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와 엄친딸이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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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룬
등록일
2008-02-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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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휴일에 오랜만에 대학동창을 만났습니다.
딸이 내년에 대학을 진학 하는데
아마 패션을 전공할꺼 같다고 너무 기뻐 하더군요.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한국은 중학교만 되도 어떤 대학에 갈건지 목표가 생겨
치열한 경쟁하에 죽어라고 공부해야 하지만

이곳 캘리포니아는 (미국이 너무 넓은 관계로 동부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 너무 경쟁이 널널한 관계로
아이들이 목표가 너무 느슨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대학 진학전에
뭔가 하고 싶은 전공이 생겨서 이리 저리 대학을 알아보는
딸을 바라보는게 너무 대견하다고...

뭐 이미 주위에 그런 경우들이 많았지만서도
이번 경우는 초등학교때부터 자라는걸 지켜본 친구의 딸이여서
더욱더 피부로 느꼈는지도 모르죠...

친구말이 어떨땐 욕심이 생겨서 한국에서처럼 강제로 공부 좀 시켜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이구...어쩌겠어...니 인생이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참는다고 하더군요...대학 들어가겠다고 맘 먹어준게 어디냐고...

경쟁이 너무 치열해도 숨 막히지만 경쟁이 너무 없어도 목표 잡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한국에선 보통 학교친구들끼리 난 어느대 갈꺼야...난 어느과 갈꺼야...라고 자극을 주는데
여기선...극소수의 상위권을 빼곤 글쎄?...흠...대학 꼭 가야되니?....라는 분위기 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중에 먹고 사는데 그리 큰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더군요...가장 큰 문제는 "엄친아" "엄친딸" 이 성립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엄마 친구아들은...엄마 친구 딸은 이라고 해도 쇠귀에 경읽기라고 하더군요.."So what?" 한마디 하면서...

근데 이젠 저도 그게 이해가 되는것이...예전에 한국에 전화를 걸면 언제나 "하버드에서 박사 나온 누구...뉴욕대 나와서 사업하는 누구...의사한테 시집가서 떵떵 거리면서 사는 누구" 등등의 엄친아와 엄친딸 이야기로 맘이 편치 못했는데 이제는 저도 "So what?" 되더군요.

고등학교 동창중에 어쩌다가 길가다 마주치면 별로 안색이 좋지 않은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에겐 제가 엄친딸이 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잘난 거 하나 없는데도 누군가의 맘에 상처를 주는 엄친딸이었다고 하니까 좀 씁쓸하더군요.


  • 김재호 ()

      상당히 재밌는 한국사회만의 social phenomenon 이죠... 엄친아와 엄친딸 ㅋㅋㅋㅋ

    미국에서는 확실히 자기 자식 자랑하고 자식들끼리 비교하고 경쟁시키고 그러는 것은 못 봤어요

  • 예진아씨 ()

      김재호님, 미국도 자세히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미국 사람들 말고 애들이 중고등학교나 대학 갓 입학한 분들이 편안한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걸 들어 봤는데요, 자식 자랑은 우리나라 부모님들 못지 않습니다.

    딸들을 사립학교에 보내서 발레 시키는 분이 있는데 아주 자랑이 대단해요. 이번에 공연한다, 어느 극단 공연 오디션에 합격했다, 무슨 동부에 무용 인스티튜트에 면접인지 뭔지 봤는데 잘 되어서 거기에 합류했다 등등 딸들 이야기만 나오면 자랑이 끊이질 않죠.

    그리고 어떤 아주머니는 자기 남편이 공대 자연대 계열 학위 트리플 메이져에 좋은 로스쿨 나온 똑똑하고 능력있는 남편이라고 남편 자랑 하는 분도 봤고요. 자기 아이도 일단 대학은 집 가까이 주립대를 보내고, 대학원은 나중에 가고 싶은 좋은 곳으로 보낼 거라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요.

    부모들 마음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예를 들어 비교하는 것이 매우 예의에 어긋나고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으며 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인 관습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것일 뿐이죠. 그리고 꼭 조직에서 삐까번쩍하게 높은 자리 올라가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우리나라보다야 당연히 더 많아서 그런 것도 있을테고요.

