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라는게 어렵네요

글쓴이
코쿠마
등록일
2008-08-08 01: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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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20대중반에 접어든 학생입니다.
인간 관계란게 참 어렵더군요. 제 마음은 이게 아닌데 행동이 앞서질 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가끔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이 오긴 하지만, 저는 그 친구들에게 일이 없으면 먼저 연락을 안합니다. 얼마전엔 자기 생일이었는데 왜 연락 안했냐고 생일 며칠후에 전화왔더군요. 마음은 이게 아닌데...
2. 학부때 다니던 대학에서 미팅이 있어 4학년때 소속되어있었던 연구실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잠깐 연구실에 들러서 타이밍좋게 있던 사람들만 만나서 잠시 얘기 나눈게 다입니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3. 오랜만에 고향?에가면 많은 친구들은 안만나고싶지만 만나기 편한 친구들만 만납니다. 다른 친구들도 메신저에서 고향에오면 얼굴좀 보자고 말해도, 그 친구가 있는 장소가 집에서 멀거나 하면 귀찮아서 안만나고 그냥 오게 됩니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4. 선배들은 잘 따랐던거 같은데 후배들을 챙겨주는게 서툽니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5.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을 길을가다 마주쳤을때 모른체하고 지나가기 일쑵니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졸업논문이 끝나고 학부때 교수님 대학동창분이 학교에 오셔서 교수님과 연구실 사람들 몇명과 함께 연구실 한켠에서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자기는 자기가 아는 사람이 있는곳에 출장을 갈일이 생기면 미리 연락을 해서 만날려고 한다고 합니다. 가끔 만날려는 사람이 만나는걸 꺼려하는 태도를 보일때는 눈치를 살핀다더군요. 저도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게을러서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곤 나중엔 꼭 후회를 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답은 이미 알고있는거 같네요.

사이엔지 분들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궁금하네요.

  • 돌아온백수 ()

      마음은 이게 아닌데... 표현이 안되면, '이거' 맞습니다.
    간단하죠?

    부모 자식간에,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에요. 표현 안하면 사랑 없는 거에요.
    표현의 빈도는 개인마다 상황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소통이 되느냐 되지 않는지는 현상으로 나타나죠.

    2mb 가 맘은 이게 아닌데.....
    뒤돌아서 바로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까고.....
    청와대 뒷산에 올라거서, 맘은 이게 아닌데.....
    왜 국민들은 몰라줄까?
    바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낙하산 투하하고,  '오해'라고 거짓말 쏘아대고.....

  • 돌아온백수 ()

      제 골프 버디 중에서, 비슷한 고민 얘기 하시던 분이 있는데요.
    미국와서 고생만 시키 부인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애정이 넘치는데, 표현이 안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게 진심이면, 생일날 BMW 한대 부인에게 쏘라고,
    그 정도 쏘지 못하면, 진심 아니라고 인정하라고 그랬죠.

    이 분이 정말로 쏘셨더군요. 그러고는 저에게 참 고맙다고 그러셨습니다.

  • 코쿠마 ()

      제가 게을러서 인간관계에 있어 노력을 안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백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마음을 얻을수 있는 수단중에는 돈도 있는거 같네요. 후배들에게 술을 산다거나, 부인에게 선물을 한다거나. 돈도 노력의 결정이니 노력을 한다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 돌아온백수 ()

      자신이 돈을 아끼면, 그걸 쏘면 됩니다. 그 아저씨가 엄청 구두쇠였거든요.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 자신이 아끼는 걸 아낌없이 주는 것이겠죠.
    물론, 상대방이 알 만한 걸 줘야죠. 그게 소통이죠.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또 상대방이 그걸 알고 있다면, 시간을 쓰세요.

    돈을 아끼지 않고 혐오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돈을 쏘면,
    그 사람은 불쾌하겠지요? 물론 돈 받고 버리지는 않을 수 있는데, 진심이 전달 된것은 아니겠죠.

    소통하라는 거죠.

  • 돌아온백수 ()

      저 같이 평소에 돈에 별 관심없는데, 와이프에게 차 사주면,
    시큰둥 할 겁니다. (BMW 는 아니고, 한번 쐈는데, 실제로 시큰둥....)

    저의 경우는 설겆이나 요리, 청소를 빡세게 하는게 더 좋은 표현이 되는 거죠.

  • 사색자 ()

      인간관계, 생각보다 단순한 원칙에 입각해있다고 봅니다.

    "네건 내거고, 내건 내거다."

    이걸 어떻게 포장하느냐의 문제인데, 둥글둥글하게 포장해서 겉으로는 아니라고 손사래치면서 속으로는 네것도 내것이고 내것도 내것이라는 원칙을 뒤통수 치며 실행할 줄 아는 사람이 인간관계 원만하고 성격 좋다고 말합니다.

    반면, 설사 '네것은 네것이고 내것은 내것이다'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더라도, 겉과 속이 동일하게 솔직하게 행동하면 '모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죠.

