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담당 자문분께 드립니다. 너무 늦어 보시지 못할까 해서 다시 올립니다.

글쓴이
고양이
등록일
2003-01-07 23:03
조회
2,8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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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에 두서없이 글을 올리지 않나 조심스럽네요.

 오늘 회사 연수 도중에 '이것이 정말 정보기술의 멋진 예다'라는 생각이 드는 소프트웨어

 두가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Knowledgist 라는 소프트웨어이고, 다른 하나는 Techoptimizer라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여기 계신분은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Techoptimizer는 과거 특허 데이터를 무지막지하게 정리하여 분류한 것이고,

 Knowledgist는 현재 웹상에 있는 대부분의 문서를 자동으로 정리,분류해 주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현업의 엔지니어들은 '있으면 참 편리하고,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가격이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위와 같은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정책이 될 것 같고,

 그게 힘들다면 소프트웨어 교육과 지원을 국가에서 부담해 주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최고의 IT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볼때, IT 기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위 두가지 소프트웨어는 '정보기술'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시간 되신다면 직접 접촉해 보시기 바랍니다. 연락처는 메일 보내주시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든 생각인데, 제가 대학에서 물리와 여러 공학 교육을 접하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고등학생들을 교육시킬 기회가 있다면 좀 더 고급의 지식을 재미있고 알기쉽게 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의 감각을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에, 사람을 뽑아서 그 일만 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공학 교육의 최고 수혜자인 대기업의 일부 인력들이 학교와 함께 호흡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 고등학교라면 과외의 수업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고등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겪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학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전'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라면, 기업이 그 비용을 일부 부담하도록 할 수 있겠고,

 예술이나 다른 분야의 사람이라면, 국가에서 세제혜택 등을 줌으로써 유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고등학생들이 조숙하다고는 하지만,

 그냥 두면, 선택적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만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정책이라면, 소위 말하는 '전인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지 최고가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등학생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자극을 받아 움직이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해 오던 생각이지만,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많은 이공계 종사자들께 미안한 말씀이지만,

 현재 국내 이공계 인력은 '공급과잉'입니다.

 기업에서 아무리 인력이 없다고 떠들어도 다 무시하십시오.

 기업은, 심지어 대기업 조차도 고급인력이 모자라다고 하면서

 고급인력을 고급인력 답게 대우하지 않고, 고급인력에게 잡일에 밀려 일을 못하게 함으로써,

 고급인력이 될 수 있는 우수한 사람마저도 평준화 시키는 곳입니다.

 따라서 고급인력 운운은 사치이고,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바보의 투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매우 정확합니다.

 이는, 소위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대학이 출현한다는 사실이 웅변해 줍니다.

 말하자면 기업에서는 '쓸 인력이 남아도는' 사치스러운 환경에서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골라서 쓸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고유의 연구개발을 해야 할 학교에서

 대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환경이 바뀌면 적응할 수 없는, 즉 취직하면 바로 종속되는

 '맞춤형 인재'를 빙자한 '맞춤형 노예'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기업은 교육에 투자하지 않는거죠.

 따라서 국가는 잘못된 수급상황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미 수급상황은 바뀌고 있구요.

 그런데, 수급상황의 조정을 가속화시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유인책을 통해 시장을 거꾸로 돌리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제 생각에, 정부에서 이공계 인력이 대우받도록 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스카우트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삼성은 대규모의 해외 인력 스카우트 작업에 나섰습니다.

 국가마저 그러라는 말이 아니라,

 대기업의 핵심 인력들을 고액을 주고 스카우트 해서

 정부 출연 연구소에 넣으란 말입니다.

 대학교 졸업한 사람들은 실전을 좀 겪어야 하니,

 회사로 가도록 두면 된다는 거죠.

 현재 정부 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의 연봉과, 보장도 철저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대기업에서도 생각이 있으면 연봉을 올려줄테고,

 대기업이 그러면 중소기업도 따라올테고,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이 대우받는다는걸 알면, 자연히 학교도 따라오는 것이죠.

 근본적 문제를 단지 '힘들다'는 이유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비겁하게 돌아가면 그 대가는 혹독합니다.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안되죠.

 힘들어도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 배성원 ()

      마지막부분...대기업에서 사람 빠져나가고,..월급 올려주고. 중소기업도 그러면 기업과 나라가 망한다고 정부에 가서 눈물(?)로 호소할텐데...정부 고관들은 삼성이나 LG 회장이 뭐라하면 반박할 근거가 없습니다. 당장 인건비 비용이 증가해서 당해년도 순이익이 몇 % 감소한다는데....하하하하. 그게 다 자기들 실적이거든요.

  • 배성원 ()

      만약 정책을 담당하시는 분이 보신다면 당부드리고 싶은 한가지가 있습니다. 기업의 작업(?)에 속아 넘어가는 웃기는 공무원은 돼지 마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 직원 20000 명이죠? 천만원씩 올려준다고 치면 얼마입니까? 2000억 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순이익이 15조 입니다. 급여가 상승하면서 동반 상승하는 제반 비용이 있습니다. 다 합쳐서 3000억의 비용 증가가 있더라도 15조의 2% 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국은 정부 규제도 많고 기업하기 힘들다라고 엄살 떨어도 속지 마십시오. 나가라고 하십시오. 한국만큼 세금 싸고, 시장 접근이 쉽고, 인력이 풍부한 나라가 없습니다. 대우가 진출한 나라 가만히 살펴 보십시오. 기존 공업 선진국 포함 된곳 있는지...다 개도국 언저리 입니다. 어느 미친 나라가 알짜

  • 배성원 ()

      배기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남의 나라 기업에 시장 내 주겠습니까? 단지 시장 형성 도구로 이용가치가 있으면 이용할 뿐입니다. 거기서 몇푼 이익도 얻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호랑이 새X를 키우는 작업을 외국가서 힘들여 하는 꼴이지요. 엄살떨면 나가라고 하십시오. 당부드립니다. 기업의 엄살과 횔포에 단호히 대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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