  • CA 룬 ()

      아마도 그런 자랑을 들어도 "So what?"이 되기 때문이겠죠...
    보통 미국집안에선 엄마친구딸은 이런 말 못하구요...하면 집 나가요...-..-
    울 보스 딸이 하도 방을 안치우길래 "야...니 사촌은 방도 잘 치우더라" 이말 한마디 했다가 딸이 담날로 집 나간다고 방 알아보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교포집안에서는 엄친아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래도 하긴 하는데...대부분 "그래서 어쩌라구?" 라는 분위기가 됩니다. 나 지금 이대로가 행복해...라는 분위기...^^

  • 돌아온백수 ()

      미국 교육이 경쟁이 없는 곳이 아니죠.
    경쟁하는 종목이 아주 많은 것 뿐이에요.

    한국과의 차이는
    한국은 "안되면 될때까지 하라" , 못하면 "노력 안한넘"이 됩니다.
    여기에 재능이나 적성은 끼일 수가 없죠.

    미국은 "안되면 딴거 해", 딴거 하다가 안되면 '또 딴거 해봐'.
    그게 40-50살까지도 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메고 다니는게 흉이 아니에요.

    노력을 하는 것도, 적성이 맞아야 되고,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거죠.

  • 통나무 ()

      어제 저녁에 영화소개프로그램에 60년대 말 영화 졸업이 나오더군요.
    미국중산층의 성공과 대학에 대한 강박관념이 일부 나오는 영화인데요.
    정도차이와 그곳 사회에 참여정도에 따라 느끼는것이 다른것 아닐까요.

    교포들 애기도 까놓고 애기하는것과 그냥 일반적으로 애기하는것은 상황이 확 달라져서 뭘 믿어야 될지 솔직히 모르겠더군요.
    미국도 비슷하다고 해야할지. 단 먹고 사는게 한국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정도랄까.

  • ourdream ()

      돌백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 아는 미국친구는

    한국에서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못하고 특정분야로 간다니까 놀라면서 아예 이해를 못하더군요.

  • 정중동 ()

      이것도 몇번 다뤄졌던 애긴데
    사람들이 들어가는 직업군이 워낙 다양하고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몇개 직업군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거기 못들어가면 인생 종친다고 생각지는 않으니까요. 단단히 잘못되었지요.

  • 산촌 ()

      우리나라에서는 비교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포기한 것과
    거의 같은 의미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비교해줄 때가 그나마 행복한 것이죠. 하하
    글을 쓰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 산촌 ()

      우리나라도 직업군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벌이에서 차이가 너무
    커서 부모의 도움없이는 제대로 된 생활을 할수가 없기 때문에
    인생 종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 통나무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에서 의대 가지 않고 연극하려던 애는 마지막에 자살하던가요.

    프레시안에 김영희라는 분이 덴마크 사회에대한 글을 연재하시던데요.
    의사와 벽돌공이 비슷한 대접을 받는 사회라고 소개가 되고,
    역시 이 사회도 40년전에는 서열의식이 확고한 사회였는데
    68혁명 이후 평등의식의 확산으로 바뀌었다라는 바뀐 원인에 대해서는 짧게만 언급했는데.

    어떻게 그런 변화가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애기하는 곳은 별로 없는것 같더군요.

  • 정중동 ()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서 이탈리아 생각이 납니다.
    자식이 30넘게 부모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되는 사는 사회.
    국민 70%이상이 경제상황이나 정치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50%이상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회.

    지금 우리국민중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50% 휠씬 못 미칠텐데
    이탈리아 사람들의 행복은 돈이 아니라 가족 그리고 친구와의 생활에서 찾는다는것을 보면 우리들도 나중에는 돈은 원래 중요하지 않아라며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친구들과의 소주한잔에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지도 모르겠네요.

    정치니 경제니 복잡한 애기는 집어치우고 말이지요.

  • 잡일맨 ()

      // 통나무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의대 안가고 연극하겠다는 소년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직금은 Dr.House에서 유능한 진단의가 되어있습니다 ㅋ;
     드라마 카이스트 멤버들도 전부 의사로 나오는것 보니 의치한판검변은 세계의 대세일지 @.@

  • 돌아온백수 ()

      그런데, 한국,중국등 아시안들은 미국서도 "될때까지 하라" 로 밀어부치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교포에게서 들었는데, 그렇게 몰아부쳐 의사를 만든 어느 교포의 아들이 미국인과 결혼까지 하고서는 자살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중국인 교수에게서 들은 적 있는데, 베트남계 미국인이 석사과정까지 왔다가 결국 정신병원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석사과정인데도, 부모들이 주말에 장거리 운전을 하고 와서 데리고 가거나, 아파트에서 같이 자고 가더라고 합니다.

