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학부 정원은 좀 많은게 아닌가요?

글쓴이
이성민
등록일
2002-04-04 00:22
조회
4,4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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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 물론 학부정원은 대학원보다 많은 것이 당연(?)하겠지만... 수업의 숫자나 교수의 숫자에 비해
>학생수가 좀 많은 듯 싶습니다. 한 수업에 50명도 넘게 듣는다면...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죠.
>토론수업은 못 할 지언정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공대의 경우에는 200명, 300명씩 듣는 수업도 간혹 있다고 하더라구요.
>
> 갑자기 학생 수 적은 수업을 듣는다고 어느 순간 토론식 수업에 익숙해지지도..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가도 전에 살던대로 비슷하게 살지 않을까요?
>뭐.. 지금의 생활도 고등학교 때랑 별반 다를 바가 없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
공대 다니는 학부생입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늘 얘기하곤 하는게 하나 있죠.
저 다니는 학교가 전국에서 일등하는거 두가지 있다고요.
첫째는 등록금 비싼거.
둘째는 학사행정 개판인거.
전기전자전파공학부라는 거창한 이름으로..대학 과이름 마케팅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끌어모은 건지..전자회로같은 필수 과목도 제때 수강신청 못해서 추가로 해서 겨우 듣고..
100명넘게 듣는 전공 수업. 사물함은 집 비교적 먼 사람들부터 해서 두명이서 한개 쓰구요.
강의실도 공고없이 바꾸고..시간도 바꾸고..멀쩡한 강의실을 휴게실 만든다고 때려부수고..
(만들려면 방학때 미리 만들지..왜 개강한 후에 하는건지..)
여기가 노량진의 입시단과학원인지. 대학인지. 가끔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10년 후의 한국 이공계인의 산업인구 비율이나 이공대학의 학생수 감소로 인해 대학내에서
입지가 좁아진다....뭐 그런거 생각하기전에...
이건 인간적으로 너무 많습니다. 너무...........

  • 소요유 ()

      80년대 학생들은 나라 바꾼다고 거리에 나섯지만 2000년대 학생들은 무엇을 바구려고 하고 있지요 ?  열악한 교육환경 조차 스스로 못  바꾼다면 희망이 없는 겁니다.  그건 학교에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겁니다.  인원을 줄인다고 그 대학의 교육환경 투자가 늘거라고 생각합니까 ?  학교의 인식을 바구지 못하면 인원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학생들에 대한 대우는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 학생 등록금으로 살아가는 사립대의 경우는 '순환논리'가 됩니다.

  • 진석호 ()

      전 학생수문제도 크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 개개인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보고 대학에 들어오는 지도 모르고 대학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학문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뭘 하는 지도 모르고 대학에 들어온다면 천재가 아닌 이상 그 분야에서 크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진석호 ()

      열심히 하는 학생의 경우, 혼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좋은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더 높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학문적으로 좀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입니다. 우리 나라의 문화가 원래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교수들은 학생에게 그런 배려를 해줄 의향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학문 또는 기술 수준이 외국과 비교하여 낮다고 하시는데,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지만, 이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어 글을 올립니다.

  • 소요유 ()

      한국에서 대학교수는 너무 멀리 높은 곳에 있죠.

  • 김기범 ()

      진석호님 의견에 동감합니다...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하는 공부문화가 필요합니다. 공부의 능률이나 나중에 기억에 남는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점이 많습니다.

  • 이공계2 ()

      수십년동안 이공계 학생들은 그래 왔습니다. 한번에 모든 것이 고쳐지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학우들에게 이야기들을 해 보십시요. 그리고 문제 의식이 없는데 학점만 잘 받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전 개인적인 생각에 사립대에 희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내에 문제점을 등록금을 많이 내는 학생들이 떠드는 것은 당연하지요..

  • 이공계2 ()

      어느 특정 국립대는 아주 오래전 한 대기업에서 수십억원을 도서관에 기증하였는데, 모자른 저널은 늘리지 않고 책 걸상을 바꾸더군요. 그 도서관 공무원들은 뭐 부처에서 권력권에서 밀려나 한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교수님들이 그때 그러더군요.

  • 이공계2 ()

      책과 저널이 늘어나면 그 공무원들 얼마나 싫겠습니까.. 관리하기 힘드니.. 안그래도 한직으로 쫓겨 왔는데 일까지 늘어나면.. 그러니 책상과 걸상을 바꾼거지요.. 전 다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늘린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 학교가 싫으면 학생들과 교수들이 떠나야지요..

  • 소요유 ()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몇몇 특별한 천재들을 빼놓고  평범한 대학&대학원생들의  실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환경 50%, 개인 성향 30%, 지적능력20% 이 개인의 능력을 좌우한다라는 이야깁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과 같은 길을 간 선배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을 말하면 제가 꿈을 품고  대학에 갓들어가서 처음 오리엔테이션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배하나가 들어오더니 우리 과는  모여대 오린에테이션때 꼭 그 여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어느대학교의 어느학과 애들과는 미팅하지 말아라는  교육을 꼭시킨다는 거고, 그과가 우리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았습니다. 좀 괜찮았던 학번인 우리 동기들 몇이 모여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 소요유 ()

      여기에 평소에 생각있던 선배들 몇이 들어와 나름대로 우리학과의 틀을 잡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수가 당시에 3명뿐이 되지않으니 우리과를 공부하기 위하여 다른과 과목을 비롯한 기초과목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세미나도하고 하는 그렇게 2~3년 나아가니 대략 틀이 잡혔습니다. 그때 같이 스터디했던 친구들과 선배들 중 90%이상이 아직도 연구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 소요유 ()

      20년전 그때 만든 커리들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후배들을 위하다기보다 저 자신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거든요. 물론 현재의 관점에서 봐서 그 커리들이 다 맞을 수는 없지만요. 어째든지 시험전날 폭음하고 모두 쌍권총 차는 속에서 그래도 남은 것일 겁니다. 신설된 과 일수록, 연륜이 오래안된 과 일수로, 교수의 수가 작을 과일수로  이런과정을 통하여 학생들 나름대로의 커리를 갖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대학의 같은 과를 참고로하셔도 되고 외국을 참고로 하셔도됩니다. 다만 대개는 커리는 그 대학에 있는 교수의 전공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므로  공통적으로 그 학문을 하기 위한  기초과목이 무엇인가를 추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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