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을 위한 ‘피, 시체해부, 눈물젖은 빵이란?’

글쓴이
보통상식
등록일
2002-08-09 12:26
조회
4,1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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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쓰잘데 없지만 그래도 시간날 때 읽어 보면 가끔가다 뭔가 하나 건질게 있는, 그러다가 고수분들의 리플이 달리면 뭐 건질 확률이 높아지는 조언 3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글 누가 보겠냐는 생각 드는건 왤까?)

저번에 게시판에 어느분이 피나 시체해부가 싫어서 의대를 못간다는 이야기를 하신게 이 글을 쓰는 동기입니다. 그분으로 하여금 시체해부를 하게, 즉 의대를 가게 하는 목적이 아니고 P님, Z님의 말처럼 의대 안가도 얼마든지 그런 일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사실 무거운 주제이며, 수 tera byte의 용량으로도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내용은 ‘인생은 당신에게 희생과 변화를 요구하며, 환경에 따라 못할 일이란 없다’라는 주제에 한정하여 쓰겠으며, 주제나 동기가 그러니만치 한쪽에서/만/의 시각으로 씁니다. 그치만 당연히 인생은 아름답고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고 : 이 글은 직/간접경험을 가진 호적상 나이를 조금 먹은, 인생에 대해 자기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한’ 사람이 쓴 ‘건방질 수도 있는’ 짧은 글임. 고로 논란의 소지가 많으므로 감안하시기 바라며, 특히 부유한 부모덕에 빵이 없을 때 스테이크를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리플을 금함.

이글의 대상 :
= 현재 cockroach를 못잡으며 평생동안 맨손으로 잡을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일회용 쓰레기 봉투를 묶을 때 구더기가 손에 기어 올라 오면 기절하는 사람.
= 자기 능력있고 할 일만 잘하면 남이 알아주고 인생에서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 이공계 나와서 평생을 바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돈과 명예, 둘 다 가질수 있고 사장(이사)이나 소장(교수)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치만 본문에는 이 내용없습니다.

이 글의 요약
인생은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초원이므로 먹고 살려는 사람은 뭐든지 해야 한다.



짧은 본론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눈물이 섞여 있는 빵이야기는 안나옵니다.
새벽. 경부고속도를 트럭이 시속 120으로 남해안의 항구에서 실은 활어를 싣고 가락동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트럭을 달리게 하는 driving force는 무엇일까요?
엔진? 기름? 엑셀을 밟은 운전자의 오른발?
여기서의 정답은 사회의 mechanism입니다.
새벽에 잠못자고 눈 뻘개가지고 운전하기 좋아하는 미친놈 없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만드는게 인생입니다.
잘 발라 놓은 복어회 한점을 혀에 올려 놓고 송곳니로 찢어 발긴후에 어금니로 잘근잘근 씹어 퍼지는 겨자의 향과 육질의 맛을 음미하는게 인생입니다. 고기 부리고 한바리 끝났으니 막걸리 한잔 걸치고 자러 가는게 인생입니다.
여기서 계급이나 빈부격차 운운 할 생각은 없으니 그냥 지나갑시다. 인간의 3대욕구(식욕, 성욕, 수면욕)를 충족시키고 나면 다른 욕망이 있죠. 그런데 그런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진화했으니까요.

다음은 증명된 fact입니다. 각자가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나중에 거의 모두 ‘아줌마’가 된다. (피부맛사지, 날씬한 허리, 다이어트, 햇빛싫어 == > > 몸베입은 아!줌!마!) 왜요?
@ 어떤 군대의 훈련과정에 시궁창 똥물속을 빡빡 기게하는 게 있다. == > 여기서의 driving force는 애국심이 아니고 자신의 허벅지 부위와 상대의 발을 보호하는 가죽제의 물건과의 부드러운 접촉탓이지만 이런짓 당하다 보면 터부란게 없어지고, 하루 2시간 자고도 눈이 말똥소똥해지며, 한겨울 얼음물에서도 맨손빨래가 참 잘된다는 것을 느끼게 됨.
@ 높은 곳에서 떨어지려는 사람. 거기서 다가올 희열을 생각하면 번지점프요, 오늘 밤에 덜 맞게 잘 떨어져야지 하는 곳은 군대요, 다시는 아무 생각않아도 되겠지 하는 경우는 자살입니다. 셋 다 주저되고 떨어지는 것은 같은데 생각은 왜 틀리는~데?