    가정 교육의 역할이 무시되어선 안되겠죠. 아무리 교육제도가 합리적이어도, 집에서 망쳐버리면, 말짱 황입니다.

  • 김재호 ()

      석사과정인데 부모가 데리러 오다니.. 완전 후덜덜덜덜

  • econo ()

      68혁명의 동인....음..

    <대학생이 바라는 새정부 취업정책>
    1.‘대기업-중소기업 간 근로격차 해소’(28.6%)
    2.학벌 등의 채용차별요소 철폐’(20.3%)
    3.‘공무원, 공기업 정원 확대’(17.4%)
    4.비정규직 근로여건 개선’(16.5%)
    5.‘해외인턴 등 인재양성 제도 마련’(10.2%)
    6.‘대기업 채용 확대 유도’(6.3%)

    지금 나열한 것들은 현재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불만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이런 불만이 심화되고 조직화되면 혁명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68혁명도 당시의 대학생, 고등학생들의 불만이 동인이었던 것이지요. 실제로 68혁명 전의 프랑스에서의 학벌주의는 한국의 그것을 능가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지요.

    그나저나 68혁명 이전에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대학평준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유독 68혁명이 유럽을 중심으로 번진 반면 미국에까지 이르지 않았던 것은 미국에서 EEOC가 활동해서 일까요? 

  • 돌아온백수 ()

      미국과 유럽은 비슷하기보다 다른 면이 더 많습니다.
    미국이 생긴 이유를 생각해 보면, 초기 이민자들이 꿈꾸던 나라가 유럽과 차별화 되어 있었겠죠.

  • 작은고기 ()

      미국 부모들도 교육열은 대단 하답니다. 다만 잘 보이지 않고, 여러 길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많은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삶을 어떻게 보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고, 부모의 삶으로 부터 물려 받는 것을 봅니다.

    실패를 하여도 도전 할 수 있고, 인생의 지각생도 재 도전의 기회가 있는 사회가 사람 살 만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 CA 룬 ()

      죽은시인의 사회나 졸업등의 영화는 50년대, 60년대를 배경으로 하죠.
    지금 시대배경으로 나오는 영화중에 부모들의 강요로 자신의 진로를 바꾸는 눈물의 멜로드라마는 없습니다.
    이런건 있습니다...의대가고 싶은데 자기가 일해서 돈벌어 가기는 싫고 융자 받아서 가기도 싫고 그래서 돈많은 부모에게 아부떠는 코미디 프로...

    미국 부모들의 교육열도 대단하겠지만 강요는 없습니다.
    연극하겠다는 아들 억지로 의대나 법대로 집어 넣진 않아요. 다만 돈 안대준다고 하니까 그거 싫으면 부모 말대로 진로를 바꾸면 모를까...
    중상류층 자녀들중에 마약하거나 알콜중독으로 문제 일으키면 사관학교나
    특수학교 같은곳에 집어 넣기는 합니다.

    백수님이나 작은고기님 말씀대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대부분 부모님들이 바른길을 가면 그 자녀들도 따라 하기 마련입니다.
    주위에 보면 10살짜리 아이 앞으로 IRA를 열어주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용돈이 생기면 차곡차곡 넣게 하더군요. 비지니스 저널 읽어주는 부모도 있구요...^^

    제 직업상 기업의 CEO들을 인터뷰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사람들과 잡담을 나눌때 자식들 이야기 가끔 나옵니다.
    대부분이 "울 아들이 어제 축구대회에서 골 넣었어. 울 딸아이가 치어리더로 뽑혔어. 무슨 회사에 인턴으로 뽑혔어." 등등 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소박해요.

  • 심심 ()

      저번에 영어교육 문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도 비슷한 문제인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격동기를 벗어난지 얼마 안되요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상황에서 아둥바둥하며 악착같이 살아 겨우겨우 이끌어 왔습니다.

