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韓·中 '소득 역전'이 시작됐다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4-07-10 00:24
조회
2,7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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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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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소득 역전'이 시작됐다


지해범 국제부 차장대우 hbjee@chosun.com

입력 : 2004.07.09 18:31 56'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北京)의 모 대학원을 마친 한국인 정모(30)씨는 지난 5월 중국 자동차부품회사에 취직했다. 대학원 재학시 쌓은 인맥 덕분이었다. 정씨의 보수는 월 1만위안(元·한화 약 150만원). 연말 실적이 좋을 경우 보너스도 약속 받았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월 200만원 내외)엔 못 미치지만, 중국의 물가수준(한국의 3분의 1 내외)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 정씨는 “몇몇 한국기업으로부터 오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장래성을 봐서 중국 기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씨 사례는 두 가지 점에서 미래의 흐름을 암시한다. 중국 기업의 대우 수준이 한국 기업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 한국의 인재들이 조건만 맞으면 중국 기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졸자 초임은 지역과 직종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이지만, 칭화대(靑華大) 베이징대(北京大) 베이징과기대(北京科技大) 등 일류대학 졸업생들의 월 보수는 6000~7000위안(한화 약 90만~105만원) 안팎이다. 석·박사 학위자의 경우 1만위안 수준으로 올라가고, 외국계 기업이 선호하는 IT분야 인재들은 몸값이 2만위안(300만원)을 넘어간다.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도 심각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임금 수준은 3~4년 사이에 두 배가 뛰었다. 이쯤되면 중국 화이트칼라층의 임금수준이 한국 대기업에는 못 미치지만 중소기업 수준에는 근접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반면 중국 기업의 보수가 올라가면서, ‘일자리의 국경’도 무너질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중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내 청년구직자들을 이끌고 중국 선전(深?) 다롄(大連) 등지에서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비록 ‘중국 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취업 대기자(待機者)들에게 기업의 소재지나 국적이 더 이상 문제가 안 됨을 보여주었다. 당시 구직자들에게 제시된 임금은 100만~150만원(인민폐 6700~1만위안) 수준이었지만, 우리의 청년 구직자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월급이나 근로조건이 아니다”라며 취업에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들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한국과 중국의 화이트칼라 계층의 소득이 ‘역전’될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시대가 온다면, 그것은 중국에서 일하는 것이 한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은 상황을 의미한다. 국내의 고급 두뇌들이 ‘높은 보수’를 찾아 중국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균 GDP 1000달러인 중국이 한국보다 못 사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평균의 우세’는 상당히 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13억인구의 ‘용머리(龍頭)’에 해당하는 지식계층의 수입이 한국에 바짝 근접했다는 점은 아찔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홍콩과 중국에서 20년 가량 수출업무를 담당한 한 대기업 간부는 “이대로 가면 5~10년 사이에 한국의 주력산업은 모두 중국에 먹히고 말 것”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내분으로 세월만 허비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이 중국에 대해 누려왔던 ‘소득 우위’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밖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내부투쟁에 매몰돼 있는 우리 현실을 보노라면, ‘역전(逆轉)’의 시계 소리는 점점 커지는 듯하다.

  • THQ ()

      중국의 실질 GDP는 12억 인구를 볼 것이 아니라 서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소득을 봐야죠. 중국인구중 상위 10%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고소득자에 포함되는 사람들입니다. 실구매력을 따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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