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정원 축소에 대한 제 입장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2-04-01 10:32
조회
3,5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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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5건

 일단 토론에 불을 붙인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명확히 밝혀두는 것이 좋겠네요. =)

 이 토론을 제기하게 된 가장 큰 시발점은 '이공계 기피' 현상의 그 본질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입장으로 봤을때 어떤 식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을 시도하겠느냐 였습니다.

 제일 쉽게 나올 논리가 공급-수요론 입니다. 이부분에 대한 타당한 논리전개가 부족하다면, 과학기술자의 처우개선문제는 우리 안에서만 겉돌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다른 전문직능인들의 이기주의적 움직임과 같은 급으로 간주되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여러분의 논의를 통해서 우리가 내세울만한 내용들을 많이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 논리들을 밖에 크게 내세울수 있을많한 버팀자료들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 점 우리 모두다 노력해야될 것 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역시 우리 이공계 대학교육의 현실 입니다. 저는 이공계 기피의 주원인 중 하나를 지나치게 빨랐던 정원 증가로 인한 대학교육의 부실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숫자 집어넣고 그냥 수식만 몇개 아니면 알려진 사실들만 암기하라고 가르쳐서는 우리 나라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이공계 지식인이 나올리가 만무합니다.

 어차피 지원자수가 줄어들고 입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마당에 그 잘못을 대학에 물어 정원을 약간이라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구성원들에게 경종을 울릴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직업군들과는 달리 우리는 우리가 약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집단이란 것을 과감히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덕양 드림.

 추신: 시간나는대로 최근 논의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많은 의견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소요유 ()

      딴지 걸어서 미안합니다.  이공계 인원의 증가와 대학교육의 부실화와는 근본적으로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것은 인원이 적었던 1970년대에서 80녀대 초까지 학번들을 보면 그땐느 경쟁력이 있었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인원 증가가 한 원인이 될 수 있었겠지만 대학교육의 부실화를 전적으로 인원 증가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사립대는 논외로 하더라도 국립대의 경우는 정부가  지난 이공계 대학에 30년간 쏟아 부은  투자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특히 탑 5는 그 액수로 말하면 엄청날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대학사회가 너무 변화에 둔감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소요유 ()

      이공계 정원 감소문제는  우리의 입장, 즉 우리의 이익 만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아주 델리케이트한 문제인데 우선 정부나 기업이나 정부출연연구소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는 데에는 다 같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도 부족한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면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현재 사태로 이공계 인력은 우리가 힘쓰지 않더라도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안주하다가는 우리나라의 기술기반자체를 없앨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갖고 있는 모순적 상황입니다.  결국 교육을 바꿔야 합니다. 아마 대학이 안 바뀌려해도  이젠 도리 없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조차 자체 대학원과 대학을 갖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정보통신대학이 그 예입니다.

  • 소요유 ()

      대학에서는 좋지않은 시각으로 볼지 모르지만  제 연구소에서도 2~3년전에 심각하게 논의되었었고, 정부출연연구소 연합 대학원 설립안까지 나왔었습니다. 결국 교육부에서 반대하여 카이스트에 부설로 두는 안까지 후퇴하였다가  결국 그러면 마찬가지 아니냐는 결론으로 없었던 일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자통신연구소에서 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한거구요. 거긴 힘있는 연구소니까요. 즉 과기부가 아니라 정통부에서 밀어 붙인 결과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1970년대 80년대 이공계에서 외국에서 학위하고 국내 대학교수로 들어왔던 분들이  이에 대하여 일정부분 책임있습니다.

  • 소요유 ()

      그들은 우리나라 기반도 생각하지 않고 외국에서  학위하기 쉽거나 장학금을 주는 분야에서 공부하여  귀국하여 그  학문들을 국내에 이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대가 그대로 안주했구요. 그게 오늘날의  문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현재 해야할 일은 국내파의 실력을 어떠헤 하면 국제 경쟁력에 버금가도록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속에서 인원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즉 내적으로  '서열이' 생기게되어 자기 실력에 맞는 일을 하게됩니다.

  • 소요유 ()

      이를 위하여 필요하다면 전문연 제도뿐만 아니라 '한시적인 외국 체험 기회 확대'등을 정부나 대학에 요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런 속에서 자연적으로 숫자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게 우리가 살고 국가가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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