    안정된 삶을 1-2대 정도 영위하던 선진국과 비교할 자체가 안되지요..

    결국은 이러한 논의는  이제부터 안정된 생활을 시작하는 1세대가 시작했다는 말이겠죠..

    이런 논의를 하시는 분들의 자녀나..그의 자녀대에서는..미국이나 선진국처럼 안정된 사회 또는..  바뀔수없는 사회..

    so what? 이라고 말할수밖에 없는 사회로 나갈거라고 생각하고요..

  • 통나무 ()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뒤에 마침 아줌마들 6명이 밥먹으면서 수다 떨더군요.
    화제의 폭의 엄친아, 엄친딸 주위를 맴돌아
    밥먹다 언칠뻔 했습니다.

    나오다 든 생각이 춤바람이라도 나야 화제의 폭이 좀 넓어질까라는 생각까지 나더군요.

    외국도 겪기는 겪은 일 같고, 탈출의 비결이 뭘까. 요즘 그게 궁금합니다. 경제력이 더 나아지면 자동적으로 해결이 될지, 더 경쟁이 심해질지.

  • 난머지? ()

      부모의 과잉보호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죠??
    출가했어도 외국다녀올때마다 대기?하고 있다가 모셔가는 집도 있는데요...^^
    대학교에서도 교수상담 부모가 하고...잡 구할때도 그렇고....
    아마 저승가는 날까지 능력만 되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죠...

  • 돌개바람 ()

     
    한국 부모들의 아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도 있죠.

    한국 부모님들의 소원이 뭡니까? 자식 잘되는거죠.
    자기네들은 현실에서 찌질하게 살아도 자식만은 편하게 사는거
    바라보는거죠.

    한국 사회 자체가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기엔 아직 또는 영원히
    불가능한 사회일것 같네요...

    그럴수록 부모들은 그 획일된 목표를 다해 자식들을 보호하고
    채찍질 해야하고....이런 현상이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언젠가 exodus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

  • -_-; ()

      미국에도 헬리캅터 맘이 있죠...

  • 언제나 무한도전 ()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좋아 보이고. 속담이 말해 주듯이 어디서나, 누구나 다 비교하고 삽니다. 부모님의 과보호, 말씀하셨듯이 미국도 많습니다. 정도의 차이고, 사회 제도가 주는 압박의 차이이고, 등등등.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문화와 정치체제 안에서 점진적 혹은 어떻게든 악순환을 끊는 방향으로 가려면? 미국처럼이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이미 출발점이 너무나도 다른데. 국민의 사고 방식이나 사회 문화를 한 순간에 바꿀수도 없고 말이죠.

    제 깜냥으로 생각도 안 나고, 그냥 혼자서는 [다양성]이 부족해서, [철학]이 없어서 하지만, 이런 부분을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분들은 국민 모두이기도 하지만, 역시 이공돌이 보다는 인문학, 사회과학 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이공계보다 먼저 말라버려서... 다들 정치나 하실려고 하시고... - -;

    가끔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불교 국가를 순식간에 유교 국가로 바꿀 수 있었을까?

  • 돌아온백수 ()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이다 보니,
    순식간은 아니었을 테구요.

    세종때 삼강행실도등을 보급하것을 보면 (이거 맞나?),
    꽤 오랫동안 의식화 교육이 진행되었겠죠.

    공자의 사상이 한반도와 일본에서 꽃을 피우게 된것도,
    역사의 아이러니 라고 봅니다.

    '예'를 가장 중시했던 공자의 식견은 지금도 감탄스럽죠.
    복잡한 이념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것이 사회를 효과적으로 순화시킬 수 있죠.

    중국이 문화혁명으로 문명과 단절하고 다시 아비규환의 정글로 돌아간것도 역사의 아이러니이구요.

    일본과 한국이 미국 따라간다고, '예'를 포기하고,
    무한경쟁의 반문명사회로 돌아간 것도 블랙 코미디죠.

    일본은 뒤늦게 (잃어버린 10년)을 깨닫고 다시 '예'를 찾으려 하는 것에서, 공자를 수입하던 지혜가 남아 있음을 볼 수 있고요.

    대한민국은 반문명사회 (천민자본주의)를 가속시키려 하는 데서,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등의 외침의 역사를 반복하려 하는 데서, 다시 한번 우울함을 느끼게 됩니다.

