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지식의 민주화

글쓴이
포닥
등록일
2002-06-18 13:5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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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건
정보와 지식의 민주화가 바로 지식기반사회의 원동력이란 사실은 인정할 만 하지요.
그런데, 지식의 민주화가 공짜를 의미하지는 않는 다는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점을 부연하려면, 우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시장경제가 계획경제와 다른 점은 바로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시장경제에서는 같은 재화에 대해 여러가지 가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획경제와 다른 점이죠.

시장경제하에서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가 일치하는 점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며, 가격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서로의 이해가 달라지면, 가격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같은 영화나, 공연을 보더라도, 누구는 조조할인으로 볼 수 있고, 어떤 이는 특석에서 볼 수도 있고, 어떤이는 팝콘과 콜라를 시가보다 비싸게 사서 먹으며 볼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이 시장경제하의 가격이죠.

이러한 가격제도는 궁극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재화를 공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누군가 더 비싼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어떤 이는 더 싼 가격에 같은 재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경제의 역동성이 궁극적으로 재화의 민주적인 분배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한반도에서만 제대로 통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자본주의를 도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천민자본주의라고 불리고 있지요. 이공인들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는 공짜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시장의 건강함이 지식과 정보의 가격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경제가 곧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포닥 ()

      뱀 다리 하나 -- 시장경제에서는 정부도 그 구성원의 하나입니다. 특히나 과학과 기술에서 지식을 가장 비싸게 사야 하는 쪽이 먼저 정부입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의 퀴즈)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왜 가장 싸게 그것을 사려고 할까요? --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 정문식 ()

      20세기 사회경제사를 볼 때 케인스 경제학의 덕을 가장 크게 본 분야가 국방과 과학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시경제 체제를 들 수 있져...

  • 포닥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과학 기술을 가장 비싸게 사야하는 이유는 바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죠. 현대사회에서는 지식이 곧 권력입니다. 정부를 거대한 깡패집단으로 간주할때, 그들이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과학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힘이 없이도 권력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주 질이 나쁜 깡패이기 때문이죠. 최루탄과 곤봉만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에 존재하는 깡패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 소요유 ()

      두 가지겠죠. 대신 그걸 비싸게 사는 정부에 빌붙어 있다는 점과 지연에 자신의 미래를 송두리채 맡기는 '맹한 국민'이 있기 때문 일겁니다.  그건 그렇고 사실 과학기술의 근본적인 문제가 권력 (국가나 정부, 혹은 자본)에 '종속 (밀접하게 관계)'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권력은 좀더 겉으로 드러난 피상적인 성과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즉 정치권력이나 자본 권력은 어떤 면에서  전통적인 내실보다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허상'으로서도 충분히 자신들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소요유 ()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국방과학기술로 대표되는 국가권력은 이미지나 허상 보다는 내실을 쫒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전쟁은 그 속성이 '허상'들의 대결이 아니라 '실상'들, 즉 현실적인 힘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과학기술의 연결이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처럼 보입니다.

  • 소요유 ()

      포닥님이나 제가 전에서 부터 '국방과학기술'의 육성을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  사실 국방과학기술을 단순히 무기개발로 연결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 일겁니다.  국방과학기술은  기초과학기술의 다른 이름이 아니며, 대부분 15~20년후의 상업기술로 전환될 거라는 점을  우리는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소요유 ()

      미국이 '고물' F15 한국판매에 대하여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제가 미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첨단무기를 한국에 판매하지 않을겁니다. 미국이 무기를 지원하여 등돌리거나 등돌리게한 나라로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유고슬라비아, 파키스탄 (?) 등드 아주 많습니다. 그럳네 이나라들 중에서 우리나라만큼 파괴력있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좋은 무기를 줄 턱이 없습니다.

  • 소요유 ()

      21세기 이후에도 계속 미국정부가 과학기술을 비싸게 사는 것에 의존하면서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미국의 43번째 주로 영원히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것인가는 정부나 국민이 국내의 기초과학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생각하는냐에 달려있습니다.  기초과학기술에 '강대국의 압력'을 피해나가 길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간나는대로 기초과학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고, 이게 결국 15~20년후에 상업기술로 전환되는 사례들을 올리고 싶습니다. 

  • 포닥 ()

      소요유님께서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큰형님 눈치를 보는 작은 깡패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권력을 유지할 생각은 하지않고, 큰 형님 비유 맞추며, 백성을 착취하고 같은 패거리들 배불리는 것에 만족하는 똘마니 집단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힘은 큰형님으로 부터 나오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천민자본주의자들이 아메리카로 아메리카로 머리를 향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다고 믿는 그 큰형님이란 존재가 과연 무엇일까요?

