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정상화의 첫걸음-- 대학은 영어 학원이 아니다

글쓴이
포닥
등록일
2002-04-04 02:03
조회
5,3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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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17건

솔직히 저는 토플시험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토익도 한번--친구 따라가서--본것이 전부이구요.

대학원 입학시험, 전문요원 자격 시험준비를 위해 영어문법책을 복습한 것이,
제가 대학, 대학원 시절 영어공부의 전부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잘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킨더가든 수준의 작문실력, 교과서를 읽는 수준의 독해력,
그리고 햄버거가게에서 굶어죽지 않을 만큼 주문할 수 있는 정도의 회화실력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일하는 미국인들이 제 영어에 대해 문제를 삼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제 발음을 교정해 주거나, 제게는 농담을 하지 않거나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미국에서 영어로 인한 불편은 티비를 보고 웃지 못한다는 것,
영화를 보다 중요한 부분인것 같은데, 못알아들어서 답답하다는 정도이죠.

영어는 단순히 하나의 언어에 불과합니다.
스스로가 논리를 갖추었다면, 킨더가든 수준의 문장력으로 충분한 의사전달이 가능합니다.

논리와 지식이 부족한 것은 영어실력과 관계 없습니다.
논리가 영어를 앞서는 것입니다.

대학 교육은 논리와 지식을 가르치고, 익히는 것입니다.
논리와 지식이 없는 영어는 노래가사 외어서 따라하는 수준을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영어공부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우선, 논리와 지식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영어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제자리로 올 수 있습니다.

  • 소요유 ()

      일면 포닥님 말씀에 동의하면서 일면 다른 생각을 하는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논리적 사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논리적 사고란 언어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입니다. 즉 지적 논리체계는 언어에 의하여 만들어 집니다. 우리 나라말도 논리적으로 쓰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가지 문제는 제가 대학원을 가면서  고통받는 것인데 영어는 단순히 다른나라 말이 아닙니다. 영어는 컴퓨터와 같이 현대에서 자연과학을 하든 공학을 하든 과학언어입니다. 이는 지난 세기에 라틴어가 과학&학문의 언어였던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영어는 비즈니스언어입니다. 그래서 어째든지 영어를 잘 해야합니다.  그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핸디캡입니다. 

  • 소요유 ()

      맞습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6년에다가 대학에서 다시 영어를 잡고 늘어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저는 회의적입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 영어교욱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교육문제네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다니까 고등학교쯤이면 충분히 잘할 수 있어야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고등학생이나 대학초년생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즉 외국에서 먹고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문제는 이게 아니라 미국넘들과 토론하고 딜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었느냐는 것입니다.  적어도 석박사급이라면 그정도는 되어야합니다.  제가 제연구소에서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는 입장에서는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 소요유 ()

      오늘도 영어가 저 땜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 포닥 ()

      제 얘기가 그 얘기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교육을 제대로 하자는 얘기죠. 대학 도서관에서 토플책 펴놓고 잠자는 일은 없애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공공부보다 토플과 회화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기형적인 대학교육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 포닥 ()

      그리고, 전 킨더가든 수준으로 시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뭐라는 사람 없습니다. 뭐라고 해도 내가 못알아듣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소요유 ()

      하하하. 킨더수준. 저에게 딱 맞는 말이네요.  중고등학교 영어교육만  제대로 해도 국가 경쟁력이 몇배는 높아질텐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세계를 확바꿔 모든 일에 시험치도록 한다면 우리가 경쟁력을 좀 갖으려나요?  전 이 사회에서 오래 살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해도  이넘들 주류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킨더수준으로는 곤란하겠더라고요.  굳은 머리로 말배우기가 쉽지도 않고. 이제 겨우 시작하여 1년된 제 딸래미보다 못하니.....  어째든지 왜곡된 입시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대학입시에서 영어는 영어인터뷰로 시험보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고등학생들 혀수술 다할까요 ?  해법이 없네요. 문제가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달려나오니....