  • 심심 ()

      엄친아들 엄친딸..이것도 바뀌긴 하더군요..

    저는 대학원까지 나와 빌빌대는데...

    아버지 친구 아들은 공고나와 대기업 생산직에서
    저의 연봉의 2.5 배를 받더군요..

    아부지가 술드시고 오실때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저 새끼는 대학원까지 나와서 저 지랄" 이런말 많이 들어서
    사는게 괴로웠는데요..

    저는 지방 국립대 밖에 안나왔는데도 이러니..

    명문대 나오셔서 유학다녀오셔서..."엄친딸  엄친아" 이야기 들으시면
    아마 속 뒤집어지실거 같아요..

    물론.. 그 분들도..자기 아버지 친구들에게는  "엄친아 엄친딸이..명문대 까지 나와서 잘됬다던데 너는 뭐냐" 라는 말을 듣게하는
    장본인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도 바뀌는 날이 오더군요...


    저의  아버지 친구 아들은 대기업 구조조정때문에...

    회사에서 잘려서...아무데도 갈데가 없다더군요...

    그나마 요즘은 아버지의 친구 아들에 관한

    내용으로.. 술주정은 덜 듣습니다.

  • 정중동 ()

      같이 일하는 교수와 차한잔 하면서 잡담하고 있었는데요.
    자기 아들이 봉사활동을 잘했다는 이유로 상을 받았다고
    무척 기뻐하면서 그 상이 저의 분야에서 꽤 좋은 저널보다
    훨 소중하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개개인의 가치관 문제인것 같아요.
    그것이 모여 법률도 되고 사회전체의 도덕과 양심도 되지요.
    우리나라에서 자식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려하는 규범이 무엇입니까.
    알게 모르게 경쟁을 유도하고 무조건 이기는 것이 절대선이라 하지는 않나요. 무시당하면 안된다고 짓밟을 망정 짓밟히면 안된다고...

    저가 자식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쳤던것은
    남에게 피해주질 말라는 거였습니다.
    그때문에 이런저런 잔소리를 많이해 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애들 기죽인다고 주변 어른들께 핀잔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남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는것을
    어느정도는 용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때문에 비약일지는 모르나 사회지도층이 이것저것 부정을 저질로도 '솔직히 나도 그 위치에 있었으면 그 정도는 해먹겠지' 하면서 면죄부를 주려하거든요.
    본인들이 그 위치에 오를 가는성이 거의 전무한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자비를 보이지 않으면 거꾸로 모진놈 혹은 인생을 모르는 철부지가 되버립니다.

    이때 사회경험이 무척이나 많은 어른들께 많이 듣는 말이 있죠.
    "너희들이 내 나이되면 안다. 그때가서 후회하지 말고 내 말 들어. 이 사회가 만만한것이 아니란다."
    저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그 극치를 이룬것이 이번 당선인이라고 해석합니다.

    '우리가 남이가'하는 부정적인 공동체 정서가 위로 올라갈수록 강화되는것도 실제로는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당연해라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것 아닐까요. 경쟁에서 떨어져나간 사람에 대한 배려등은 삐집고 들어갈 자리조차 없지요.

  • 김선영 ()

      정중동님 말씀을 들으니 생각나는 것이, 몇해전에 한분이 세상을 왜 약싹 빠르게 살지 못하느냐고 핀잔을 주던 기억이 납니다.

    즉 남에게 피해주더라도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식의 삶을 살라고 종용하는 것이었는데, 상대적인 개념으로 봤을때 내가 반대의 입장에서 다른이의 이익추구로 인해서 피해를 당하는 측일때도 그런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한국에서는 뭔가 공동체의 정서가 부정적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 SRH ()

      [예]를 중시한다라.
    유교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효에 대해서 신체발부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요, 입신양명해서 부모를 드러내는게 효의 끝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입신양명이 유교에서 권하는 개인레벨의 궁극적 목표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릴적부터 주위사람한테 피해주지 말고 도덕적으로 살라는 것보다 어떻게해서든 일단 이기고 보고 성공하면 우쭐대는 걸 배운단 말입니다. 한국이 왜 이렇게 엄친아, 엄친딸 신드롬에 사로잡혀있고 주위와 비교못해서 안달인가를 이런 이유로 설명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CA 룬 ()

      잘못된 입신양명의 뜻풀이지요. 출세해서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겠으나 그게 어디 남한게 피해주면서 일단 이기고 성공해서 이름 날리자 겠습니까...
    좋은대학 가지 않아도 돈 많이 못벌어도 가난한 사람 도와서 독지가로 이름 나는 것도 입신양명이겠지요.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끼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다녀서 만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 되어진다면 그것도 입신양명 이겠지요.

