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석사 학사 논문도 사고 판다

글쓴이
성백경
등록일
2003-03-16 16:46
조회
8,3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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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와 학사학위 논문을 사서 대학에 제출하는 '지식 매매'가 만연하고 있다. 또 이같은 논문 대부분이 전국 상당수 대학의 논문심사 과정을 무사 통과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지검 형사7부(박태석·朴泰錫 부장검사)는 16일 돈을 받고 논문을 대신 써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논문 대행업체 '논문 119'와 '가보세'의 각 대표 지치용씨(52)와 정영규씨(37)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논문 대행업체의 의뢰를 받아 논문을 써준 곽모씨(25·여)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돈을 주고 산 논문으로 석사 및 학사 학위를 받은 김모씨(45·교사) 등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논문 대필 실태= S대 교육대학원에 다니던 박모씨(37·학원 운영)는 2001년 12월 '석사 학위 논문을 대신 써준다'는 내용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논문 119' 대표 지씨에게 논문 대필을 의뢰했다.

비용은 235만원. 박씨는 지씨를 통해 논문 대필자 곽씨가 쓴 '기업 PR로서의 스포츠 스폰서십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건네받아 이를 대학에 제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교사 김모씨(46)는 지난해 1월 '가보세'에서 300만원을 주고 산 논문 '위대한 개츠비에 나타난 남성인물 연구'를 Y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검찰 조사결과 현재 대학가에는 인터넷과 대학 구내 게시판에 논문 작성을 도와준다는 광고를 내고 논문을 사실상 대신 써주는 업체가 30개 이상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들은 박사 석사 학사 학위 논문을 각각 편당 평균 500만원, 300만원, 50만원 가량씩 받고 있다는 것.

논문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은 20∼40대의 공무원 자영업자 주부 회사원 디자이너 교사 등이었다.

▽대학의 엉터리 논문심사= 서울의 S, H, D, B, 또 다른 H, 또 다른 S대 등과 지방의 J, Y, D, K대 등 전국의 11개 대학이 대필한 논문을 인정해 석사 및 학사 학위를 줬다.

특히 이들 대학이 인정한 석사학위 논문 11편이 모두 대학 학부 졸업생 곽씨와 재학생 박모씨(24)가 쓴 것으로 드러나 상당수 대학이 주먹 구구식으로 논문을 심사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각 대학이 논문에 대한 심도있는 평가 뿐 아니라 논문 제출자와 작성자가 같은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대필 논문을 제출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형이 확정되면 해당 대학에 논문 대필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놀자박사 ()

      전문대학원, 득수대학원 이번기회에 구조조정좀 해야지요...xx교육대학원이니 경영대학원등등 우리나라에 쓸모없는 전문대학원 너무 많습니다. 직장인들 야간에 오셔서 수업 듣는둥 마는둥..교수의 얼렁뚱땅 강의에 대충대충 수업듣는 학생들...제발 구조조정좀 해주세요..대학들도 돈벌생각에 쓰레기같은 학위 남발하지 말고...제대로 좀 해보자구요..

  • 김일영 ()

      전에도 제가 이야기했지만, 야간대학원 학위 과정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야간대학원은 연구과정으로 남기고 학위가 필요한 사람은 2학기정도 주간 대학원으로 옮겨서 심도 있는 학위 과정을 밝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긍정이 ()

      현실상 2학기 정도 수업을 받는것이 직장인으로 쉽지는 않으리라 보입니다. 더구나 전문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은 사실상 학위 장사 하려구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화하면 장사 안됩니다. 대학이 스스로 나서서 할일이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 긍정이 ()

      글구 논문 장사하던거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동아일보에서 기사꺼리가 없었나 보네요.

  • 배성원 ()

      대학이 학위장사 하는건 아닌데요..그러면 바로 대학에다가 돈을 주지 저런 업자에게 주겠습니까? ...문제는 논문 심사인데...아무래도 우리 국민성에 견주어 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감시하고 또 감시하고 그것을 또 감시 감독해야 할테니까요. 저는 어렸을적엔 그것이 식민지 교육을 받아온 세대 탓이라고 여겼는데...요즘은 원래 그런거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일영 ()

      제 생각엔 주간 대학원의 질적 저하도 문제지만 야간 대학원을 통한 특수 대학원의 범람으로 국내 상아탑의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이 국내 학위자를 해외 학위자보다 낮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교육부는 국내 대학의 학위 장사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장사로써 기여입학제도나 연구제도를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랄라라 ()

      도대체 논문심사를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곳이 있기는 한겁니까??

  • 랄라라 ()

      여기에서 그냥 죽은듯이 살던가....떠나던가.... 모아니면 도죠 뭐.

  • 긍정이 ()

      모 연구소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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