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힘드시죠 ? 댓글이 길어져 여기에 계속 합니다. - 대학원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하여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04-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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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황한 논의는 그만두고 김덕양님이 마지막으로 '정리하시기 위하여',  한편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하여' 올리신 글에 답글로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인위적으로 이공계 대학 & 대학원생의 수를 줄여서 이공계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 방법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게 현재 우리 포럼의 정당성을 없앨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숫자의 조절은 질적 성장 속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제 논리입니다. ***


김덕양님 마지막 댓글  :
"에고 결국 소요유님께서 주장하시는 것은 대학원 수준을 올리자는 것인 것 같은데요, 이부분은 정부가 계속 해오던 것에서 몇 퍼센트나 더 획기적으로 올려줘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연구원 충원이 안되는 이유는 대우도 대우지만 아마도 모집관련분야 전공자가 없어서가 아닐까요? 현 대학교수 채용이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정말 길어져서 죗송함다. 덕양님 말씀이 정확한 말씀입니다. 제가 전에 '결국 인원과다의 문제가 아니라 수급불균형의 문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인원과다문제보다 더 심각한데, 어쩌면 우리나라 공급시장의 협소함 때문으로 생각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넘들 일본넘들 하고 경쟁할때 우리는 쪽수가 원래 안되니까 '핸디 30' 잡아주고 시작하자 뭐 그럴 수있다면 좋겠지만......

모집 관련분야에 사람이 없는 문제를 저는 이전 글에서 "70~80년대 유학생들에 의한 국내 대학교수진이 짜여지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것으로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합니다.  즉 당시에 유학한 분들이 국내 학문적토양과 상관없이 당시에 세계적으로 유행했거나, 사양 길이지만 돈 주는 곳, 학위받기 쉬운 분야 등의 분야를 전공하고 국내에 들어와 국내 착근에 부분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특징이 '과의 이름을 따지거나 자신을 그 속에 집어너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건 사실 과학기술 정치적인 이유와 연결되는 데, 다시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패거리'에 든지 들어야 연구비를 줍니다.  즉 물리과에 있는 천체물리학자가  천문학 분야에서 연구비 받기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어째든지 그런 문화와 유학에 의한 편중된 대학의 인적구성이 현재의 불군형을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어째든지 제 논리는 질적으로 우리나라의 능력이 전세계 평균의 50%는 넘어야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한편 불균형의 문제를 포함하여 과학기술자 개인들이 보다 유연하고 넓은 시야와 사고를 갖을 수 있도록 '국내대학원 과정' 에서 박사과정은 적어도 6개월 이상 해외연수가 포함되도록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봅니다.  이는 국제경쟁력에 확보에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BK21에서 단기간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필요에따라 소수는 그런 기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과학재단 포닥처럼 확대해야된다고 봅니다.

여기에 덧 붙여서 우리나라도 수퍼바이저 & 어드바이저 체재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대학교수의 수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들이 외국에서 학위하고 포닥한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괜찮은 사람들임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대학원생을 혼자 독점' 하거나, 대학원생이 한 교수의 능력에게만 목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퍼바이저 2인 이상도 가능케 해야하고, 어드바이저를 꼭두도록 해야합니다.  기분같아서는 정부 & 기업연구소 연구원을 어드바이저나 수퍼바이저로 두게 제도화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작금의 세계 연구계는 팽팽 날라다니는 넘들도 3~4명이 팀을 이루어  연구하는 판에 우리나라 대학교수는 혼자 대학원생 많이 거느리고, 강의하면서, 연구한느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수끼리 협력하라고 하면 잘안될 것이므로 대학원생을 중간에 넣어서 하면 좀 낫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어드바이저에 외국교수를 넣는 방법도 제안해 볼만합니다. 만약 과학재단돈 처럼 정부에서 지원하는 형태라면 제도적으로 이를 명문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국가박사와 같은 제도를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박사들까지 고3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가인증제도는 의사고시나 다른 고시와 같은 효과를 지닌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제도가 우리나라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현재 시도해볼만한 것;
 
  1) 박사과정 해외 연수 확대 
  2) 지도교수제 보완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3) 외국인력 수입 (사바티카, 외국인 교수초빙, 외국 포닥 영입)
  4) 평가제도 보완

등으로 우리대학의 연구 풍토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소요유 ()