    저의 희망사항일 뿐일까요? 엄친아, 엄친딸, 아친아, 아친딸 하는 분들께...
    "아부지, 오마니, 저 지금 가진것 없어도 너무 행복하거든요. 그걸로 안될까요?" 하면
    "이 바보같은 것아...언제 철들래?"하고 꾸중하실려나? ^^


  • 돌아온백수 ()

      애구...

    입신양명해서 부모를 드러냈는데, 자식 때문에 부모가 손가락질 받으면 안되겠죠.

    공자의 예가 후세에 오면서 행동규범으로 더 강력해 졌는데,
    행동은 어디다 던져버리고, 입신양명의 이념만 남으면,
    주객이 전도 되었지요.

    공자의 의도는 습관이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뜻으로 봐야죠.
    습관을 고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 예를 강조한것이죠.

    엉뚱한 패러다임을 가지라고 한 얘기는 아니고요.
    패러다임으로 인,의를 내세웠어요.
    첫번째가 휴머니즘입니다.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죠.

  • 돌아온백수 ()

      이웃과 가족등 주위의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라는 거죠.
    더 쉽게 먼저 베풀고 도와주고 배려하라는 겁니다.

    예수의 가르침으로 말하면,
    '내가 너희에게 하였듯이, 이웃에게 그대로 하라'는게 휴머니즘이고 '인'이죠.

    그런 걸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사회에 전파하는 방법으로,
    예를 강조하게 되었던 것으로 봐야겠죠.

    입신양명이 공자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건,
    거의 조선일보 수준인데요.

  • 로타리 ()

      '경제'라는 용어도 비슷합니다. 원래 '경세제민'인데... 세상을 움직여 백성들을 돌보라는것이 원뜻이지요. 돌보라...... 다독이고 돌보라....

    그런데 요즘 '경제'하면 그냥 '돈만 벌면 장땡이지. 없는 것들은죽든 살든 모르겠다'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 SRH ()

      글쎄요. 한국사회에서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당선자는 성공한 걸까요, 아닐까요? 새로 생기는 정부에 입각하시는 각 장관, 수석님들은? 일부 부도덕한 면이 있어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한국은 말입니다, 국가의 녹을 받는 것을 가장 큰 출세라고 생각했고 관직을 받지 못한 사람은 제사지낼때 지방에 그냥 학생이라고 쓰던 곳입니다.

    저는 공자가 무슨 의미로 저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 말한게 아닙니다. 다만 공자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한국을 5백년넘게 지배한 사상적 근거가 되었고 현재까지 남아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이 원래는 휴머니즘이다... 머 참 좋은 말씀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이 옳다고 오늘날 한국교회에 문제없습니까?

    그리고 입신양명은 孝經에 子曰~이라고 하면서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공자의 가르침이 아니라 단언하는 것은 머라고 불러야하나요?

  • 돌아온백수 ()

      입신 양명은 공자가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등장합니다.
    그저 나는 몇살때 뭐했고, 몇살때 세상이치를 알았고 하는 일종의 독백이에요.

    그중에서 다 빼고, 입신양명 네글자만 가지고,
    공자의 뜻이라고 하면 조선일보 수준이라는 겁니다.

  • 돌아온백수 ()

      공자가 효경만 남긴것이 아닙니다.

    입신양명에서 문제의 몸을 세운다 (입신)는 뜻은
    출세를 뜻한다고 보기엔 공자의 다른 말들과 어울리지 않구요.

    논어에 등장하는 삽십이입,
    그러니까, 15세에 공부에 뜻을 두고, 30세 몸을 세우고, 40세 불혹, 50세에 지천명 하고 나오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는데,

    '철이든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봐요.
    즉, 어른을 공경하고, 착한일 많이 해서,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게 된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느 집 자식이길래 저리 바르게 행동하나, 부모가 누군인가?'
    이런 소리를 듣게 하라는 뜻이죠.

