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 KAIST 총장의 퇴임에 즈음하여

글쓴이
곽재식
등록일
2006-04-18 00: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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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KAIST의 교수들이 단체로 학과장 자리를 사퇴하는 등, 몇몇 소동과 함께 KAIST의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연임 불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소란이 다소 가라 앉고 점차, KAIST의 차기 총장을 뽑는 데 대한 이사회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보다 차분한 관점으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여러 정황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퇴임과 함께,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한국의 이공계와 KAIST에 대해 가졌던 모든 판단이 무조건적으로 부정되고 반대되는 것입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KAIST 교수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고, 또한 그의 과실과 단점들이 인정되어 이사회로부터 연임 불가를 통보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분명히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한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배경 때문에,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바르게 지적한 한국 이공계의 문제점들까지 무조건 "잘린 총장의 의견"이라는 편견으로 부정될지 모릅니다. 아픈데를 건드리는 예리한 데가 있었던 그의 KAIST에 대한 지적은 다시 이야기 되는 것 조차 바보취급을 당할 정도로, 도매금으로 몰려 비판 받기 쉬울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비록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여러모로 KAIST에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다는 평을 듣고, 결과적으로 도중하차하는 사태를 맞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중요한 지적이 무시되어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그가 제기한 문제 중 상당수는 그를 반대한 KAIST 교수들 조차 원칙적으로 동의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퇴임 때문에, 앞으로의 모든 정책 기획과 개혁이 로버트 러플린 총장을 반대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게 된다면, 그것은 요즘 한국 음반 업계가 불황이라는 책임을 물어 남진과 나훈아를 감옥에 집어 넣는 꼴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우려는 이미 일부 사실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로버트 러플린의 연임 불가를 주장하던 우리 이공계의 일부에서,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 없는 태도로 그를 공격했던 것이 그 예입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을 공격하면서 일각에서 가장 먼저 내세웠던 점은 그가 해외체류하는 기간이 길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정당한 출장이나 휴가를 제외하고는 한국에 체류하면서 근무일수상으로 성실히 의무를 다하였습니다.

과학계의 온갖 편법과 탈법의 깊은 뿌리가 대학 연구에 박혀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바로 그 공간 속에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결코 법규와 계약을 어긴 바 없는 자신의 정당한 행동에 대해 뜻모를 비난을 받았던 것입니다. 가족, 친지들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늙은 외국 과학자가 휴가동안 고향에 머문다고 비난하는 것은, 국외체류라면 무조건 정부 예산으로 해외유람을 하는 것의 핑계라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들의 비뚤어진 낡은 생각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욱 우스꽝스러운 것은, 그를 반한인사, 반KAIST 인사로 몰고, 이를 위해 그가 한국 과학기술에 대해 비판했던 내용들을 문제삼으며 선전했던 점입니다. 사실, KAIST 구성원들과 한국 이공계의 연구자, 개발자로서 스스로 한국 과학 기술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명한 교수나 정부의 관료들까지도 우리 학계와 기술계의 문제점을 언제 어디서나 비판하고, 항상 노무현 정부나 정치인들, 우리 기업들과 사회단체들의 문제점들을 힐난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KAIST와 한국 과학계를 개혁해 보겠다며 의욕적으로 영입해 온 인물입니다. 그러한 인사가 사석에서 과학기술에 대해 냉정한 말을 한 바 있기로, 그것을 어떻게 총장으로서 큰 결점으로 삼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총장으로서 정치적인 적극적 광고를 기대한 데 대한 실망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두고, 한국과 반하는 외국인으로 몰고, 마치 외국의 경쟁자의 편에서서 KAIST를 모독하는 사람으로 비치게 선전한 것은 서투른 인종차별로 보일 우려가 있습니다.

아직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무감각한 국민정서를 이용해서 명확하지도 않은 타인종 혐오증을 조장하는 이러한 수법은, 설사 명백히 사실로 보이는 면이 있을지라도 최대한 조심스러워야 할 사안입니다. 언론과 방송의 자극적인 과장이 얼마나 곁들여 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반한성"을 무엇보다 중대한 문제로 내세운 일각의 공격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할만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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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개혁에 대한 시각을 정책과 현실 상황의 관점에서 비판한 태도는 충분히 존중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앞서 밝혀 말씀드린 바 있듯이, 그런 반대에 대해서도 그러한 반대의 핵심과,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옳게 제기한 문제를 구분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냉정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여러 계획들 중에 교수진들은 물론이요, 정부 관료, 정치계, 심지어 KAIST 재학생과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가장 심한 반대를 받은 내용은 KAIST 사립화에 대한 것입니다. KAIST는 정부가 특별히 지원하는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에 의해 대학원이 설립되고, 전두환 전대통령에 의해 학부가 설립되어 현재까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어 왔습니다. 사립화 계획은 이 설립 이념을 부정하자는 이념적인 변혁입니다. KAIST의 설립 목적과 존재 이유에 대해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사립화 계획은 아예 근본을 부정하며 정면으로 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사립화 계획은 일견 황당한 것이며, 한국 과학 발전의 역사를 무시하는 비현실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그러한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이나, 도대체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 사립화를 생각한 것인가 하는 점까지 무시되어서는 안됩니다.