    즉, 일단 겉과 속은 무조건 달라야 합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칼을 품고 뒷통수 수만번을 쳤더라도 원만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말입니다.

    저는 이거 잘 못해서 부적응자가 되었습니다만...

  • 한반도 ()

      이런 ... 돌백님은 골프칠 시간은 있어도 집안일 도와주는 시간은 못챙기시나 보군요. ㅎㅎ

    자신이 아끼는 것을 상대에게 기꺼이 내보인다는 것 만큼 자신의 진심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도
    별로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쉽기않기에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평생 그렇게 아끼며 살아온 철학이 몸에 배었을테니, 하루 아침에
    다짐 한번으로 자신을 그리 쉽게 바꾸진 못할테니 말입니다.

  • 돌아온백수 ()

      사색자 님//

    그런 관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 라고 부를 가치도 없어요. 그냥 권력만 쥐면, 따라오는 덤 입니다.
    아무리 잘 다져 놓아도, 권력을 잃으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거에요.

    그런 관계는 만들 필요도, 유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전투력입니다.

    적을 구별하고, 적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어서,
    잘 보이게 실행하면,
    친구는 권력을 따라서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 김재호 ()

      소설이긴 하지만 인간 관계의 초고수는 삼국지연의 에 나오는 조조가 아닐까요.

    적도 일단 굴복시킨다음에는 친구로 만드려고 해보고 안되면 베고
    배반자는 무조건 가차없이 베고
    대신 자기편한테는 상 많이 내리고 잘해주고 의리도 있고
    하지만 또한 위기상황에는 그런 의리등에 억눌리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희생양도 만들줄 알고.. 뭐 그런 게지요

  • 네버기법 ()

      조조가 인간관계의 초고수인건 잘 모르겠지만 조조의 인간관계 노하우(?)를 한마디로 요ㅤㅎㅑㄱ하면 (어디서 줏어들은 건데 삼국지를 여러버전으로 읽어보았지만 나름 조조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잘 파악한듯 하여 옮겨보면) "내가 남을 배신할 수 있어도 남이 나를 배신하게는 못하게 한다" 라데요.

    살다보니 뒤통수도 여러차례 얻어맞고 하지만서두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것이 생각보다 종종 인간관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를 직,간접 경험하게 되는 요즘 입니다.

    즐건 주말 되십셔~

  • ^_^; ()

      네버기법님//

    조조가 이런말을 했다죠.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날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이말을 듣고 너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다른분들께서 저와는 다르게 해석하시는거 같아 제 소견을 적어보겠습니다.저 말을 다른상황으로 변환시켜 본다면..
    `내가 회사에 사표를 쓰고 그만둘 지언정,정리해고 대상이 되지는 않겠다.`정도 쯤 될거 같습니다.
    다시말해,결코 정리해고 대상이 될수 없을만큼 기여도가 높은 핵심인재이기에(될것이기에) 내가 먼저 그만두고 스스로 다른 회사로 옮길지언정 회사가 나를 함부로 해고시키게 하지는 않겠다 라는 뜻이 될거 같습니다.
    즉,조조의 저말뜻은 세상앞에 홀로(?) 당당히 타인의 인정이나 인기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할것임을 굳게 다짐한 각오라고도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물론 어떻게 해석하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자유겠지만요.<-^^ㅎ)

    하지만 저 말 자체는 조조의 잘못이죠.
    설령 조조 자신의 생각이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또 조조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표현하기 보다 자신이 편한대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하지만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부득이 비슷한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조조가 진궁이라는 병사에게 했던말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도 이렇게 적지 않은 사람이 알고 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ㅎㅎㅎ

  • 코쿠마 ()

      삼국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지금의 세상은 조조같은 인간상이 성공할 거란건 예상이 되지만, 이상적인건 유비가 행한 덕망이나 믿음으로 사람을 대하는게 아닐까요? 실제로 상대방이 자신의 득이냐를 떠나서 나를 대해줬다고 믿을때가 기분이 좋습니다.

  • ^^ ()

      인간 관계라는거....

    저도 님과 같은 고민 많이 한적 많은데...
    일단 대화라는것 부터 생각해 보면.. '가치교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화 나눌 소재부터가 분명하고 그 사람도 '급'반응 해야됩니다.
    반대로 님도 타인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알아 들어야 합니다.그것이 중요하죠 ^^;;
    초등학교 동창들 만나보면 세상을 사는 스팩트럼이 아주 넓기 때문에 대화가 많이 안되요..어찌 보면 끼리끼리 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라는게 아주 재수없어서..모든것들이 95% 이상이 '돈'이나 '이익'이랑 관계가 있습니다. 그걸 그렇게 무시할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냥 열씨미 공부해서..좋은 길 가도록 노력하세요.높은 연봉에.. 학식도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지고.. 그것이 꾀 괜찮은(?) 사람들과 인간관계 유지하고 님도 가치있게 사는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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