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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정말 싫은 사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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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구름 작성일2005-12-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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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을 넘고 나름대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자부했지만......
그리고 나름대로 문과출신이지만 변변찮은 머리지만 과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만도 했지만......
이번 일련의 사태를 보며 무엇이 진실일까를 추리하며, 남의 치부를
들여다보며 관음증환자처럼 이곳저곳을 훔쳐보듯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의 선입견이랄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언론의 횡포를 너무 많이 느끼고 있기에(역시 문과생들이라 그런
쪽은 더 확실히 파악하긴 하겠죠...)
심증적으로 먼저
왜 올 곧게 일하시는 황박사를 저렇게 흠을 낼까? 누구나가 가십거리로
좋아하는 음모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저기를 드나들며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보니 믿음이 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물론 어떤 사건(?)에는 여러가지 복합변수가 작용되는 것이라
음모+사실+과장+허위+강박 등등의 변수가 결합되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스스로 자위했던 애초의 선입견(아니 자긍심이라고 해야
되겠지만)이 무너지는 소리가 내부에서부터 들리네요.
비록 문과생의 허접같은 논문이지만 통계를 인용할 때는 그 숫자까지
재확인+재확인 해서 나가는 판인데......
이제부터는 막말입니다.
이넘의 사이엔지 때문에..... 그넘의 사이엔지에서 본 사진문제 때문에
허탈감이 잦아드네요
이럴 땐 오히려 모르는 편이 나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물론 황박사 사건 때문에 이곳을 알고 가입했고 생각보다 꽤 괜찮은
곳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모르고 그냥 의심없이 바람부는대로 흘러가는 구름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번 사건이 모두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는 이곳을 다시는 찾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곳을 눈팅하며 여러가지 단편적인 과학상식을 주어 담았건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믿음의 붕괴와 자괴감 밖에 없네요......
물론 아직도 모두 100% 황박사님이 옳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대다수의 국민의 마음이겠죠. 물론 저의 바램이기도 하고
특히 여기에 계신 많은 분들의 잘못이기를 바라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옳지않을 듯한 부분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허탈한 마음에
늦은 밤 소주 한잔 하면서 잠시 이별인사를 드립니다.

열띤 토론들 하시고 너무 생업에 지장주는 소모전은 삼가했으면 합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댓글 9

yoo님의 댓글

yoo

  카오스 그것은 끝과처음이 공존!
혼란은 당연한거죠!
여기서 내공의 깊이가 뽀록 나느거죠!
알을깨고 나오는것! 고통과 기쁨이 공존 합니다.
혼도의 기쁨! 답은 창조에 있습니다.

송세령님의 댓글

송세령

  너무 상심마시기 바랍니다. 이공계 출신이지만 어차피 저와 같은 비전공자들은 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과학적 사실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언젠가는 그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그게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이든.. 아니면 다른 방향일지라도 말이죠.

꿈꾸는 소년님의 댓글

꿈꾸는 소년

  사실 별로 소모적이지 않습니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겁니다 ^^.

사실,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 배운게, 제가 그동안 잊었던 사실인 '우리나라에 아직은 토론과 그것에 의해 합리적 결과를 이끌어 가는 과정은 없다'입니다. 서양의 경우는 오랜 역사 서로 토론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이해시키고, 서로의 쟁점에 대한 합리적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논리학, 수사학.. 이런 분야조차 없었던 것이 우연일까요? 이말들 마저도 아마 일본에서 서양의 해당 단어를 한자로 번역한 것을 들여오지 않았나 싶습니다.<-자신 없음.. 중국일지도). 사실, 아시겠지만, 이번 사건에서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합리적이거나 과학적 검증보다는 권위에의 호소, 감정에의 호소, 사람에의 호소, 기타등등... 우리가 논리학 교과서에서 보던 모든 오류들이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등장했었는데, 마지막에 본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는 아에 MBC가 피디수첩의 내용이 사실이면 더 큰일이라고 내심 걱정하다가 YTN의 발표를 기회로 무마에 나섰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고,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정말 허무합니다. 한마디로 거짓이든 진실이든 상관없다. 거짓이라면 모르는 것이 약이다의 논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엄청난 세금으로 연구비가 나간다고 하지만, 아마도 황교수와 그팀은 우리 국민이란 관객에게 환상을 보여주는 entertainer들이고 그들이 내는 세금은 아마도 그에 합당하게 지불하는 관람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과학, 비과학, 혹은 도덕, 비도덕, 아니면 연구의 진실, 혹은 거짓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사뮬란님의 댓글