일전에 이곳, 한국과학기술인연합에서도 깊이 있게 의논된 바 있습니다만, 한국의 과학 연구에 있어서 정부 주도 연구 사업의 부실함은 말할 수 없이 심각합니다. 정부가 과학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연구비는 따내는 족족 거저 먹는 돈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으며, 또한, 그만큼 학계의 연구가 정부 기관에 종속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세금이 무의미하게 낭비되면서도, 그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단 정부 정책의 터무니 없는 실패입니다. 더우기 이러한 정부와 학계의 극심한 유착은 세금 낭비 이상의 더욱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이렇게 학계가 국가 기관과 정책에 기형적으로 종속됨으로써, 학계의 우선순위와 연구자들에 대한 평가가 왜곡된다는 점입니다.

뛰어난 연구를 하고, 학문적 실력이 월등한자가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부 기관과 연줄이 두텁거나 정부 관료에게 꾸준한 접대를 하고, 정책 결정을 조절할 수 있는 인맥이 풍부한 자들이 절대적인 지위를 갖게 됩니다. 그 반대 현상으로 학문자체에 집중한 다른 연구자들은 도리어 소외되고 도태됩니다. 당연히 대학의 연구진 역시, 비단 거저먹는 정부 연구비로 나태해질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부터, 연구 자체보다는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비합리적인 인맥관리가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타성에 젖게 됩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KAIST 사립화 계획은 정부와의 유착을 최대한 배격하려는 한 대학의 총장이라는 그의 입장에서, 우리 과학기술인 모두가 문제로 지적한 바 있는 정부 연구 기금의 왜곡된 사용을 KAIST 안에서만이라도 해결하고자하는 발버둥이었습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 스스로도 급격하고 충격적인 사립화는 지양하겠다는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적당히 그 정도를 조절하기만 했다면, 그의 사립화 계획은 KAIST의 성격을 부정하지 않는 범위에서 단기간동안 정부 연구 과제에 대한 부당한 태도를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내어 놓았던 또다른 논란 거리는, 의대와 법대를 비롯한 인문계 전공을 KAIST 안에 설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애초부터 많지 않은 학과수를 유지해 왔던 KAIST의 역사와 어긋나기도 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공계 대학원 연구 중심 대학 자체에 회의를 품었던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개혁 방향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었습니다.

이공계 연구를 위한 특수 목적으로 KAIST가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종래와 같이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한국의 이공계 대학원은 미래에 유망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나 이공계 정책, 산업 구조상 과학 기술계가 갖고 있는 위치가, 그가 생각하기에는 불투명했던 것입니다. 유망한 인재들을 이공계 연구 개발직으로 자리잡게 하기에는 현재 우리의 환경은 턱없이 불합리하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입니다.

이공계 제반에서 자조적인 어투로, "수능봐서 의치한"이라는 말은 속담이 되어 돌고 있고, "내 자식은 절대 공돌이 안시킨다"라는 말에 공감하는 연구자와 개발자들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공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직업인들을, 다른 직군에서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그 불만의 정도는 극히 심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중심 대학원의 효용을 일단 재고해 본 것은 사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냉정하게 현실을 바로 본 결과 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다만 "과학이 중요하다"는 지상 명제만 두고 꾸역꾸역 돈만 집어 넣은 기존의 BK21 정책의 전말을 돌이켜 보면 이런 점들은 분명히 차별화 되어 드러납니다.