  • 소요유 ()

      작은 깡패요 ? 하하하 새끼 깡패군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더 확실할 겁니다. 조선시대 이전에 우리나라는 '왕의 즉위'를  중국에 허락받기 위하여 사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력이 '행님'에게 직접 달려가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분명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 정치적인 종속보다도 군사적인 종속의 심화에서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소요유 ()

      전 어떤 사회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모든 것이 골고루 갖추어 져야 안정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적인 생각이지요. 그런데 어떤 사회든 밝고 좋은 면만 갖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두운 면은 '화장실' 같은 곳이 사회 어딘가에 혹은 다른 사회에 존재해야 합니다. 즉 고상한 일을 위해서는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큰형님'은  자신의 완전성을 위하여 똘마니들은 완전함을 갖추지 못하게하고  허드렛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세계의 생리입니다. 우리 국방에서 '형님의 역할'을 빼면 독자적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 소요유 ()

      즉 우리사회를 '비관적으로 보면'  '뇌'가 없이 '등골'만 있는 상태로 비유할 수 있을까요 ?  그러니 약삭빠른 넘들은 빠르게 '변신하여' 주류에 붙게 된거겠죠.  문제는 우리가 군사적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있는냐인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즉 '무뇌국방력'이 현재로서 동북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주장하듯이 미군철수는 당분간 (아주 길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원치않는 상황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현실적인 한계는 우리 사회가 독자적인 '완전성'을 갖지 못하게 하는 측면들, 이를테면 과학기술에   

  • 소요유 ()

      있어서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측면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결국에는 '과학기술과 '미래사회의 변화'에 길이 있다고 봅니다. 

  • 포닥 ()

      과학기술의 독립이 미래사회의 변화의 열쇠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이 문제는 현재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래전 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내 탓이오"하는 자조적인 생각일진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한반도를 장악하기 시작한 "첨단장비 들여와 논문 몇편쓰기"식의 과학이 과학계 뿐만아니라, 우리 사회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일을 시작해야 할까요?

  • 소요유 ()

      일단 히딩크식으로 '체력을 키우고' (그동안 어느 정도 기본기는 갖추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연지연을 떠나서 실력있는 사람과 분야를 기용하고',  '토털사커에 버금가는 토털 사이언스 (인력 한명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인력들의 횡적 유기적인 조직화)', 그리고 '우리식의 (생존)전략'을 생각해 보는 것일 겁니다.     

  • 소요유 ()

      전 한국 축구에 비유하자면  한국대표팀이 어느 한순간에 '히딩크라는 마이더스의 손'을 불러와 성공하였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전에 논의 하였듯이 월드컵 무대를 6번을 밟고, 9:0, 7:0으로 지면서 우리나름대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언젠가 포닥님이 이야기하였듯이 우리는 이미 과학기술 발전의 잠재력을 이미 갖고 있을텐데 '구슬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  정책이나 사람, 혹은 전략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 소요유 ()

      전 현재의 문제가 '국가차원의 전략의 위기'로 봅니다.  그런데 좀 답답한 것은 '축구는 히딩크를 영업할 수 있지만 과학기술은 히딩크를 영입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은  축구와 같은 '무대위에서 이루어 지는 극본없는 연극으로서의 전쟁'이 아니라 '실제 국가 혹은 그 국가에 속한 개인이 생존하느냐 아니면 몰락하느냐를 가리는 불특정 다수가 벌이는 '서바이벌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 소요유 ()

      따라서 결국에 '말초신경과 등골만으로 유지되는 사회로부터 대뇌를 갖는 사회로의 진화시키기 위하여 내적발전이 전재되어야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너무 빙 돌아왔나요?. 아참 소크라테스 문답에서 '학생'은 질문이 없어야죠 :-) )  결론적으로 저는 어떤 부분의 말초신경으로부터 중추신경 - 등골을 잇는 것과 같은 '완결구조를 갖는 과학기술 체계'를 한 분야라도 완성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즉 아주 하위개념의 기술로부터 순수 기초과학이론까지,  상업기술에서 국방기술까지 한세트가 될 '과학기술완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게 '자주 과학기술'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소요유 ()

      이런 하나의 과학기술완결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역시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좀 찔리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 소요유 ()

      아참 전 제가 보배로 만들 '구슬'일 될 수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허허. (아참 포닥님 제가 내일 밤새우러 출장가서 2주일 후에나 돌아옵니다. 혹시 그동안 답글로 '영어를 객지에서 고생시키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포닥 ()

      제 생각으로는 과학적인 기초체력은 대한민국 엔지니어들이 이미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토탈 사이언스를 위한 인프라로 매우 훌륭한 인터넷환경과 질긴 학연, 지연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결국은 생존전략을 구상하여 논의할 수 있는 마당과 그 마당을 조직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들만 있으면 되는 것이군요. 저도 동의 합니다. 학연과 지연은 버려야 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하면, 우리의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세계화는 속도와 네트웍이 아니겠습니까? '빨리 빨리'로 말하면, 한국인을 따라올 인종이 없고, 인연을 중시하기로 또 누구한데 뒤지겠습니까?

  • 소요유 ()

      대략  지향해야 하는 점이 나타나는 군요.  '구슬을 꿜 구조'문제군요.  이번에는 그럼 어떤 면에서 행동해야 하는 가를 고민해 봅시다.  아무래도 그 열쇠가  있을 법한데.......

  • 포닥 ()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럿이 3-4명이 아니라, 수백명 수천명이라면 가능성이 더 커지리라고 봅니다. 실제 행동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수천명의 서포터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형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물론 책임도 나누어 야지요. 그래서 저는 NT,BT 등의 토털 사이언스가 우리 과학계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소수의 유력인사들이 장막 뒤에서 일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를 열고, 수많은 회원을 모집한 다음, 그들과 함께 추진해 나가는 형태를 시험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공부도 하고, 의견도 내고, 토론에도 참여하는 방식말이지요.

  • 소요유 ()

      That's what I say. Today's 'Wha-Doo' is a 'total science'. What you mean is not 'master - disciplin' systems, but rather 'horizontally ordered organic structure', 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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