  • 포닥 ()

      제 딸은 2 학년인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네이티브 스피커와 차이가 없다고 하더군요. 딸아이에게 영어를 좀 배우려고 집에서 영어로 얘기하자고 했더니, 고만하랍니다. 아빠 영어는 이상하데요. 자기 앞에서는 영어쓰지 말랍니다. 요즈음은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 소요유 ()

      하하. 전 학교다니는 녀석이 5학년, 2학년인데. 둘다 저보다 낫습니다.  한 4개월 전에는 제가 큰소리쳤는데, 이제는 제가 밀립니다. 이제는 단어 모른다고 구박하는게 제 일입니다. 어째든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중고 6년, 대학 4+대학원 2+7 (= 21년이네요) 동안 한 것이 킨더수준이라니.  아마 우리나라 교육 경쟁력이 정말 이정도 일까요 ? 아니면 저 개인의 문제일까요 ? 전 제가 언어에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포닥 ()

      미국인들이 한국지사로 나가기전에, 미국서 한국어를 배우는데, 1 년 정도 배우면 지사에서 일하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과 친하게 지낸적이 있는데, 2 년 배운 한국말이 너무 유창했었습니다. 결국, 여러가지 방증으로 볼때, 과거 우리가 배운 중.고교 영어는 엉터리인 셈이죠.

  • 소요유 ()

      맞는 것 깉습니다. 예를 들면 관계대명사의 경우 저는 문어체 (낙지체가아니고)로서 글에만 쓴다, 수동태 (언동태가아니고)는  이넘들도 잘 안쓴다고 배운거 같은데 이넘들의 점잖고 괜찮은 대화에서는 모두 수동태고 관계대명사를 너무 많이 쓰더군요. 영국넘들 말만 그러가요 ?  연세대 외국어학당을 그래도 3학기 다닌 경력인데 그땐 못 느꼈었거든요. 너무 낮은 단계라 그랬던가 생각되기도 하고.....  하여튼 현재 저의 '화두'는 영어입니다. 

  • 이공계2 ()

      머리에서 번역을 하시면서 말씀하시면 잘 안될 것입니다. 괜히 오바하면서 막 생각없이 감탄사부터 낯간지럽게 막 말하면 더 느는것 같습니다.. 짧은 제 생각에.. 그리고 문제는 idiom 입니다. 이건 고등학교를 나와야 알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열받는 것은 인도 애들입니다. 저는 하나도 못 알아 듣겠는데, 미국애들은 제말을 더 못알아 듣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도애들은 대학강의가 영어랍니다..

  • bioman ()

      인도친구들 발음이 좀 이상해도 영어를 잘합니다. 영국식민지였던 이유가 크지요. 아무래도 액센트나 인터네이션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쳐지지요. 일반적으로 중국학생들의 영어도 한국학생보다는 좋다고 생각됩니다. 

  • 김일영 ()

      영어를 참고로 하는 국가 관련 기관부터 영어 성적을 필요한 부분 이외에서는 받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정부 출자 기관 및 정부 관련 산하 어떤 기관에서도 영어를 필요로 하는 것 이외에 너무 높게 받지 않는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공고가 난 정부 출연 기관을 보니까 토익을 850이상 요구하더군요. 영어로 사람을 뽑는 건지 아니면 기술자로서의 실력으로 뽑으려는 건지 정부부터 의심이 됩니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까 영어가 더 심화되는 것입니다. 어젠가 보니까 수술도 한다고 하던데...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 영어가 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습니다.

  • 소요유 ()

      그게 관료주의의 병폐입니다. 시험만능 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정치하는 x들은 어떻습니까. 요새 다시 나온다고 깝죽대는 어떤 정치인은 자기가 사시+행시에 붙었다고 시험쳐서 태통령 뽑으면 자기가 될거라고 큰 소리쳤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참. 

  • 김일영 ()

      사시와 행시에 다 합격했다는 것이 자랑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시와 행시를 다 합격한 그가 지금 정책적 대결이 아닌 흡집내기에 연연하는 정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민에게 계속된 실망을 주고 있는 것이 한심합니다. 군문제, 자녀 출산 문제, 집 문제에 있어 어느하나도 사시와 행시를 동시에 합격한 사람으로써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지 않습니까? 관료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답답합니다.

  • 심준완 ()

      My suggestion: In order to enhance your and our liguistic skills, all of you have discussed and written your opinions above in "English"! (kkk) Sorry, it's a joke.

  • 심준완 ()

      I mean,.... all of you should "have discussed" ..... (should have P.P).....(regret 과거에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슈드 헤브 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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