교수님의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뭐 연구 협력차 우리나라에 방문하셨다고 하는데,
오신 김에 학생들에게 잠시 시간을 내서 1-2시간 정도의 세미나를 해주셨습니다.

세미나 내용은 'DoS 공격에 대한 대비방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미 상당히 알려진 것들이었습니다.
IP traceback 이라던가 distributed filtering 등..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은 단순한 이론이나 솔루션들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것들이 무시할만 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Scale 이었습니다.
그들은(Purdue에서 연구하는 사람들) 전체 네트워크 망에 대해서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습니다.
즉, 실제 네트워크 망과 유사한 topology를 구성하고, 그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함으로써 실제 네트워크 망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지요.
(물론, sample node의 갯수는 실제 네트워크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들은 이런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 스스로 언어 혹은 시뮬레이션 툴들을 직접 만들고, 심지어 시스템까지 제작했습니다.

다음은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시스템입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유추일 수 있지만, 어쨋거나...
전체 네트워크 망에 대한 시뮬레이션같은 것을 한다 손 치면, 그것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위해 최적화된 시뮬레이션 툴들은 물론 시스템까지 고려해 본다면, 상당한 액수의 연구비가 투자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런 프로젝트들은 국가에 의해서 먼저 제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거액이 들어가는 연구일 수록 국가에서 먼저 투자하고 장려해야 합니다.
만약, 이 나라가 아직 저 Purdue가 있는 나라처럼 대단치 못하다면,
돈 많은 일부 기업들을 협박(?)을 해서라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들어오면서 느낀 것을 하나 더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원은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원의 구조는 결코 연구만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그 대부분의 이유가 돈이겠죠.

그런걸 떠나서라도 구조상으로 개혁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의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이 일이 아닙니다.
학교 행정이나 연구 및 기타등등...
한국 대학의 경쟁력은 여기서 먼저 한 수 접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처럼 강의를 주로 하는 교수, 행정업무를 맡아서 하는 교수, 연구를 주로 하는 교수,..
이런 식으로 한 편으로는 연구에 매진하고, 한 편으로는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글을 갑자기 쓰다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하단 생각이듭니다.
아무래도 석사 1학기가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실런지도 모르지만,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앞으로 이 나라의 이공계가 살아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써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모쪼록 계속 하던 연구에 매진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