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위기론에 대한 저의 생각

글쓴이
NT
등록일
2004-09-26 08:58
조회
2,6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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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건
댓글
5건
요즘 이 어이없는 상황속에서 잘들 생활하고 계신지요. 여기에 서명하러 왔다가 이곳을 처음알게 돼고 가입하였습니다. 힘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계신데 대해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곳 주요활동중 하나가 이공계 위기, 이공계 기피현상의 피해를 알리는 일이더군요.

그런데 저의 생각은 이러하옵니다. 보통 이공계 위기라고 하면 이공계 기피현상과 연관을 짓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공계 기피는 절대로 나쁜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이공계인들에게는 득이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는 수학이 어려워서일수도 있겠으나 주말없는 근무시간, 밤샘작업등의 근무여건 고생하는것에 비해서는 낮은 봉급등일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이공계를 기피하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 아닙니까? 이러한 상황이 온 이유는 아마도 공급과잉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직업이나 희소가치가 있는 것이 대우도 좋고 봉급도 많이 받게되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몇년전까지만 해도 변리사가 인기였으나 지금은 어느정도 공급이 많아짐으로써 봉급이 줄고 그에따라 인기도 예전만하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이공계에 인력부족현상이 생겨야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고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질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봉급도 올라가고, 밤샘도 어느정도 없어지면, 인터넷에 능통해 정보에 밝은 고등학생들이 이공계를 다시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공급과 수요사이에 균형이 맞아야지만 우리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체균형 유지 시스템이 자연생태계나 자본주의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실 이공계 위기니 기피니 하는 말들의 출처가 의심스럽습니다. 혹시 대기업에서 흘러나온말들이 아닌지 살짝 의심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순진한 이공계인들이 철저히 그들에게 놀아난 꼴이 돼는거 아닙니까?

이공계가 살아야 국가경제가 산다는 말은 백번지당한 말씀입니다만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고등학생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그들을 이공계인력으로 만들어 그들의 인생을 망쳐놓을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기업문화를 바꾸어 자연히 학생들이 이공계에 몰리도록 하는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공계위기라는 말대신에 이공계근무여건열악 같은 단어가 더 적합하지 않나 보여집니다.

우리들이 그동안 대기업들에 놀아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어설픈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십시오.

  • Simon ()

      좋으신 말씀입니다. 가입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 좋은 과학기술계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요. 좋은 한가위 맞으십시오. 계속 이곳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박상욱 ()

      싸이엔지 초창기부터 많이 제시된 의견입니다.

    다만 이공계 이탈과 진학률 감소를 방치하자는 주장은, 직종 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이며, 무엇보다도 이공계 인재가 줄어들면 경제발전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어 이공계인력이 희소성이 있더라도 미래에 잘 대우받기 어렵습니다. 거지나라에서 혼자 잘살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요.

  • 박상욱 ()

      싸이엔지의 활동들은 초창기 이공계 위기를 알리는 데에 주력하였으나 2003년부터는 연구환경 개선,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 불합리성과 차별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한 유행 지난 논란이 재점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공학자 ()

      아무리 유행 지난 논란이라도, 해야될껀 해야 됩니다. 언제쯤 순서가 돌아올지 모르지만, 이기적이건 어쨌건 간에, 일단 이공계기피는 반드시 심화되어서, 인력을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저는 적절한 때가 되면 다시 한번 이 문제에 대해 심각히 논의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해결되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인원을 줄이는것도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공계 인력은 반드시 절반수준 이하로 줄어야 합니다.

  • NT ()

      앗, 오래전에 이미 논의가 돼었던 내용이군요. 그런줄도 모르고 혼자 흥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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