      아참 비용을 계산 안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미국에서 박사과정학생에게 지원하는 돈이 1년간 15000~20000달러 수준 일겁니다.  그런데 과학재단 포닥에게 월 150만원~170만원 (천오백불 수준) 지원합니다.  제 생각에는 과학재단 포닥보다는 박사과정 해외연수 체재비는 이보다 좀 낮게 책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봉급 포함하여 년 13000~15000불 (1800만원안팎) 수준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학생이 BK21에서 받는 돈이 월 100만원이라고 할때 그 비용 보다 약 50%정도 많은 액수입니다. 대략 년 2000명정도를 이와같이 보낸다면  년 36억원이 소요되는군요. 이정도는 우리사회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관전평 ()

      저도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대학원생의 수를 줄이자는 데는 반대하지만, 질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필요없는 부분은 줄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 돈이 되기때문에 마구잡이로 제대로된 시설도 없이 대학원을 만들고 학생을 모집하는 현실은 개선되어야합니다.  불필요한 학력의 인플레는 국가적인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정부에서 대학원생에 대해 지원한다고해도 일부의 독식으로 결과가 나타날 게 뻔 합니다.  경쟁력이 없는 대학원들이 말라죽게 놔두는 것보다는 안락사를 시키는 게 어떠냐는 겁니다.

  • 소요유 ()

      한국사회에서  정부가 '강제로 학과를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를 명문화하는 것은 개혁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 안락사로 간다하더라도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겠죠. 그때는 언론이 나서서 'xx대학  다 죽는다' 뭐 이런기사를 쓰겠지요. 

  • 포닥 ()

      안락사의 길을 갈수 있도록 분이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자꾸, 시장, 시장, 얘기가 나오는데, 맘에 들진 않지만 시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서 부자격한 대학원은 안락사 시켜야 합니다. 평가방법의 개발이란것이 결국은 시장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자는 얘기지요. 학력 인플레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시장논리가 지배하니까 따르기는 합니다만. 다른 용어를 찾으려고 해도 마땅한게 없군요. 하여간 자격미달의 인력을 배출하는 곳은 안락사 시켜야합니다.

  • 소요유 ()

      비정한 이야긴데 포닥님 말대로 강제로가 아니라  분위기상 고사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강제 정리는 부작용이  더 큽니다.  아마 우리사회, '평가 잣대'조차 없을 뿐더러 수긍하지도 않는 우리사회에서  강제로 '제거'할 기준을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겠냐는 겁니다. 일부가 독식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점차적으로  다른 형태로 변하도록 유도해나아가야 되겠지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과학기술자 사회는 많은 '계급'이 필요하니까요. 이건 강제로 못합니다.  대학원이 고사되는 곳 (현실적으로 지방대 상당수는 벌써 그렇게되고 있습니다)은 일종한 기준을 정해 학부 인재 풀이 되든지, 아니면 테크니션을 키워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소요유 ()

      아참 제가 지방대를 그렇게 유도하자는 취지는 아닙니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가리지 않고 '스스로' 항복하도록 해야겠죠.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제 분야는  지방대 교수진이 더 나은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진들이 학생에는 관심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어째든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연출된 것이라도 그렇게 가야합니다. 

  • bioman ()

      하지만 문제는 정확한 평가시스템이 있느냐죠. 오늘신문을 보니 충북대의대교수가 연구를 하면서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해 국가에선 무시를 했는데 외국의 유명기업에서 엄청난 액수를 제시허며 같이하자고 하더랍니다. 만약 옥석을 구별할 눈이 없다면 지방대학들은 살아남기 힘들겁니다. 

  • 소요유 ()

      다시 평가시스템으로 오죠?  거기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봅니다.  결국 경제적인 시장이아니라 '학술적인 시장'에 평가 기능을 맡겨야 되겠죠.  그 학술적인 시장은 세계의 학계가 되겠지요. 

  • 관전평 ()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평가기능과 사학재단의 과용이 정상상태로 돌아오기까지 멋모르고 희생당할 수 있는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조기에 다른 형태의 평가기능, 즉 시설, 교수확보등의 기준에 못미치는 학교는 대학원을 설립할 수 없거나, 폐쇄하도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데 그게 그렇게 힘이 든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학생들이 알아서 피하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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