정부 정책과 기업 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혁하지 않는 한, KAIST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제시해 주기 위해서 한 대학의 총장으로서 당장 궁리할 수 있는 방편을 생각해 본다면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생각은 무의미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공계 문제의 그 근원이 대학원 교육의 여러 양태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하고 있으며, 또한 뿌리 깊은 인적 문화적 한계로 인해 그 급속한 변혁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우선 전폭적인 축소를 통해 소수의 내실화를 이루려는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학부 강화 계획의 그렇게 공상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이 점은 이공계 학위자가 노동 시장 상황에 비해 과잉이라는 일부의 지적과 함께 생각해 보면, 꽤나 현실성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끝으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반대자들조차 많은 부분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수포로 돌아간 교수진에 대한 평가 문제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이공계는 선후배의 질서와 인간적인 친분으로 깊게 얽혀 있으며, 그 전공 인력의 선택폭이 좁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회적인 매장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이유로 한국의 이공계는 서로서로에게 진지한 판단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또한 인재를 가장 적극적으로 길러내야하는 대학 현장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교수진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무의미한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는 연구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나태함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점들은 또한 학내의 그릇된 관행이나 잘못된 전통이 끈덕지게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잘못을 행한 교수가 있어도 누구하나 그 잘못을 애써 공격하려 하지 않으니, 사회 문제로 비화되거나 법정싸움으로 가기 전에는 교수에 대한 그 어떤 문제제기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릇된 교수의 비리나 잘못을 지적하고 고발한 학생이나 연구원이 암묵적인 하극상에 대한 죄를 물어 쫓겨나기 일수였습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의지를 분명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북돋울 수 있으며, 동시에 잘못된 관행들을 자연스럽게 제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지금까지 KAIST의 그 어느 총장 보다 적극적으로 교수진을 평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 자체에 대해서는, KAIST의 상당수 교수들이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잠깐의 면담을 통해 교수의 모든 업적 평가하려 든다며 극심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1대 1 면담만을 교수 평가의 자료로 삼고자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거니와, 대학을 이끄는 석학이자 또한 행정상의 총장과의 대면에서 자신의 공적을 설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분명히 한 가지 평가 방법으로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교수진 스스로도 학생이나 다른 연구원들을 폭넓게 평가해 왔으며, 그들 스스로 "비전공자에게 자신의 연구를 잘 설명하는 것도 과학기술자의 중요한 능력"이라며 교육해 온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과학기술부 장관 중에서 진정한 과학기술관료라 할 수 있는 기술고시 출신은 지금까지 건국이래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실제 연구현장의 연구원 경력을 바탕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이 된 인사도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전공분야에 대한 지식을 초월하여 인적 자원을 조절하고 평가하는 행정 능력에 있어서 기대가 크다"는 식의 칭잔 일색이었습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교수 면담이 각각의 세부 전공을 반영하지 못하는 평가이므로 부당하다는 비난은 그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더우기, 총장이 직접적으로 한국에 인맥이 없는 외국인이며, 동시에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며, 그러면서 정부에서 한국 이공계의 개혁을 위해 임명한 상황에서도, 그러한 총장의 교수진 평가를 거부한 전례를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누가 총장이 되어 교수진을 평가한다고 할 때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어떻게 그것이 진정으로 냉정하고 공정한 교수 평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모든 생각과 정책이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로버트 러플린 총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공계 여러 인사들의 대다수에 대해서 그러한 마음의 순수함을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이러한 개혁을 바라볼 때에는 보다 너그러운 열린 시각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개혁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의 제도와 문화에서 잘해 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프사이드가 없는 동네축구에서 온갖 전술을 연습해온 팀에게는 갑자기 국제 대회에서 오프사이드 규칙을 지키라고 하면 사기 당하는 것 같은 불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의 한국 과학 기술계에서 잘해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 사람에게는 어떠한 개혁안도 억울하며 피해를 주는 비현실적인 일로 비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개혁을 바라보는 우리의 잣대는 냉정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인 희생을 감내할 줄 아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일찌기, 2004년,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취임하여 맞은 첫 졸업식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그가 보는 첫 KAIST 졸업생들에게, 자신이 세상에 처음 나아가는 과학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짧은 어구를 이야기 했습니다.

"Work hard. Play hard. And don't compromise too much."

로버트 러플린 총장은 한국의 문화와 현실을 모르는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적어도 그 때 만큼은, 한국 사회의 과학기술계를 맞닥뜨릴 젊은 과학자들에게 그 누구보다 한국의 문화와 현실에 걸맞는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준 것이 아닌가 돌이켜 봅니다.

  • Will ()

      저는 님의 의견에 일부만 동조하지만 논리흐름의 전개가 훌륭하다는 측면에서 추천한방 쏩니다.

  • 곽재식 ()

      감사합니다. 동조해 주시는 부분과 생각이 다른 부분을 밝혀 주셨더라면, 저와 다른 회원분들에게 더 좋은 생각할 거리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Gaby ()

      러플린 총장에 대하여 균형잡힌 평가의 필요성를 제기 하신것 같아 좋은 의견으로 받아들였읍니다.

    카이스트의 내부 사정을 잘 아시고 계신 것 같은데, 이제 새 총장을 찾아야 되는 시점에서 외국으로 부터의 총장 영입을 어덯게 보시는지요? 더불어 교수진도 외국인 교수들을 많이 영입해야 된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덯게 보시는지요?

    물론 교수충원에 실력이 우선되야 하겠지만 외국인 총장 및 교수 영입에도 나름내로 이유가 있을텐데 제가 궁금한 것은 카이스트의 구성원으로서의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다면)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견해을 듣고 싶군요.

  • 곽재식 ()

      KAIST 구성원이 아닌데다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도 아니니, 구체적으로 견해를 읊어대기에는 제가 좀 생각하는 게 부족하지 않을까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적어도 본질적인 변화와 개혁을 원한다면, 지금의 굳어진 문화를 깨뜨리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대거 외국 인력을 받아 들이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아직까지는 그래도 꼬인 골이 깊지 않고, 특수 목적으로 건립된 과학기술부 산하의 학교인 만큼, KAIST가 시험적으로 좀 과격한 개혁에 뛰어드는데도 오히려 앞장설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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