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조금 가닥이..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03-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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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전 개인적으로 입학성적 자체가 그 학생의 능력을 100%다 보장해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주위를 돌아다 보면 대부분 그럴겁니다. 제 동기중에 하나가 제가 나온과 교수를 하고 있는데 그친구 입학 성적이 우리과 최하위였습니다. 그래도 대학졸업때는 대학원 (경쟁률 3:1)에 들어가고, 유학가서 세계적인 학자가 되고, 다시 모교에서 교편잡고...

다시 돌아보면 우리 입학당시 수석했던 친구는 지금 뭘하는지 모르겠고, 잘나갔던 친구들은 그 교수녀석보다 '못한' 그저 그런 직장 - 연구원 혹은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전 이런게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입학성적이 top 20에 들어 가는 대학에 입학한 정도라면 이공계통을 무난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능은 된다고 봅니다.

어차피 우리나라 대학이 '수재를 입학시켜 둔재'를 만드는 곳입니다. 특히 top5 로 꼽는 대학의 교수가 그보다 낮다고 평가되는 대학교수의 실력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top에 들어가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수보다 좀 떨어지지만 지방대 대학교수가 실력면에서, 정렬면에서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제 분야를 보면말이죠.

전 대학교수가 입학생의 실력운운하는 것이 핑계라고 단언합니다. 그 정도 실력이면 미국이 아니라 미국 할아버지나라의 대학원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대학 특히 top 클래스에 있는 대학 교수들은 자신들은 '노벨상 수상자에 버금가는 학자'를 키울 능력이 안되면서 학생의 실력을 탓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 학문분야를 이끌어 가는 뛰어난 천재들은 학교를 가리지 않습니다. 대학은 '수재들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키우는 곳'이 되야합니다. 그런 면에서 포항공대 장모 교수가 언론에서 이야기했던 것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수의 천재들을 빼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교육에의한 실력은 교육환경이 50%이상 좌우 한다고 봅니다.  여기에 개인적 성향이 30% 정도좌우하고,  머리 즉 지능은 20%이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성향이란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 그리고 '성실'에 대한 개인적 성향을 말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교육환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즉 그 학과 혹은 연구실의 분위기, 정보, 시설과 교육의 질 및 경쟁력등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야말로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형설지공'이라는 것, 즉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성립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공계2 ()

      앗 맞습니다. 아마도 다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교수들은 최대한대로 입학점수에 상관없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학생들 탓하지말고, 열심히 가르치십시요. 하지만 적성이 안맞아보이는(전공공부가) 학생은 전과를 적극적으로 나서 시켜 주어야 합니다..

  • 이공계2 ()

      그런대도 이공계임에도 학점을 정말 잘 주는 학교들이 있고, 그런 학교들의 학생들은 생각보다 공부를 덜 하고 졸업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학점을 짜게 주어야 점수 맞추어 학교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이 바른 길을 가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 이공계2 ()

      어짜피 이공계 나와봐야 뭐, 어떻게 하던 졸업이나 하자.. 이런 분위기가 전 이제 싫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humiliation 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이공계2 ()

      (또 미국이야기.. 죄송) 미국에서는 뭐 토론식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수업들의 특징이 공부안하면 그자리에서 lose face 합니다. 자기 주장을 합리화 못하면, 나쁜 학점이 나가지요.. 과묵할수 밖에 없는^^ 한국 학생들에겐 죽음입니다. 창피함을 당하면 어쩔수 없이라도 공부하지요. 그런일이 있으면, 돈이 좀 있는 백인대학생 애들은 과외를 받습니다. 시간당 10-20불정도 주고 전공 과외를 받는 것이지요.

  • 이공계2 ()

      참 그리고 교수 강의 평가를 정말 열심히 합니다. 다 좋은게 좋은것 아니겠어? 하는 일은 없습니다. 전에 제가 수업듣다가 옆에 학생이 너무 교수점수를 짜게 주는 것아니냐 했더니..

  • 이공계2 ()

      넌 대학원생이라 학비를 보조받지? 하면서 저를 보았습니다. 비싼 등록금 내는데, 절대 부실한 수업을 받을수는 없다 이거지요..

  • 이공계2 ()

      어쨋거나 학생들이 실력이 입학때부터 없었다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아예 뽑질 말아야지요. 그런 이야기로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는 교수들은 없어져야 할것입니다. 제 관점은 입학은 비교적(?) 쉽게 되었으니 졸업은 무지 어렵게 하자, 이런 이야깁니다^^ 지금까지 보자면 아닌 구석이 많습니다..

  • 이공계2 ()

      그리고 수능 한번 잘 보았다고 뭔가가 보장된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어떻게 한번 시험 잘 본것 가지고 평생을 보장 받습니까. 그래서 전 고시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시험으로 뭔가 보장받는 것.

  • 소요유 ()

      동감합니다. 그런 면에서 '평가제도'와 그런 문화으 ㅣ확산이 무엇보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시로) 평가받는 제도의 도입이야 말로 물이 고이게하지도 않고 썩지도 않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교수강의 평가제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공계2 ()

      앞글 지적한 부분을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쳐도 되는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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