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술영업이 도대체 뭔지 제발 가르쳐주세요^^ > 타분야진출

본문 바로가기

[re] 기술영업이 도대체 뭔지 제발 가르쳐주세요^^

페이지 정보

배성원 작성일2002-06-28 13:40

본문


제가 아는 한도에서 말씀드리지요.

기술영업이란 생산이 긴밀히 복합된 제조업체에서 주로 사용되는 영업직의 형태입니다.
OEM 형태의 생산을 위주로 하는 제조업체를 예로 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상위, 갑이 되는 완성제품 업체에서 부품 생산능력이 있는 몇개의 업체에 견적의뢰를
제출합니다.
이때 을이 되는 부품업체는 견적의뢰서 상의 부품의 spec을 참조하여 가격과 납기를 산정,
견적을 제출하는데 많은 전문부서가 동시에 작업을 합니다.
원가, 원자재 수급, 현 생산체제에서 생산 여력, 설계후 mock up, proto, job I 까지 시기를
고려한 초도 납기 등등 고려해야 할 조건이 상당히 많고 까다롭지요.
기술영업은 여기서 진행되는 토의에 직간접으로 계속 참여하여 견적 발표(presentation)을 할때
주도적 역할을 합니다. 고객사 임원이나 담당자의 질문에 막힘이 없도록 자사 제품과 관련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합니다. 또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 즉각 순리적으로 가격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기술 추세에 대해서도 해박해야 하구요.
또 거기서 자사 제품의 특징과 타사와의 장단점을 비교, 갑으로부터 높은 가격과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주 임무 입니다.
영업직의 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일반 인문계 출신 영업직보단 기술적 이해도와
접근 방식이 월등하므로 생산이 긴밀히 관계된 제조업체의 영업은 모두 이 기술영업을 뜻합니다.
해외업체를 상대로 한 기술영업도 대동소이 합니다. 단지 견적과 presentation, 신용장 개설
전단계까지 고객사의 기술적 문의 사항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기위해 높은 수준의 영어가
요구되지요.

말로 써 놓으니까 쉽고 환상적인 직업 같지요?

아닙니다. 어떤 직업이든 실제로 현업에서는 위에 설명한 저런 ideal한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갑이 부르면 마누라랑 애기 만들다가도 뛰쳐나가서 만나야 하고, 어처구니 없는 갑의
요구나 인격적 모독 등등...한국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추악한 일이 다 일어나는 곳이 영업부입니다.

최종 소비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도 유통과정의 대리점이나 A/S 점들을 개설, 관리하는 업무도
포괄합니다. 좋을 것 같지요? 뒤집어서 생각하면 맨날 욕만 얻어먹는 부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상과 같이 어떤 제품생산 회사의 제품과 관련된 대외창구 역할을 도맡아 하는 직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술이란 말이 들어가지만 기술자체보단 영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당연합니다. 기술자체를 팔러다니는 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기업에서도 영어등 언어능력이 되고 기술이해도가 높은 공대출신을 영업직에 선호합니다.
다만 복마전같은 그 분야를 견뎌낼 맷집이 문제지요. 기업에선 대체로 공대 출신이 일은 잘 하는데 이런 인간적인 측면, 맷집 (음..밸도 없이 비굴해야 할때도 있고...하옇든 무슨 말 하는지 알죠?)에서
약하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꼭 그렇지도 않은데....이공계는 공부만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LIDE UP

모바일에서는 읽기만 가능합니다.
PC 버전 보기
© 2002 - 2015 scieng.net