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설] "발등의 불, ‘대학 살아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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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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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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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발등의 불, ‘대학 살아남기’

대입사상 처음으로 200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더 많은 역전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한다. 194개 대학과 159개 전문대의 정원은 73만여명인데, 수능 응시자는 67만여명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2000년 고교 졸업자는 74만여명, 올해는 61만명 선으로 매년 줄고 있는 반면 대학 수는 1990년 124개에서 194개로 크게 늘었으니 말이다.


‘대입 정원 역전시대’를 맞아 대학들의 살아남기가 화두가 된 셈이다. 지방대의 위기감은 갈수록 심각하고 수도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 정원 과잉은 대학들의 부실화를 가속화할 것이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자원낭비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돼 왔다. 교육당국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공급과잉을 초래했으니 거꾸로 간 것이다. 대학들도 내실화보다 몸집 키우기에 급급했으니 어찌보면 모두의 자업자득이다.


이제는 대학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한 정부와 대학의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대학 자체의 개혁이 필요하다. 대학의 구조조정과 특성화가 절실하다. 백화점식 운영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력이 없는 대학과 학과의 통·폐합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인재중시 경영’이 이슈로 떠오른 재계의 요구에 부응해 다방면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려는 노력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필요하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특성화를 집중지원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대학 정원 과잉은 더 이상 미적댈 사안이 아니다.



최종 편집: 2002년 06월 17일 18:29:35

  • 정문식 ()

      이제 대학원에서부터 시작된 '거품'의 제거가 학부에도 확산된다면 상당수 대학들의 자연 도태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의 광적인 교육열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현재의 대학 부실화를 자연 도태에 맡길 경우, 국내 학계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적 자금'과 같은 예산 외의 특별 자금을 편성하여, 대학 구조를 수술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전에 부패 사학과의 유착 관계를 청산하고, 사립학교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야 할 것입니다.

  • 정문식 ()

      그리고 대학 구조개혁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될 학생들과 교수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준형 ()

      외국인 학생들을 받아들이는건 아직도 힘들 일인가보군요

  • KILLER ()

      군대를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면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과연 국내 대학원을 진학할른지... 군대문제가 없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국내박사과정에 진학할까요? 정말 대학교수들. 자기만의 꿈동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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