  • 돌아온백수 ()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
    공자 정도의 대단한 사람이니 나이 삼십에 철든다는 얘기가 맞지 않다고, 굉장한 뜻으로 바꾼거죠. 그래서 '입신의 경지' 니 하는 단어가 나중에 좋은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논어의 그 구절을 음미해 보면,
    공자가 말년에 회고하면서 내뱉는 독백의 성격이고요.
    40에야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었다,
    50이 되어서야 하늘이 내린 사명을 알게 되었다.
    60이 되니 이제 욕을 먹어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귀가 순해진다)
    는 형식의 매우 겸손한 독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자 같은 대학자가 60 세 이전에는 욕먹으면 화를 내었을까요?
    하늘이 내린 사명도 아닌데, 그때까지 강호를 떠다니며 이름을 날린건 뭘까요? 40에야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니.... 거의 성인인데.....

    이런 문맥상의 뜻을 볼때, 입신은 '철이들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 돌아온백수 ()

      앗, 한글로 써놓으니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바둑에서 얘기하는 '입신'은 신의 수준에 들어간다는 말로 한자가 다르죠.

    고스트 바둑왕 이라는 만화를 보면, '신의 한수' 를 추구하는 노력이 시공을 초월해서 잘 소개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 만화는 뒷심이 부족하여, 추천할 만 수준은 못됩니다만.

  • 김재호 ()

      돌백님이 베르세르크에다가 이젠 고스트 바둑왕까지 ㅠ_ㅠ

  • 네버기법 ()

      엄친아 엄친딸...참 재미있는 말이에요...저는 주로 아친아 아친딸이었는데 ㅎ.

    누구나 그렇겠지만 피해자도 되었다가 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도 되고 그러는 거겠죠...그 엄친아 엄친딸이라는게 실체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ㅎ.

    그 참 철들기가 쉽지가 않네요 -_-;

  • shine ()

      고스트바둑왕...이작가는 늘 일벌여놓고 뒷수습이 안되는듯 -_-;

  • 심심 ()

      공자의 40 50 60세의 언급은..그 당시의 인간의 수명을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환갑 회갑 잔치를 요즘에는 별로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60넘게 장수하는 인구는 드물었습니다.

    공자의 시대라면..더욱더 하겠지요..


    그러므로  그 당시의 40세란 요즘의 60세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며

    요즘 나이의 60 70 80 을 대입해 보면..


    적절한 판단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 SRH ()

      입신양명은 공자가 효경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나오는 말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독백처럼 말한 거라면 논어 이정편에 나오는 얘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제가 출처까지 적었는데 찾아보실 생각은 없는것 같으니 원문을 올깁니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우리의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不敢毁傷 孝之始也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니라.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려,
    以顯父母 孝之終也 부모를 드러나게 하는 것은 효도의 마지막이니라

    입신양명이란 입신행도 양명어후세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입신이 철이 든다라는 것은 아주 새로운 해석인데 철이 들면 후세에 이름을 날릴수 있습니까? 널널하게 생각해서 입신>행도>양명의 순차적인 단계로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최종목표인 양명은 어디다 빼먹으시고 입신만 강조하시는지.

    고전에 관한 얘기는 접는게 좋겠고, 유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정의가 바로선다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그나마 유교의 잔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 한국인데 한국이 도덕적인지 모르겠군요. 특히나 유교경전에는 위정자에 대한 가르침이 특히 많이 나오는데 덕분에 한국정치가들이 깨끗한가보면 웃음만 나오지요. 그들은 진정한 유교를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수백년의 역사를 살펴보면 (존재하는지 모르겠으나) 유교의 진정함을 깨닫기는 아주아주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돌아온백수 ()

      공자가 효경만 남기고 갔으면 간단했을텐데...

    양명하려면, 입신 하여 도를 실행하는 것인데,
    공자는 도에 관해서 말하기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고 언급하는 '도' 입니다.

    이를 출세나 치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요.
    후세에 이름을 날린다는 것을 현재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불합리하고요,
    2천년의 커뮤니티의 크기나 구조가 고려해야 합니다.

