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정운찬 총장의 최근 강연문을 읽고...

글쓴이
J. Simon Shim
등록일
2002-10-06 00:26
조회
3,2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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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장의 최근 강연문:
http://www.pressian.com/section/section_article.asp?article_num=30021005140218&s_menu=??

그는 Princeton 학파의 한 사람 
>>>>>>>>>>>>>>>>>>>
먼저 총장으로서의 정운찬 교수보다 경제학자로서의 정교수 면면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그가 기고한 이 논문의 내용 중:

"...크루그먼(1994)이 지적했듯 대대적인 자원투입으로 이룬 고속성장은 어느 순간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한국 경제에 딱들어맞는 얘기다...."

크루그먼. Paul Krugman.
프린스턴대 교수이자(경제학과?) 뉴욕타임즈 정기 기고가(에세이스트).

정운찬 총장이 크루그먼의 제자인지 확인해 보지 않았으나,
그가 조 순 전 총장(및 서울시장)의 제자인 동시에 프린스턴 대 경제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일관되게 "재벌 개혁과 한국 경제의 구조적 모순"에 관해 젊은 시절부터의 논조를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 같습니다.

아울러 이번에 나온 정총장의 논문,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이런 첨예한 내용을 "총장"이라는 position에서 쏘아 올리니 그 파급 효과 또한 엄청나리라 생각하며 그 내용에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폴 크루그먼이 진보적/친민주 반공화 계열의 뉴욕타임즈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며 전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위해 극단적 "청교도주의적"이라고 까지 보이는 그런 논지를 펼치는 것과 유사하게,

정총장 역시 자신의 현 사회적 위상과 상관없이 이런 류의 "직언"을 한다는 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정말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폴크루그먼이라는 진보적 경제학자가
예일대와 프린스턴 대 사이의 부끄러운 입학생 불법 조회(예일대 입학 싸이트를 프린스턴대 입학 사정 담당자들이 몰래 인터넷으로 조회하다 발각되어 홍역을 치렀던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폴 크루그먼이 바로 뉴욕 타임즈에 "부끄러운 프린스턴 대 행정가들"이라며 비난과 함께 사죄(?)의 글을 기고하며 자신이 프린스턴 대 재직 중인 사실이 부끄럽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 총장 역시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이 시점에서...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자신의 목소리를
힘을 실어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물론 나이브하게 순수한 애국 애족(?)의 심정으로 기고했으리라 믿고 싶지만,
자신이 총장이 된 후, 첫번째 한 일 중 하나가 스승 (조순)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파워를 이용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정총장의 견해를 반박할 만한,
세력이 부재해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폴 크루그먼이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한 소리 쏘아 붙여도,
일관되게 친공화당적으로 불도우저 처럼 밀어 재끼는 반대파 들이
건재한 반프린스턴 계 학파들을 굳이 떠 올려 보지 않더라도,

그의 현재 위상은 그의 순수하고 올곧은 이번 논고에
다소간 그 저의에 관한 의문을 품게 하는 것 같아,...
끄적여 보았습니다.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살지"
"재화(돈)가 있어야 개인이 살 듯"
"구조 조정,...재벌 개혁...."

어디 어제 오늘의 이야기 였는지 !
  • ??? ()

      이런 주장을 펴는 경제학자들의 논리의 큰 문제점은, 한국경제성장에 있어서 여타 개발도상국들과의 차별성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이죠. 즉 과학기술자들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그들의 논리는, "자본만 투입되고","외부여건만 맞는다면" 필리핀,라오스등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거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현재 우리의 잠재력(중소기업들의)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마케팅력 부재입니다. 기업 몸집 불리기는 우선 그 측면을 개선해 온 꽤 괜찮은(당시로선 다른 대안이 없는) 해법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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