군에 갔다온 남자들 대부분이 느끼는 것으로 사실 어려운 것은 마음의 고생이지 몸고생이 아닙니다. 더러운 것은 인간의 행위지 똥이 아니며, 무서운 건 귀신이나 시체가 아니고 간악한 상대의 의도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글 읽지 않고도 나중에 어머니나 가장이 되면 바퀴잡을수 있습니다만 그전에 느끼라고 이러는 거죠. 번지점프대에서는 뛰어 내리지 못하면 자존심의 상처를 입는 것으로 끝나지만 인생에서는 아닙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무슨짓이든지 하며, 굶고 있는 식솔들을 둔 가장은 노가다든 담넘기든 가리지 않습니다. 예수나 석가, 마호메트같은 성인만이 그것을 극복했고 범인들은 어느 정도의 범주내에 들어 갑니다.

어느 경우든 한번은 겪어 봤을 겁니다. 피가 끓고 살이 떨리는 (진짭니다) 경우를 당해볼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똥이라도 먹겠다든가 한팔이라도 내어 주겠다는 일 사회에서 또는 결혼하면 반드시 생깁니다. 그런일 당했을 때 싫으면 자살하든가 또는 그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고 극복할수 밖에요.

박사학위 가진 노숙자 있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하다가 무료급식 먹은 사람 있습니다. 성공시대 얘기가 아니고 그 정도의 자질 가진 사람도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 질수 있습니다. 인생의 전환기에서 극복 못하면 밑바닥으로 사정없이 떨어 지죠. 즉 새빠지게 공부해서 의대갔다가 시체해부 못하면 졸업못하는 사태 올거고 그럼 여태 쌓은거 다 헛거되니까 이를 악물고 메스들고 침대로 접근해서…
이것 별거 아닙니다. 나중에 칼 들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고 싶은 경우도 당할겁니다.
사회에 나가면 등뒤에 비수를 숨긴 사람 수없이 만납니다. 현행법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폭행 (언어, 물리적, 성 등등)당합니다. 지문 없어질 정도로 비비는 사람 있습니다. 어떤 사람 자기 마누라를 파출부로 파견할 정도이더군요.
초원에는 사자도 치타도 있지만 들개와 하이에나도 있습니다. 약해보이면 즉시 물리고 도태됩니다. 더러운 꼴 덜 보고 자살로 몰리기 싫으면 미리 강해지십시오. 자기가 얼룩말인지 사자인지 아님 하이에나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얼룩말인데 일찍 잡혀 먹기 싫으면 생각을 바꾸세요.


약한 성격을 빨리 고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는 방법
군대 빡센데 간다. (탈영이나 자살 직전에 갈 정도로 굴리는데. 두고 두고 도움됩니다.) 또는 장교로 간다.
격투기계통의 운동이나 아님 극한상황까지 가는 운동을 한다. (마라톤, 암벽등반 등.)
가능하면 소속공동체의 leader가 되어 장기적으로 활동해 보거나 아예 사회의 특별한 직업에 알바를 한다. (미리 더러운 꼴 몇번 당해 보면 적응하던가 생각이 달라짐)
부모의 용돈을 완전히 끊고 학교 근처의 방에서 기생 또는 기숙하면서 필요한 학점을 따면서 –학비와- 쓸 돈을 자기가 조달한다.
기타 해병체험코스라든가 전국도보일주 등이 있으나 이것들은 단시간의 체험이라 받아 들이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임.

오늘 갑자기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 써놓은 글을 퇴고없이 완결하여 올립니다. 내용부실하나 이해를…

  • 보통상식 ()

      인생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는 겁니다. 게다가 결혼하고 애 낳으면 살아야 할 이유가 존재하는 겁니다. 사족. 모든 미혼분들 능력 안되거나 배우자가 평생을 함께 한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애 낳지 마세요. 전 생애가 흐트러 질수 있읍니다.

  • ???? ()

      그래서 어쩌란 말이지? 내 참.

  • 의문상식 ()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극복하라는 거죠.

  • 카이지 ()

      도박묵시록 카이지라는 만화가 떠오르네요...윗글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 사람은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약간의 과장은 있으되 인생이 무언지 알게 해주죠...그런데 우리나라가 분명 옛날에는 그 정도로 각박하진 않았습니다...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저런 말들이 와닿게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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