    '입신'의 몸을 세운다는 것을 조금 더 크게 보더라도,
    공자가 얘기하던 '예'를 몸으로 체득한 상태 정도로 보는 것이 공자의 주장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전의 해석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고,
    그래서, 중국 고전은 해설서의 정통성으로 수백년을 싸워온 셈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자의 '인' '의' 의 연장선에서
    실천의 덕목으로 '효'를 설파하는 과정임은 반드시 고려되어야하고요.

    '양명' 이라는 것도 마찬 가지로, '인' '의'의 전제 위에서 보아야 겠죠.

  • 돌아온백수 ()

      '후세' 라는 말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오래오래 칭송받도록 하라는 뜻이죠. 즉, 진심으로 '의'를 행하라는 뜻이고요.

    중요도의 순서에서도 '양명'을 하려면, '행도'를 해야 하는데,
    도가 뭔지도 알기어려우니, '입신'을 하면 나머지는 된다는 식으로 봐야 합니다.

    '입신'이 곧 도를 행하는 열쇠이고,
    이를 공자가 행동규범으로 '예'를 제시하여 설파한 셈입니다.

    이러한 '예'의 강조는 성리학이 발전한 조선에 이르러서 극치를 보이게 됩니다. 즉, '예'를 제대로 아는 사람을 우러러 보게 된거죠.
    이 때문에, '예'를 많이 아는 사람이 벼슬의 길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 이후에, '입신'은 곧 벼슬길에 오르는 것으로,
    오해가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거죠.
    그러한 오해가 공자의 사상을 삐딱하게 보게 만든 셈입니다.

  • 돌아온백수 ()

      공자의 두번째 패러다임인 '의'를 고려하면,
    '후세'의 의미가 더 명확해 지는데요.

    '의' 는 '정의(justice)'를 얘기하는 겁니다.
    사람에게는 양심이 있다는 겁니다.
    보편적으로 선악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사람에게 있다는 거죠.
    공자는 이 기준이 시대를 초월한다고 보고,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설파한 것입니다.

    그래서, '후세'에도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도'를 행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한거라고 봐야 합니다.

  • 정중동 ()

      공자님 말씀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구요.
    다만 그 지고지순한 이치를 깨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구요
    그 중에 세속 초월의 경지를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자신의 정신수양을 위해서라면 모르겠으나
    사회전체의 규범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구요.
    그 결과가 지금의 엄청난 왜곡이 일어난것이고
    기본적인 도덕이나 규범이 거꾸로 매장되는 비극이 있는것이니까요.

    각설하고 어렸을때부터 가슴에 와닿지도 않는
    인의예지신 이런 추상적인 개념으로 아이들 혼돈 주지 말고
    직설적으로 남에게 피해주지 말라, 서로 돕고 살고 주변 사람에게 고마워해라,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봉사해라, 라고 말해주신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유교를 국교로 했던 조선왕조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아서...

  • 돌아온백수 ()

      정중동 님//

    님과 같은 생각이 중국에서 공자가 있을때 부터 그의 죽음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철학을 만들고, 또 사라지고 를 반복하고 있고요.

    그런 수많은 관념들에 반하는 유물론 등장하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이기론의 등장은 그러한 대표적인 철학의 경연이었고, 후기에 실사구시의 실학파가 등장하는 것도 역사의 발전과정입니다.

    서양의 기독교도 교황의 득세와 부패, 그에 반하는 신교의 등장, 신교에서도 여러가지 교파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도 비슷한 발전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철학이든 종교이든, 낡고 멈춰져 있는 죽은 것이라고 여기면, 들을 필요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의 양식이라고 여기고 읽고 들어서 소화시키는 재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속에서 살아 있어야 철학이고 종교입니다. 죽은 종교나 철학을 탓할 필요는 없읍니다.

  • 정중동 ()

      //돌백님

    인도에서 시작된 원신불교가 중국과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전파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의 불교는 쇠퇴하고 서양에서 거꾸로 마음의 눈을 뜨려 애쓰고 있는것을 보면서 나중에는 달마가 동쪽에서 올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것은 복잡하고 난해하며 오묘한 철학이 아닙니다. 나랏님들이야 민심을 급하게 제어하려고 종교나 철학을 내세운것 뿐이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이거하나면 족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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