전사뮬란

  우리나라에 아직은 토론과 그것에 의해 합리적 결과를 이끌어가는 과정은 없다라는 꿈꾸는 소년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지나가는 구름님의 정서도 10분이해갑니다.
전 지금 허탈하다못해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어나는데
꾹 참고 있습니다.
황박사님의 선의까지 의심하게되는 제가 위험한상태라고봐서
좀더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중.
하지만 정치적으로야 해결되겠지만 과학적 진실을 몇명이 두손으로 가린다고 해결되겠습니까.
저도 이공계 문외한이긴하지만 아무리 부정할려고해도 부정할수없는 것들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일에 남은게 있다면 이사이트를 알게된것입니다.
진지하게 토론하시는 관련학자분들 감사드립니다.

yoo님의 댓글

yoo

  오늘 마지막 댓글
아직은 진행중!  내가 황박사라도 검증에 응하지 않겠네요.
자존심 다잃은 황박사가 누구 좋으라고 성급히 검증에 응하겠습니까?
순진한 과학자라도 그동안 당한 걸 생각하면 열불 받히는데!
지렁이도 밝으면 꿈틀 한다던데 서서히 시간을 끌다가 상대의 패착을 기다려서 결정타를 날리지 않나 생각 됩니다.
지금은 과학이기에 앞서 전쟁이라고 봅니다. 상대가 악감정을 갖고 덤비는데 전술적 행보가 필요하지 않나요?  황박사가 여기서 상대를 순수하게 대응 하다간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거라 잘알거라 봅니다. 기회에 앞으로는 연구에 있어서  자유라는 담보를 갖지 못하면 그로서도 막대한 손실 입니다. 최소한의 담보가 전제 되야만 본전이 되기에 하는 말입니다.

향후 예상 1. 나는 이나라는 떠나고 싶다 or 연구포기or충격입원
              2.국민들 위기의식, 여론 반대세력 척결 성토.
              3 여론악화,반대세력 협상제의,향후 연구보장
              4.검증= dna검증 or 연구 결과 검증
              5.국민지지로화려한 복귀,연구계속
 나같으면?

고담시티님의 댓글

고담시티

  전 이번 사태를 보고 '맞불'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처음mbc측은 고의든 자의든 혹은 타의든 '불'(황박사님 논문과 윤리문제 포함한 의혹 제기)을 냈고, 그 불이 예상보다 거세지자 황박사님 측에서'맞불'(과학자의 자존심과 대중들의 감정 자극)작전으로 나간듯 싶네요. 결론적으로 보면 맞불작전이 이긴듯 보입니다. 하지만 불씨가 조금이라도 남아있게 되면 불은 언제, 어디서든 또한 어떤 형태로든 다시 고개를 들게 되리란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래봅니다. 아..이젠 저도 일상으로 돌아갈랩니다. 
 

 

kalp님의 댓글

kalp

  구름 흘러가는걸 멀리 서서 보고 있는 우리야 그걸 '흘러'간다 라고 시적으로 표현하죠. 저 위에선 엄청난 바람이 격돌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지켜보는건 옳지 않습니다. 과정을 생략하고 세월아 내월아 청산이 내친구야 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성적 사고를 가지고, 이런 종류의 토론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이러한 토론이 더 활발해진 점은 분명 기뻐해야할 부분입니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단 말이죠. 싸이엔지에서 이뤄지는 댓글 하나하나가 싸이엔지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허탈했던 감정 훌훌 털어버리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밀턴프리드만님의 댓글

밀턴프리드만

  저도 문과생입니다. 재수할 때 이과였는데 문과로 바꿔버렸거덩요. 경제,경영학은 케인지안과 고전학파간의 논란은 이미 다 끝나고 시비거리가 될만한 건덕지도 없기 때문에..

참고로 사회에는 마키아벨리즘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꽤많은데, 나중에 관리자 입장이 되시면 조직행위론 관점에서 반드시 "해고"해 버려야합니다. 조직에 끼치는 악영향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황교수팀의 그 악의적 제보자처럼". 과학이나 윤리문제가 아니라, 경영자적 입장에서의 트러블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과학하시는 분들도 경제학이나 경영학적인 마인드도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카이스트 케플러 총장도 식견이 대단하던데. 미래를 대비해 부하직원 다루는 방식이라든지, 창업해서 법인을 세울때 자본조달 방식등등. 더구나 과학에 비해서 그리 어렵지도 않으니...위대한 과학자가 곧 위대한 기업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삶과 삶에 대한 내 사랑을 걸고 맹세하노니 나는 결코 타인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며 타인에게 날 위해 살라고 청하지도 않을 것이다』
                                                                                -에인랜드-

숨쉬는 바람님의 댓글

숨쉬는 바람

  '마키아 벨리즘적 성향은 반드시 해고해 버려야 한다'
밀턴 프리드만님 발언 아주 서늘한데요.
저도 문과생이지만 백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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